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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형산파를 읽고

작성자
Lv.77 Peuple
작성
10.11.18 18:25
조회
8,607

작가명 : 풍백

작품명 : 아! 형산파

출판사 :

개인적으로 흡족했던 글은 따로 감상이나 비평을 남기지 않는 성격입니다. 야금야금 생각날 때마다 다시 보면서 행복해 하는 편이거든요.

아! 형산파의 경우 매우 흡족한 글까지는 아니지만 나름 재미있게 보았습니다. 연재본도 하루하루 기대하면서 읽었고 출판본도 냉큼 읽었던 글입니다.

그래서 딱히 감상을 남길 생각은 없었는데, 비평란에 '지뢰작!' '문제가 있으니 감상글조차 없지.'라는 식의 글들이 보이기에 여기 감상글을 남깁니다.

아! 형산파의 초반부는 군림천하를 떠올리게 합니다. 장문인이 열혈정의파라 자파의 모든 전력을 데리고 전투에 나가 몰살한 덕분에 폭삭 망해서 명판을 내려야 할 지경에 처한 거지문파가 된 형산파에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부잣집에서 버림받은 주인공은 형산파에서 사부와 사형, 사매들과 함께 꽤나 궁핍한 나날을 보내게 됩니다.

그러던 어느날, 사숙조가 돌아와서 냉큼 집어다 10여년에 걸친 '지옥훈련' 코스에서 굴려버리게 됩니다. '지옥훈련'코스에 분량을 좀 더 둬서 굴리고 굴리기를 보여주고 그 이후에 이어진 생사투 투어 코스 역시 좀 더 보여줬으면 '노력만으로 고수가 된 이야기'라는 책 소개글에 더 어울렸을 거라는 아쉬움은 남지만 '초반 굴리기'를 과감하게 압축하고 그 이후의 이야기를 그려나가는 선택도 나쁘지 않다고 봅니다. 벼락의 경우 기연이라면 기연이지만 그 전에 구른 모든 게 다 필요없고 '벼락 한방'에 인생역전한 이야기라고 하는 건 좀.

수련행이 압축되어 서사전개에 속도가 붙은 대신에 그 고생을 이해하는 게 좀 어려워졌지만 전 충분히 감정이입이 되더군요. 나름 잘 살고있는데 사숙조가 갑툭튀(정말 갑자기 등장합니다)해서 일상에서 끌려나가 하루하루 죽는게 나을 정도로 혹독하게 구르면 그럴 법 하지요.

여하간 문제의 수련행이 끝나고 돌아오면서 벌어지는 일들과, 형산파에서의 사건들이 이어지면서 따뜻한 사형제간의 정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수련수련열매보다는 이런 사람들 사이의 이야기가 더 좋더군요.

전작들에 비해 등장인물과의 관계를 그려나가는 게 더 나아졌다는 생각을 합니다. 앞으로의 이야기가 기대되는 작품 중의 하나입니다.


Comment ' 19

  • 작성자
    소도小刀
    작성일
    10.11.18 19:28
    No. 1

    수련수련열매에서 피식.
    도대체 어떤 글이길래 이 난리인지 한 번 읽어봐야겠네요.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Personacon mo
    작성일
    10.11.18 20:06
    No. 2

    언젠가 한번 봐야겠네요 ㅎㅎ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흑마인형
    작성일
    10.11.18 21:18
    No. 3

    저는 보다가 너무 힘들어서 포기했습니다 ㅠ.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0 백린(白麟)
    작성일
    10.11.18 22:15
    No. 4

    아! 만리성

    이라는 글이 있죠.

    이 글을 따라했다는 이야기가 있어서 아! 만리성 이라는 책을 찾고 있는데 구하기가 힘들더군요.(...)

    퓨플옹 혹시 찾으시면 연락 좀......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77 Peuple
    작성일
    10.11.18 22:36
    No. 5

    그거 검색해보니 '소오강호'던걸요.

    <a href=http://book.interpark.com/product/UBizDisplay.do?_method=detail&sc.shopNo=0000900000&sc.prdNo=204754316 target=_blank>http://book.interpark.com/product/UBizDisplay.do?_method=detail&sc.shopNo=0000900000&sc.prdNo=204754316</a>

    어마무시한 중고가격을 자랑하더군요 이거.

    제목도 당시 출판사인 언어문화사에서 붙인 걸테고, 소오강호의 서사와
    아!형산파의 서사 간에 딱히 유사성이 있는 것도 아닌데 아무래도 제목이
    비슷해서 그런 이야기가 있나 봅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낙산
    작성일
    10.11.19 01:30
    No. 6
  • 작성자
    Lv.55 글데코
    작성일
    10.11.19 02:45
    No. 7

    저는 참 재밌게 읽었는데. 저는 세세하게 현실적 비현실적 이런 거 많이 안 따지고 감정에 몰입해서 보는 스탈이라서 그런지 전혀 문제 없이 즐겁게 봤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2 어서다
    작성일
    10.11.19 02:47
    No. 8

    갑자기 폭주하는 성격이 거슬리더라구요 저는 ㅎ
    사건전개를 위한 설정인거 같긴 한데, 앞으로 왠만한 갈등은 주인공의 욱하는 성격으로 진행할거 같아서 쩝...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8 맛소금타로
    작성일
    10.11.19 08:41
    No. 9

    아! 형산파 이름볼때마다 저도 소오강호 생각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73 천지인연
    작성일
    10.11.19 17:11
    No. 10

    저도 전혀 문제없지는 않았지만 재미있게 보았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1 한뫼1
    작성일
    10.11.19 17:24
    No. 11

    문제는 소개글이 낙시라는거.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3 바다조아
    작성일
    10.11.19 22:46
    No. 12

    궁금한 게 있는데 추천이 13이나 되는 건 책이 괜찮아서일까요 아님 비평 글에 대한 반대심리인가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곡신(谷神)
    작성일
    10.11.19 23:19
    No. 13

    읔.. 감상 글 보고 괘찮은 작품 같아서 보았는데.
    이건 좀 아니잖아요~
    노력이라 했으면서 노력도 했었다는 단 몇 글자 있고, 그냥 5년 동안 죽으라 노력했으니 무상지검의 경지에 오르고, 재수로 벼락 맞아 내공이 상승하고, 주인공을 보는 여자마다 반해버리고 이것 참..
    다음 부터는 꼭 감상 글을 보아도 비평란은 꼭 봐야겟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3 천마뇌검신
    작성일
    10.11.19 23:21
    No. 14

    감상글을 보기보다는 비평글을 보고 판단하는게 나을듯 합니다
    책 뒤에 나오는 소개글도 소개글이지만 감상란에 올라오는 글도
    상당수 강태공이 많이 섞여 있는 듯 합니다 (__)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8 대마21
    작성일
    10.11.20 01:31
    No. 15

    연재때 꽤 순위가 높길래 찾아 읽었더니...
    영 기대 보다 아녔는데..흠 추천수가 많군요.
    구성도 별로 치밀하지 못하고.. 구멍이 숭숭숭하던데 말입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평범남
    작성일
    10.11.21 02:42
    No. 16

    전 이소설 읽으면서 만화로 치자면 뒷배경은 안그려져있고 인물들만 그려진 만화같은 느낌이 들더군요 그래서 일단은 보류중...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8 얼라리
    작성일
    10.11.21 11:13
    No. 17

    주인공을 보는 여자마다 반해버린다면 정말 큰 단점인데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77 태란
    작성일
    10.11.21 19:34
    No. 18

    아! 북극성 인거 같은데요... 소슬님 작품

    초반에 좀 지루했지만 다읽고나면 아쉬움이 남았던 무협이었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0 코끼리손
    작성일
    11.04.22 08:12
    No. 19

    도데체 이런 글은 누가 추천을 하는 건지...
    소슬의 아! 북극성은 참 괜찮은 글이었습니다.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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