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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Lv.22 무한오타
작성
12.01.14 19:58
조회
1,178

제목 : 오필리아의 그림자 극장 Ophelias Schattentheater, 1988

지음 : 미하엘 엔데

그림 : 프리드리히 헤헬만

역자 : 문성원

출판 : 베틀북

작성 : 2012.01.14.

  

“내 영혼의 그림자는 어떤 모습인가?”

-즉흥 감상-

  

  ‘미하엘 엔데 이어달리기’라는 것으로, 다른 긴 말은 생략하고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합니다.

  

  작품은 동물 네 마리의 그림자가 어울려 춤을 추는 표지로 시작의 장을 엽니다. 그리고는 작고 오래된 어느 도시에, 결혼을 하지 않고 홀로 살아오신 할머니 한 분이 있었음을 알리는군요.

  그렇게 유명한 연극배우가 꿈이었지만, 으흠. 사정상 되지 못했다는 그녀의 지난 인생을 요약하는데요. 그래도 꿈을 포기할 수 없었기에, 무대 앞의 작은 상자에 들어가 배우들이 말문이 막히는 일이 생기지 않도록 대사를 불러주는 일을 하게 됩니다. 하지만, 시간의 흐름 속에서 세상이 달라졌기에, 연극을 보려고 극장을 찾는 사람이 점점 줄어들었는데요. 이제 혼자가 되었다는 것을 실감하던 그 때. 주인을 잃은 그림자들이 하나 둘씩 할머니를 찾아오기 시작했는데…….

  

  인생과 그림자. 이 두 가지만 말해도 우리가 떠올릴 수 있는 것은 ‘죽음’이라는 이름의 종착역일 것입니다. 그렇기에 자칫 무겁고 터부시 되는 주제일지라도, 이 책은 그것마저도 아름답게 이야기를 펼치고 있었는데요. ‘죽음이 뭐에요?’라고 물어보는 어린 친구들에게 이 책을 내밀어보면 어떨까 생각해 봅니다.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은 이번 작품을 어떤 기분으로 만나셨을까나요? 간단한 그림책인 책으로만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다구요? 그림을 그리신 분의 다른 책들도 한 번 만나보고 싶어지셨다구요? 네?! 때론 자신만의 인생극장 안에서 어느 막을 달리고 있을지 알아봐야 할 것이라구요? 으흠. 인생을 연극 무대에 비교하시는 어떤 분의 글을 읽긴 했었습니다만, 제가 연극에 대한 인생철학이 없어서 뭐라고 할 말이 없군요. 아무튼, 두 번째 분의 의견에 동감을 표합니다. 그래서 나름 조사를 해보았는데요. 으흠. 국내에 소개된 그림책으로는 이 작품만 보이는군요. 혹시 제가 모르는 사실을 알고 계신 분이 있으시면 도움의 손길을 주셨으면 합니다. 그리고 첫 번째 분의 의견에 대해서는, 그러게요. 저도 처음에는 그렇게 생각하고 펼쳐들었다가, 지면 가득한 그림과 함께 하는 한 무더기의 글씨들을 보며 멈칫하고 말았습니다. 하지만, 제가 좋아하는 ‘미하엘 엔데 님’이 글을 쓰셨다고 하니, 음~ 이거 맛이 유별나군요.

  

  글쎄요. 그림자라. SF를 좋아하는 입장에서는 거울에 반사되어 비치는 자신의 모습도 그림자라는 사실을 알고 있습니다. 호러를 즐기는 편으로는 그림자란 영혼의 흔적이라는 이론을 즐깁니다. 그리 좋아하지는 않지만, 역사적 관점에서는 그림자의 길이를 통한 ‘거인의 발자취’라는 설명을 들은 기억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 얇디얇은 책에서는 ‘그림자’에 얽힌, 그 밖의 다양한 시점까지 멋지게 담아내고 있었는데요. 음~ 이거 글씨로 모든 것을 설명해드릴 자신이 없으니, 궁금하신 분들은 직접 책과 만나시어 감상과 생각의 시간을 가져주셨으면 합니다. 특히 개인적으로는 마지막으로 찾아온 그림자를 통해서 많은 생각을 해볼 수 있었다고 속삭여보는군요.

  

  이렇게 해서 또 한 편의 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었는데요. ‘무슨 이야기를 더 해볼 수 있을까?’보다 ‘뭔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많은데 정리가 잘 안 되는구만!’이라는 기분이 꼬리를 물고 있습니다. 보통 장편으로 즐기던 작가를 단편으로 만날 경우 이런 막막함을 느끼곤 했는데요. 모르겠습니다. 그저 두고두고 이 책을 읽어봐야 나름의 답을 얻을 수 있지 않나 해보는군요! 크핫핫핫핫핫핫!!

  

  그럼, 오늘은 소설 ‘듀마 키 Duma Key, 2008’의 마침표를 만나보겠다는 것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칠까 하는데요. 음~ 중요한건 제 그림자는 아직 하나라는 것 입니닷! 크핫핫핫핫핫핫!!

  

TEXT No.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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