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안다 사다나츠
작품명 : 하트 커넥트 2권 : 상처랜덤
출판사 : 대원씨아이 NT노벨
타이치를 비롯한 문화연구부 부원들은 ‘인격 교체’ 현상을 극복하고 평화로운 일상을 되찾았다. 그런 어느 날 방과 후, 이나바가 갑자기 타이치를 덮친다! 심지어 그 장면을 유이가 보고, 책상을 때려부수는 과격한 행위를. 그리고 타이치와 이오리에겐 기묘한 감각이 생겨났다. ―몸이 멋대로 움직이기 시작한다? 그런 때, 타이치는 아오키와 유이가 학생 생활지도를 받았다는 말을 듣는데…?!
다시 나타난 ‘풍선초’와 새로운 시련. 그것은 그들의 사이를 갈라놓는다!
사랑과 청춘의 오각형(펜타곤) 코미디, 아픔과 눈물의 제2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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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트커넥트의 일러스트레이터인 시로미나자카는 현재 애니메이션 '케이온'의 원화가가 아닌가 하는 의심을 받고 있습니다. 루머 속에서 아직 확실한 것은 없다고 하네요.
그 덕인지 '하트 커넥트' 1권은 오프라인 서점에서 엄청난 기세로 팔렸다고 하던데... 그러니까, 서점에 갔다가 "어라? 이거 케이온?"하고 집어 올려 호기심에 구입하는 사람이 엄청 많다는 소리. 확실히 1권 표지는 그야말로 '케이온!'...
하여간 학원물이긴 해도, 실상은 케이온과든 조금 다른 진지하고, 약간 야한 이야기도 나오고, 소재적으로는 판타지한 이야기입니다만.
...그래도 일러스트의 힘이란 대단해서, 책을 읽고 있으면 머리속에서 케이온이 재생됩니다!?
최근 드라마CD 발매에 맞춰 PV가 나왔는데, 그걸 보니까 더 케이온입니다!?
세삼스럽게 라이트노벨에서의 일러스트의 역할을 되세길 수 있는 기회였습니다.
일러스트 이야기는 이쯤 하고 내용으로.
저번 '인격 교체'를 무사히 이겨내고 평화로운 일상으로 돌아온 문연부. 그리고 다시금 그들에게 찾아온 풍선초의 또 다른 시련.
그것은 "진심 폭발".
언제 어디서 찾아올지 모를 이 '폭발'의 순간, 그 사람이 가장 강하게 생각하고 있었던 '욕망'은, 모든 이성의 제어를 뿌리치고 그대로 폭발하게 됩니다.
처음에는 저번 '인격 교체'에 비해서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한 이들이지만, 이 '진심 폭발'은 이들의 위치를 더없이 위험하게 만들어갑니다.
여자아이에게 집적대는 양아치를 말리려다가 대규모 난투를 일으킨 유이, 그런 유이를 참고인으로 대려가려는 경찰관에게 덤벼든 아오키. 순간적인 '짜증'이 '폭발' 여러 사람들은 물론, 그 누구보다 소중하고 가까운 사람에게 상처를 입히고 마는 아이들... 그리고 "자기 자신의 진짜 모습"을 두려워해 '폭발' 자체를 무서워하는 이나바.
이윽고 서로는 서로에게 상처입히지 않기 위해, 거기에 상처받지 않기 위해 서로에게 점점 떨어지게 되고, 이윽고 '문연부'의 부실은 찾아오는 사람이 없어지게 됩니다.
처음에는 장난같은 해프닝에 휘말릴 뿐이었지만, 이윽고 다가가면 언제 상처입힐지 모른다. 언제 '폭발'이 일어나 추한 모습을 보일지 모른다는 공포가 모두를 엄습하고 이 '진심 폭발'의 위험성을 몸소 체험하게 됩니다.
'진심'은 남을 상처입힐지도 모른다. '진짜 자신'은 남에게 받아들여지지 못할지도 모른다. 막연한 불안감이 아닌, 실제 사건을 통해 그 공포에 사로잡힌 아이들. 그 속에서 그 아이들은 어떻게 '앞'을 붙잡으려 할까요?
그런 이야기.
1권에 비해 더욱 이야기가 무거워졌습니다. 아이들의 캐릭터와 관계는 1권에서 정립되었기에 2권은 소재 자체에 더 파고들 수 있었겠죠. 더군다나 1권에 비해서 상당히 인정사정 없는 이야기들. 1권은 어떻게 대책 마련이 가능했지만, 2권에서는 계속 갈팡질팡하며 '폭발'에 휩쓸릴 뿐이고, '대책'은 알게 모르게 이들을 갉아 먹어 갈 뿐입니다.
그러니까, 이 모든것을 이겨내고 서로의 '진심'을 직시하는 용기는 진부하면서도 빛나겠지요. 요즘 왜 이렇게 작 내 캐릭터를 심리적으로 몰고, 육체적으로 구르게 하면서 괴롭히는 작품들이 즐거운지 모르겠습니다. "어차피 다 잘 될거야."라는 해피엔딩에 대한 믿음이 있기 때문일까요?
묘하게 군데군데 나타나는 성적인 장면들은 자칫하면 작품을 저급해보이게 할 수 있지만, 이 작품의 경우는 그 장면들을 적절하고 유머러스하게 잘 소화하고 있습니다. 성적 코드를 '에로'가 아닌 '개그'에 맞추는 것과 동시에 그를 통한 직접적인 '해결'에 연결짓고 있기 때문에, 분위기 완화와 이야기 전개를 동시에 잡아내거든요. 그리고 덤으로 '머리속 자동 재생 케이온' 효과 덕인지(...) 야한 장면도 꽤나 부담 없이 웃을 수 있고.
저번 1권에서 "진짜 나는 도대체 뭘까"하며 온갖 진지한 고민을 다 하던 나나세가 "진짜로 착한 아이"라는게 밝혀 진 것은 상당히 맥 빠지는 전개였지만, 개인적으로 마음에 드는 캐릭터이던 이나바가 여러모로 빛난게 좋았습니다. 특히 2권 마지막 고백+연적 선언! 역시 이런 당당한 여자애는 멋지죠! 게다가 숏컷이고! 이야기 진행 내내 갈팡질팡하며 상처입고 구르던 아이가 회복하는 것도 좋고! 하여간 숏컷이고!
3권에서는 어떤 기발하고 가혹한 상황이 이들을 덥쳐올지, 꽤나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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