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작품명 : 라이언 전기
출판사 : 문피아 연재중
골든 베스트 2위에 라이언 전기가 있습니다.
감상해보니 현대물의 물량공세속에 스러져가는가 싶었던 판타지가 과연 2위할만 하구나 싶었습니다.
모처럼 읽을만한 성장형 판타지가 등장해서 기쁘기 그지 없습니다.
라이언 전기를 읽으면서 느꼈던 점들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1. 성장
라이언 전기는 성장물입니다.
주인공의 성장도 성장하지만, 연재물을 읽을때마다 작가님은 물론 독자분들도 성장하는 따뜻함을 보았습니다..
글의 초반에는 있었습니다.
거칠면서도 조금 미숙한 느낌과 표현들, 그리고 오타 같은 것들을 말이지요. 양산형 작품들을 읽으면 오히려 이러한 느낌보다는 거북함부터 들거나 아무런 느낌이 들지 않기 마련인데, 라이언 전기는 생생하게 와일드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글을 읽을수록 미숙함이 점점 사라진다는 것입니다. 판타지이기에 어쩔수 없는 현실과의 괴리감도 글에 몰입할수록 점점 사라지구요. 그래서 전체적으로 성장한다는 느낌, 생동감, 따뜻함을 받았습니다.
인터넷 연재의 특성이라고 해야 할까요..독자분들의 따뜻한 격려와 조급하지 않은 첨언이 이를 겸허하게 받아들이는 작가님의 노력과 맞물려 선순환을 만들어내는것 같습니다.
저는 이 글을 읽으면서 제가 읽고 음미하고 있는 것이 단순히 라이언 뿐만 아니라 한 작가가 완성으로 함께 간다라는 사실을 느낄수 있었습니다. 그것은 매회 댓글을 달아 작가님께 격려를 주는 독자분들도 마찬가지입니다.
2. 여유
저 개인적인 입장에서 글을 읽을 때 중요시 여기는 것은 여유입니다.
요즘 글에서 보이는 글자사이의 여유가 아니라, 소설 속 상황이나 스토리의 흐름에서 가끔씩 꼭 필요하진 않더라도 애둘러 설명하여 인물의 특징을 부각시키는 대사나 행동 한마디, 무턱데고 정점을 향해 일직선으로 달려가는 것이 아니라 가끔은 주변도 둘러보고 하는 스토리의 흐름, 심경과 분위기를 대변해주는 자연의 풍광이나 기후의 묘사가 그것입니다.
물론 아주 이만리 먼곳, 주인공과는 별 관련이 없어보이는 그런 이야기는 안되겠지요.
판타지라는 상상의 세계가 있고 이것이 독자에게 설득력을 가지고 다가오기 위해서는 이 판타지가 주인공만을 위한 주인공에 의한 세계가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는 장치들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초보 작가분들은 대게 이러한 부분들을 무시하기 때문에, 주인공이 작가가 짜놓은 하나의 선을 따라 무한질주 한다고 느껴서 답답해지기도 하고, 상상속 세계의 모험이 아니라 이능력자들의 깽판기가 되기 쉽다고 생각합니다.
라이언 전기의 작가님도 사실 이러한 부분에서는 완성형 작가분들에 비한다면 모자르다고 생각됩니다.
하지만 연재가 진행될수록 소소하게 집어넣는 가벼운 에피소드 하나하나에서 이러한 여유가 느껴지고 있습니다.
글의 따뜻함과 결코 가벼워지지 않는 느낌은 바로 이러한 작가님의 여유에서 나오는 것 같습니다.
3. 작가님의 소신
제 입장에서야 라이언의 성장은 느리지도 빠르지도 않다고 생각합니다. 어디까지나 그것은 작가님의 세계이고 권한이기 때문입니다.
작가님이 누차 말씀하신데로 주인공 라이언은 아직 20대도 되지 않았습니다. 간혹 댓글을 읽다보면 성장이 너무 느리다고 하기도 하고, 언제 지존이 되냐는 글도 있긴한데, 사실 제가 나이가 좀 있어서 그런지 몰라도 당장 제가 사는 하나의 세계가 이제 갓 스무살이 될까말까한 미소년 미소녀에 의해 좌지우지된다면 너무..슬프고 황당할것 같아요;
인터넷 연재에서 독자들의 댓글하나하나에 영향을 받다보면 작품이 산으로 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뭐..요새는 독자의 피드백을 받을수 없는 출판이후 3권부터 우주로 가는 경우도 있지만,..적어도 라이언 전기는 작가님이 소신을 가지고 글을 쓰시는것이 독자분들과의 소통속에서 느껴집니다. 반영할 부분은 반영하고 자신이 글을 쓰는 방향과 맞지 않다면 정중히 거절하는 용기가 연재작가에게 쉽지는 않은 능력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래서 매회 볼때마다 글이 누구나 생각할 수 있는 방향으로 간다던가, 작품에서 느낄 수 있는 작가 고유의 향기(특색)이 사라질 거라던가 하는 걱정이 없습니다.
이는 전체적으로 글을 안정적이게 해주는 것 같습니다.
4. 라이언 전기의 아쉬운 점.
제가 여유 부분에서 말씀드렸다시피 라이언이 살고 있는 그 세계가 작가님이 창조한 가상의 세계라면, 좀더 실존감을 가질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는 조금 배제된 듯한데, 기후나 지형같은 부분의 묘사도 작가님 글에 좀더 생동감을 불어넣을 수 있지 않을까하고 소박하게 생각해봅니다. 독자에게도 상황이나 세상을 상상 할 수 있는 여지가 되지 않을까 싶기도 하구요.
글을 읽지 않은 분들이 감상문을 읽으실 수 있어 내용부분을 빼고 개인적인 느낌만을 적어보았습니다.
모처럼 풋풋함 속에서도 몰입하여 읽을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도 성실연재 부탁드리고 즐겁게 읽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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