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위상
작품명 : 장강십팔탄
출판사 : 뿔 미디어
요즘 즐겨봤던 드라마 중에 [보스를 지켜라]가 있다. 최근엔 지루한듯해서 포기했지만 독특한 매력이 있었다. [시크릿 가든]이 감탄이 절로 나는 대사에 장점이 있다면 보스~는 전형을 비틀면서 심각하지 않은 케릭터에 장점이 있었고 적당한 시청률도 확보했던 것으로 안다.
하지만, 장강십팔탄의 연독률(?)은 좀 불안하다. 1권 중반까지의 흥미도가 극도로 떨어져서인데 거친 문체와 식상한 소재들이 많았고 사건의 시작인 수로맹과 녹림맹의 싸움은 먼 산의 불처럼 전혀 감정이입 없이 그저 책장만 넘기는 수준이었는데 갑자기 등장한 영물 악어가 반짝 흥미를 주더니 캐릭터들이 심상치 않은 것이었다. 어제 읽은 3권의 한 장면인데 주인공과 여주인공이 이제 막 연인이 되었는데 여주 아버지의 강요로 부잣집 아들과 약혼한 사실이 들통 나는 뻔한 사건이 전개되더니 그 상황에서 주인공이 장난스럽게 여주를 놀리고 속으론 상처입고 미안해하면서도 대차게 받아치며 가볍게 넘어가는 감성이 나를 놀라게 하였다. 무협에서 쉽게 보기 힘든 대화였고 드라마처럼 빠져들게 한 포인트였다.
추천하는 처지에서 장점을 위주로 썼는데 단점도 만만찮다. 단골 만화방의 손님들은 비교적 양질의 작품만 본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 작품의 평가가 부정적인 쪽으로 기운 것을 보니 초반 장벽이 높고 소재의 신선함도 떨어진다. 본인도 2권까지 읽을 때까진 장점을 제대로 설명 못 해서 애매하다는 평가를 했었는데 어제 읽은 3권에서 이 정도면 숨겨진 보물까진 몰라도 책 속에 꽂아 두고 잊었던 2만 원 정도의 가치는 한다는 확신을 하고 문피아에 추천하는 글을 적는다.
* 인터넷에서 평어체로 글쓰는게 몇년만인지 모르겠는데 이렇게 어색할지 몰랐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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