작가명 : 풍경
작품명 : 마왕 알테어
출판사 : 영상노트
요즘 나오는 장르소설들을 보면 이 소설에서 말하고 싶은 게 무엇인지 잘 모를 때가 많습니다. 처음에 독자에게 소개했던 소설의 '주제'가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점점 흔들리다가 심각한 경우엔 아예 실종되기도 합니다.
주제가 실종될 때가 어떤 경우냐면요,
분명 처음은 복수물이었는 데 자신의 복수를 잊어먹고 다른 일만 하는 경우.
주인공이 강력한 능력을 지니고 있어 그것을 폼나게 보여줄 거라고 언급해놓고선 뒤에선 고기만 굽고 있는 경우 등.
간단히 말하면 작가가 글을 처음 읽은 독자에게 심어준 기대를 배반하는 것입니다. 독자는 글이 A라고 생각하고 읽었는데, 나중엔 B가 되어버리는 거지요. 물론 A에서 B가 되는 과정에 합당한 인과성과 근거, 설득력이 부여되어 술술 읽히고 변한 B가 엄청 재밌다면 괜찮습니다.
근데 이런 글이 장르소설에선 생각보다 찾기가 어렵습니다..(이건 순전히 제 생각입니다ㅠㅠ)
쉽게 주제를 지키고 독자들의 흥미를 쭉 유지하는 소설의 예를 들어보자면요, 바로 작년 문피아를 달궜던 '절대강호'가 해당됩니다.
절대강호는 딸의 목숨을 살리기 위해 악착같이 돈을 모아가는 아버지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험난한 강호 속에서 절대강호의 주인공이 움직이는 주요 이유는 바로 저겁니다. 딸의 안위. 이건 완결 때까지 변하지 않기에 독자들은 쉽게 글에 감정이입하고 흥미를 팍팍 느끼게 됩니다.
이 글에서 추천할 글 마왕 알테어도 절대강호와 주제가 비슷합니다.
반인반마로 무시받던 알테어가 마왕이 된 이유도 딸을 지키기 위해서고, 인간계로 나와 살아가는 것도 마계에선 살 수 없는 딸을 지키기 위해섭니다. 또 이야기가 전개될 때 이야기 전개의 주된 이유에는 항상 딸의 안위가 있습니다. 그렇기에 절대강호의 경우처럼 독자는 쉽게 알테어가 어떤 사람인지 알게 되고 주인공의 캐릭터가 확 잡히지요.
다만 절대강호와 다른 점이 마왕 알테어는 이야기를 더 가볍게 풀어내고, 코믹하게 전개합니다. 마왕 알테어는 이야기 전개를 보면 가슴을 조이는 듯한 긴장감은 없지만, 대신 편하고 웃기며 가끔 진지한(권왕전생 같은?) 소설입니다. 그리고 이 소설의 가장 큰 장점은 앞에서도 말했듯이 이야기의 중심(주제)이 흔들리지 않는다는 겁니다. 그렇기에 이야기가 점점 진행되어도 기대가 떨어지지 않지요.
긴 글을 한 줄 요약하자면,
마왕 알테어는 딸바보 마왕이 딸을 지키기 위해 마계-인간계를 넘나드는 가벼운 활극입니다.
저런 글을 좋아하는 분에게 강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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