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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Lv.22 영아의별
작성
11.09.21 01:45
조회
4,604

작가명 : 6호전차

작품명 : 프로스타 대륙전기

출판사 : 로크

* 영화든 소설이든, 혹은 만화이든 감상 직후의 그것과 시간이 약간 흐른 뒤의 그것엔 다소의 차이가 생기기에 고심끝에 약간의 수정을 가합니다 *

최근 몇달간 서클, 마탑 개념 같은 것들이 거의 강조 안되면서 피와 살이 처절함으로 타는 작품이 무척 고팠으나 찾기 어려워 잊고 있던 중에 저 밑의 추천글로 인해 집어들게 된 책입니다.

제가 글을 많이 읽는 편이 아닌고로 이 작가분의 다른 작품에 관해선 전혀 접해 본 적 없고 프로스타 대륙전기가 아직 달랑 1,2권만 나와있기에 뭔가 큰 기대를 표하긴 약간 섣부를지 모르지만 읽고나서 꽤 만족스러웠기에 이렇게 감상글을 남깁니다.

일단 이 작품이 줄 만족감이라면 딱히 어색함이 없어보이는 전개와 작가의 열심을 충분히 느낄 수 있다란 점 아닐까 싶은데요.

비록 비천한 출신으로 시작하는 주인공이라 해도 선천적인 제왕기질의 소유자이기에 바뀐 환경을 능동적으로 지배하는 작가 설정이 훨씬 흔하고 좀 더 이야기 전개가 손쉬운 경향이 있습니다.

우리의 주인공 부루스( 본래는 지미였습니다만 신분을 가장했습니다 ) 는 2권 말미까지 천민의 사고방식을 탈피하지 못하고 상황에 거의 끌려갑니다.

네. 결국 주인공 개고생 스타일이 기본 바탕입니다.

다행히 야만이 판치는 그 작품세계 속에서 일신에 품은 무력은 제법 되어 어찌 타인들보다 약간 더 나은 대우를 받게 되는 기본적 주인공보정( 이 작품에선 광전사란 표현? ) 을 받기에 꽤 빈번하게 전투에 동원되어 죽을 것 같은 고생을 계속 겪을지언정 가슴이 아리는 비참한 처지로 와닿지는 않았습니다.

--> 그것은 애초에 저런 식으로 상황에 끌려갈 수 밖에 없는 작품속 상황을 전개에 따라 자연스레 머리속에서 인정하게 되어서였던 것 같습니다.

판타지든 퓨전이든 여러작품을 대하다 보면 대부분의 마을과 사람의 거주지간에 적어도 제대로 된 관도 하나쯤은 나 있노란 당연한 밑바탕의 설정이며 지방에서조차 신분이 주는 풍요로 흥청이는 로마식 귀족들의 득세, 골드며 도둑 정보길드가 넘쳐난다는 작중 환경에 익숙할 거라 봅니다.

주인공이 처한 환경을 하나하나 가만히 그려보면 훨씬 열악한 발단수준의 생활상이 대부분이란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엄연히 작위와 영주, 기사, 평민, 노예의 설정이 있고 찌질한 놈. 사악한 놈. 특권적 계급의식에 물든 귀족 놈이 주인공의 압박요소로 등장하지만 애초에 주인공을 포함해 보통의 등장인물들 전부가 적군을 죽일 시 시체옷부터 벗기고 장비와 돈될 것을 홀라당 챙기는 데 열심인, 이른바 도적이 따로 필요없는 세계인고로 도적의 개념과 삶의 존속은 거의 하나로 묶여있는 수준이죠.

그런데 전 이런 그들의 삶의 방식이 꽤 현실적으로 들리더랍니다. 통용되는 물자와 돈벌 기회가 제약받던 전근대 시대엔 신분높은 도적과 신분 낮은 도적이 세상을 이루고 있었던 게 사실이랍니다.

다만 < 남자는 전공, 여자는 출산이 공덕 >이던 단순한 시대답게 공훈이 쌓여가는 과정이 주인공인지라 남들보다 조금은 쉬워 보이는 면이 약간은 거슬릴 수 있겠네요..

또 우리가 장르소설속에서도 자주 따지는 도의적 가치란 것이 깊게 드러나지 않아 주인공이 아무리 노예근성에 젖어 있을지언정 조금은 답답해보일 수 있습니다.

2권 책을 덮고 난 뒤에 느낀 그 미온점이 곰곰히 생각한 즉 그 이유는 대부분 서술위주의 담담한 전개에 있던 것 같습니다.

피가 튀고, 여러 이유로 나선. 혹은 동원된 주민, 전사들이 퍼퍼퍽 죽어나가고..이 작품속의 전투씬이며 전 후의 처리과정이며 상황전개등은 고대 로마제국 전반에 걸쳐 곳곳에서 일어나 날뛴 바바리안들의 난폭한 그것을 연상시키지요.

전투의 목적과 가치에 자주 회의를 품으면서도 야만의 시대에 끌려가는 그 시대 일반민의 사고를 결국 벗어나지 못하기에 전투를 계속 반복하는 이 시기가 나중 작품전개에서 나름 어떤 큰 계기로 적용하든 아니면 그저 살기 위해 거쳐야 할 불가피한 투쟁인지는 아직 알수 없습니다.

< 저런 세상이라면..> 하는 식으로 주인공의 행동에 쉽게 거부감을 품지 않게 되는 건 순전 작가분이 우리가 흔히 자연스레 따지는 가치판단에 상당부분 거리를 유지해서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물론, 개인적으로 장점이었던 그 담대한 작가로서의 시선이 부담스러운 부분도 있었습니다.

< 소녀는 여인이 되고 부녀자들은 거친 사내들을 여럿 상대하는 즐거움..>

이 표현은 맨 첫음 튀어나왔을 땐 아마 다들 그러려니 쉽게 넘어갈법한데..두번째 다른 마을에서 또 보았을 때엔..좀 으음 하지 않을까 싶네요.

점령지의 아녀자들에 대한 동료병사들의 약탈행위의 묘사인데..저게 주인공의 동정감의 역설적 표현으로 받아들이기엔 뭔가가 살짝 부족했거든요.

뭐 법치사회의 현대를 무난히 살아가는 이로서의 학습된 씁쓸함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살짝 들었단 거지 작가가 표현선택 범주안에 얼마든지 들어간단 생각입니다.

사실 바보 영구도 장가보내주니 새색시 옷고름을 무난히 푸는 판에 주인공이 그 나이에 이르기까지 전혀 본능에 눈을 못떴다는 일면이 약간 어색하게 와닿았습니다만 요즘 현대의 아이들이 워낙 그 방면에 빠른 거니 그러려니 할 수 있겠죠.

어떤 강력한 추천이나 탄사는 감히 보장못드리겠지만 성의있는 작품이란 점을 내세워 이렇게 프로스타 대륙전기의 일독을 권하고자 내용을 수정하였습니다.


Comment ' 13

  • 작성자
    Lv.17 규을
    작성일
    11.09.21 02:35
    No. 1

    이거 쓴 작가분이 정말 빈말이 아니라 정말로 대단한 분입니다. 왠만한 프로작가들은 저리 가라할만큼 소신과 근성이 있는 분이랄까요... 하지만 글 쓰시는 스타일이 요즘의 가벼운 글 위주의 추세랑 너무나 달라서 출판하긴 힘들겠다고 생각했었는데, 이렇게 출판하신걸 보니 왠지 감개무량하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9 하규
    작성일
    11.09.21 03:47
    No. 2

    1,2권동안 정말 많은 전투에 참여하는 주인공인데 제가 느끼기엔 정말 박진감이 넘치질 않더군요... 너무 심심했어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7 경천
    작성일
    11.09.21 10:18
    No. 3

    이거 출판 됐구나...출판 못될꺼 같던데;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 살그머니
    작성일
    11.09.21 16:24
    No. 4

    2권중반부터는 내용자체는 다르지만 같은 전투의 반복이고 또 반복이라서 졸음이 쏟아졌습니다.
    주인공의 사슬갑옷은 먼가 다른 특별함이 있는거같습니다~
    남들은 다들 죽어나갈때도 목숨을 지켜주곤하네요~
    시작부터 발전없는 전투력과 드래곤의 유물같은 역할을 해주는 사슬갑옷이 점점 집중도를 떨어뜨려서 아쉽게 생각하며 읽었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0 새끼손톱
    작성일
    11.09.22 20:28
    No. 5

    영아의별님.. 문장이 너무 길어요 읽다가 이게 뭔소리인지
    이해가 안갈정도입니다.
    마침표를 좀 적절히 사용하시는게 좋을듯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8 설매
    작성일
    11.09.22 20:32
    No. 6

    작가의 최대 단점이 전투장면을 재미없게 쓴다는걸 인정못하고 있다는 겁니다. 다른 장점이 많은 분이라 안타깝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6 잠수타기
    작성일
    11.09.23 16:05
    No. 7

    초반에는 잘 읽었습니다. 점점 전투가 많아지더니 좀 지루해지던군요.
    전투하고 돈벌고 전투하고 돈벌고 뭔가 반복되는 느낌.
    2권부터 명성좀 얻은것 같은데 좀 변하긴 하겠죠.
    아직은 볼만한데 3권도 비슷하게 되면 힘들것 같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8 지뢰
    작성일
    11.09.23 16:14
    No. 8

    이분의전작 달과늑대와잎사귀를 읽었읍니다
    재밌게읽었는데 긴박감없고 서술형같은 전개등등 비슷할꺼 같아서
    집어들기 주저하고있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핑유홀릭
    작성일
    11.09.24 09:47
    No. 9

    전차님이면 글 늘어빼기의 대가@..@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3 감시하는자
    작성일
    11.09.25 18:06
    No. 10

    저도 좋아하는 작가분이신데 드디어 출판을 하셧군요
    규을님 말씀처럼 엄청난 소신과 근성이 있으신분이죠..
    크라우프(1000편이상),라스도 천편정도 되었던거 같고요.
    크라우프 같은 경우 용량만 20Mb가 넘었죠.,라스는 15Mb, 그다음 작품도 10Mb 이상...
    문제는 다른분들이 이미 지적하셨듯이 비슷한 패던이 반복 된다는 점입니다. 전투 묘사도 거의 전투마다 비슷합니다. 그래서 중간에 좀 지루함이 느껴진다랄까...
    라스를 예로 들자면 아침에 일어나서 큰일(항문에 힘주는..)을 보고 전투 준비를 합니다. 중요한점은 가죽갑옷 겹쳐입기...전투가 시작되면 광전사처럼 돌격...화살비가 쏱아져도 겹쳐입은 가죽갑옷때문에 깊이 박히지는 않습니다. 결국 주인공의 활약으로 승리하고 전리품도 챙기고 돈도 좀 벌고..
    이런 패던이 늘상 반복됩니다.이야기의 중심이 라스에서-라스 아들-라스 손자로 이어지는데 전투는 매번 비슷하더군요.
    세번째 글은 읽지 못했고 얼마전에 붉은 청어를 조금봤는데 흐름이 비슷해보이던..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 rubl
    작성일
    11.09.27 14:23
    No. 11

    위에서 어느 분이 말씀하신 것처럼 담담한 문체로 글을 쓰셔서 그런지 넘어가기는 술술 넘어갑니다. 다만 다른 분들 말씀처럼 비슷한 패턴의 전투가 반복된다는 게 좀 많이 아쉽네요. 독자로서 저는 좀 더 박진감, 긴장감 넘치는 전투 장면과 좀 더 다양한 이야기들을 기대 하고 있습니다. 3권에서도 비슷한, 거의 변함 없는 방식의 전개라면 제가 보기엔 그런 식의 전개를 좋아하시는 분들 빼곤 힘들지 안을까 싶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1 보스앙
    작성일
    11.10.18 11:01
    No. 12

    정말 재밌게 봤습니다. 3권도 기대하고 있어요. 2권말에 주인공이 자신의 처우에 의문을 가지는데 어떤 전개가 진행될지 궁금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9 새우깡조아
    작성일
    11.10.28 00:27
    No. 13

    글 제목의 뼛속까지 노예근성이란 말에 절로 공감이 가네요. 솔직히 노예 근성 소설 끝날때까지 가지고 오면 필력에 상관없이 못볼책이라고 생각됩니다. 물론 주관적인거고요. 마초적이고 화끈한 성격을 좋아하는 만큼 이런 성격에는 정말로 쥐약이거든요.

    뭐 본문을 보고 있으면 세세한 부분에서 조금씩 바뀌고 있는 거 같긴 한데.......그 시대의 보통 사람 처럼만 해줬으면 좋겠는데...근데 본문의주인공이 15살인가 16살인거 보면 확실히 어수룩한 면도 이해가 안가는 건 아니죠. 보통 그게 현실적인 전개. 하지만 조금 스피드있는 전개를 해줬으면 좋겠어요.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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