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안현일
작품명 : 죽어야 번다
출판사 : 디엔씨미디어
5권까지 읽고 글을 올립니다.
첫권은 무척 실망이 컸습니다. 도박에 가진돈을 전부 읽고, 집에서는 가장 노릇도 제대로 하지 못하며, 삶의 의지조차 빈약한 이런 주인공에게 드래곤이 나타나 기연을 준다한 들 어떤 이야기로 풀어나갈 수 있을까 했습니다.
그저 감흥없이 읽어나가길 한권 두권 읽다보니 그제야 주인공의 내력이 심상치 않음을 느끼고 집중해서 읽게 되죠.
특히나 천재적인 재능이 있기에 뒤떨어질 수 밖에 없는 아이러니한 상황구성이 무척 매력적입니다.
'엄청난 상황 판단력덕에 긴 대화가 필요치 않다'
짧은 대화만으로도 상황을 판단, 이후 이어질 내용을 유추하고 대응하기까지 순식간에 이루어질 정도의 주인공이기에 타인과의 대화는 길게 이어지지 않습니다.
주인공은 점점 타인과의 대화는 짧아지고, 주변 상황에 무심해지게 되는 것이죠. 모든걸 순식간에 파악했기 때문입니다.
소설 초반부의 내용은 이러한 능력덕에 나타날 수 밖에 없는 갈등이 주가 됩니다.
특히나 주인공의 군입대 후 책을 손에서 못 놓게되었습니다.
전략의귀재라 불려도 누가 되지 않을 듯한 전쟁의 상황에 따른 대처 능력은 과연 엄지를 들며 감탄하게 되더군요.
무척이나 뛰어난 소설임에도 단 한가지 만큼은 심히 안타깝더군요.
초반 진행 시 주인공이나 각 상황에 대한 설명이 매우 부족합니다. 최소 1권은 전부 읽어야 드래곤이 왜 주인공을 선택했는지
주인공을 선택해서 얻는 이득이 무엇일지
주인공이 어쩌다 거지같은 생활을 하게 되었는지
기타 등등..
소설 전체의 중심을 잡을 핵심 내용들이 1권 전부에 들어있다고 해야 할까요.. 다만 그 중요성을 알기까지 자세한 설명이 결여되어 있습니다. 주인공의 행보와, 조연들과의 대화 혹은 주인공의 과거 회상 등을 통해 유추할 수 밖에 없게 구성하셨습니다.
간간이 나오는 힌트를 통해 전체적인 구상을 하려다 보니 초반에 많은 집중이 되지 않더군요.
오히려 집중이 떨어진 것은 '못난 주인공'의 모습에 너무 많은 페이지가 할당 되었기 때문일까 하는 생각도 드네요.
무난하게 '그렇구나' 하면서 읽긴 했지만, 후반부에 보여주시는 작가님의 필력에 비해선 초반부 스토리는 주인공의 재능 만큼이나 아이러니 하네요.
또한 책 제목과 내용간의 무게감 차이가 초반 집중에 방해 되더군요. 처음 제목을 봤을땐 유쾌한 스토리를 기대했기에 오히려 주인공의 사색에 주목해야 하는 스토리 진행은 집중력 저하를 일으킵니다.
후반부의 뛰어난 스토리진행에 비해 이런저런 이유들로 초반부 원활한 흐름을 타지 못한 것이 작가님의 필력에 비해 완성되지 못한 내용물이 아닌가 싶기도 하고 그로인해 1, 2권에서 많은 독자를 끌어당기는 힘이 부족하지 않나 조심스럽게 생각해봅니다.
전체적으로는 오랜만에 제대로 된 소설을 건진거 같아 무척 기쁩니다. 아직 읽어보지 못하신 분들에게도 과감하게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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