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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Lv.29 스톤부르크
작성
11.03.13 12:30
조회
2,779

작가명 : 시도 류세이

작품명 : 하즈키 리온의 제국 1권

출판사 : 대원씨아이 NT노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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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여라, 혁명부로! 쿠데타를 감행할 부입니다! 최종목표는 건국!

우리들만의 나라를 만들어 부장인 리온이 여왕이 되어 군림합니다! 가입하면 당신도 장관이 될 수 있습니다! …나는 그런 사기적인 동아리에 강제가입 되었다. 그것도 사촌누나인 리온에 의해서.

이것은 평범한 동아리 활동이 아니다. 리온이 혁명부를 법인화―회사로 만들었기 때문이다. 우리 부원들은 ‘창업에 따르는 초기투자’ 명목으로 300만 엔이라는 빚을 떠안고, 이를 갚기 위해 쓰레기 뒤지기부터 코스프레 사진집 출판까지 전혀 쉬지 못하고 매일같이 일, 일, 또 일!

어째서 내가 주식회사 혁명부 같은 블랙회사에 다니게 된 거야! 더 이상은 한계야! 못해! 어쩌다 일이 이렇게 된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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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X같은 애들(좋은 의미건, 나쁜 의미건)한테 상 주기로 유명한 <메피스토 상> 출신의 작가 시도 류세이의 경영 라이트노벨.

이 시도 류세이라는 작가는 현직 회사 사장입니다. 뭐하는 회사인지는 모르겠지만(...). 하여간 경영 전문서도 쓰고, 데뷔작도 "소설로 읽는 경제 입문" 비슷한 분위기의 소설이었다고 하는군요. 그런 분께서 쓰신 라이트노벨. 장르는 경영... 이라기 보다는 "건국"!

소개 : 회사 경영자. 때때로 작가. 전문서부터 라이트노벨 집필까지 무엇이든 합니다.

큰돈을 벌기도 하고 잃기도 하고, 위성을 빌린다든지 IT버블에 붕 떠보기도 하는 등

온갖 일을 해왔습니다. 눈이 어지러울 정도로 빠르게 전개되는 제 인생은 마치 극장 같습니다.

이상이 책머리에 달린 작가 소개입니다.

이 책은 한마디로 정의하면 '돈 버는 소설'입니다. 더 더하고 뺄 것도 없어요. 러브코미디가 들어가긴 하는데, 어디까지나 보너스에 가깝고, 거기에 대해서는 뭐라 가치를 두기가 애매합니다... 아니, 객관적으로도 엄청난 인재들을 '혁명부'에 붙잡아두는 매개 역할을 하긴 합니다만.

하여간 모험가 아버지를 둔 덕에 전 세계를 여행하고 온 사촌누나 하즈키 리온. 어릴적부터 어울려 놀던 '소꿉친구 4인방'이 한 학교에 모이게 되자, 리온은 이들을 자신의 동아리 '혁명부'에 강제 가입시킵니다.

혁명부의 목적은 '건국'! 그를 위해서 필요한것은 '무력'! 무력을 마련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돈'! 사업 기반을 정립하기 위해 리온은 인맥을 동원해서 '모조리 외상!'이라는 방법으로 사무실(부실)을 계약하고, 아이템을 이것저것 꺼내들기 시작하는데...

학교 앞 자판기부터, 쓰래기장을 뒤져 쓸만한 것을 찾아내기, 악기 교실, 코스프레 옷 제작, 모델 메니지먼트 등 그야말로 온갖 방면으로 직접 뛰어가며 돈 될만한 것들이라면 뭐든지 하면서 초기 자금을 모으고, 거기에서 가장 이익이 남는 부문을 방면으로 사업을 확대. 업무 흐름과 경험을 자연스레 연계해가며 돈을 긁어모읍니다.

초반부터 중반까지는 부원들의 사기적인 스팩에 너무 의지하는 감이 있긴 합니다만...

예를들어 주인공의 경우 아버지가 시스템 엔지니어라서 초기 네트워크 정리나 회사 시스템 구축을 거의 혼자서 다하고(가끔 아버지에게 도움을 청하지만).

히로인인 리온의 경우 추진력과 지식, 사업 구상력, 그리고 무엇보다 300만엔 대의 '외상'을 질 수 있는 인맥(...).

소꿉친구인 사오리의 경우, 코스프레 사진이 인터넷에서 엄청난 인기를 얻고 사진집을 내면 몇만부가 팔릴 정도의 미소녀.

'작년 혁명부의 유일한 생존자' 유즈 선배는 리온의 터무니없는 사업구상을 현실적인 '시스템'으로 정리할 수 있는 엄청난 수완의 천재...

뭐, '잉여 잡일꾼' 한명이 있긴 하지만(...).

그 외에 이 애들, 일반인이라면 과로사할 정도로 격무에 시달리면서도 불평만 할 뿐 직접적인 반기를 들지는 않고, 자기들 임금을 그대로 사업에 재투자할 정도로 물욕도 없고(중간에 임원 봉급으로 각자 12억엔씩을 받는 부분에서의 감상은 '너무 커서 실감도 안난다').

하지만 이 소설의 재밌는 부분이라면, '폭주형 히로인'인 리온의 행보가 모두 '현실'에 기반을 두고 있다는 것.

회사 설립? 돈만 있고 정식으로 등록하면 누구나 가능합니다. 사업? 리온처럼 일 하고 이 애들처럼 능력이 있다면 여기에 나온대로 벌어들이는 것도 가능할지도 몰라요. '건국'에 대한 리온의 방안도 현실적이고, 리온이 '영토 대상'으로 꼽은 곳 조차 실존하는 섬입니다. 초능력도, 마법도, 판타지도 없습니다. 리온은 가장 물리적이고 상징적이면서도 현대 사회에서 가장 큰 힘, '돈'으로 이 현실세계에 직접 맞서려 합니다.

초반 자금 확보에서는 다소 황당하고 비현실적 요소에 의지하는 면모를 보이긴 했지만, 후반부 '주식 공개' 파트에서는 본격 경제물로 변모. 현실적으로 가능하고, 실제로 이루어지고 있는 '편법'까지 사용하며 회사 하나를 집어삼키지요.

작가의 말에 의하면 '우리가 사는 이 사회가 얼마나 사상누각 위에 서 있는지를 전달하고 싶었다'라는 말이 있습니다만, 읽고 있자면 혁명부가 벌어들이는 막대한 액수나, '건국'을 바라는 리온의 사상도 사상입니다만, 그런 그들의 작은 '조작'에도 쉽게 흔들리는 현대의 '돈'으로 이루어진 액면가의 형태가 또 주목을 끕니다. 아무런 가망도, 전망도 없는 회사가 혁명부와 몇몇 이들의 '돈놀이'로 인해 '가치'를 판단하는 액면가가 몇배로 띄는 부분이라던가... 정말 이래도 되는거야? 라고 하면서 그게 현실이라는 것을 알게 되니까요.

하여간 300만엔의 빚에서 시작한 이야기가, 1권이 끝날 시점에는 자산 423억 7200만엔이 됩니다. 작가의 말에 의하면 시리즈 진행으로 1000조 단위로 벌어들일 모양. 진짜로 현실적인 '건국'을 목표로 하고 있는 만큼, 어중간하게 끌지는 않겠지요.

1권 초반부가 초기 자금확보를 위해 다소 무리를 했지만, 후반부의 전개가 매우 흥미로웠던 만큼, 갈수록 재밌는 시리즈가 될 것 같습니다. 캐릭터 면에서는 조금 아쉽긴 해도, 뭐 그게 중요한 소설이 아니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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