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 생각의 나무
저자 : 김하인
나온지 오래된 소설입니다.
요즘 장르문학을 하도 많이 읽어서, 천편일률적인데도, 글솜씨나 아이디어도 부족한 작품도 많고해서, 로맨스 장르도 파고 있습니다.
로맨스도 파기 시작하니 재밌는게 많네요. 글 쓰는 수준은 평균적으로 로맨스 작가들이 좀 더 뛰어난 것 같습니다.
작가가 시인이어서 그런지 중간중간 시가 많이 들어갑니다.
시리즈가 총 3개인데, 1편으로 사실 내용이 종결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1부에서는 남자 주인공 승우와 미주의 사랑과 결혼 그리고, 생명의 끝과 탄생으로 이어집니다.
자신이 위암에 걸린 걸 안 미주는 당장 병원에 입원하라는 의사의 말을 듣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여러병원과 자료를 보면서 자신의 병이 연명치료에 불과하며, 치료를 받아도 길어야 1년에서 5년 밖에 살지 못한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그리고, 자신만을 한없이 사랑하는 남편이 자신이 없는 세상에 혼자 살아남을 수 없다는 것을 알고, 그를 위해 또 자신을 위해 아이를 낳기로 합니다.
남편에게는 아이를 가졌다는 기쁜 소식과 함께 자신이 곧 죽는다는 말을 할 수 없어서,
남편이 맡고있는 라디오 프로그램이 익명으로 자신의 사연을 보냅니다. 자신이 떠난 후에 지내야할 자신의 남편과 딸에 대한 애틋한 사연이 계속 올라오고, 마침내 승우는 미주의 병을 알게됩니다. 병을 숨긴 아내에 대해 분노하기도 하고, 슬퍼하기도 했지만, 아내의 마지막 소망을 들어주기 위해 승우는 회사를 떠나, 시골폐교에서 아내와의 투병생활을 합니다.
그리고는 아이를 보호하기 위해 최소한의 의료치료만을 받으며 극심한 고통을 버텨냅니다. 자신이 떠난 후의 남편을 위해 준비하는 미주와 그런 미주를 보면서 견디는 승우의 모습이 너무 안타까웠습니다.
1부는 동명의 영화로도 제작이 됐고, 주연은 고 장진영씨가 맡았네요. 여주인공과 같은 병이어서 좀 그랬습니다.
2부, 3부는 혼자남은 승우와 그 딸, 그리고 그를 둘러싼 주변 인물들 이야기입니다.
2부, 3부에서는 미주와의 영혼의 대화가 자주 나오는데, 이것 때문에 조금 판타지 틱합니다만 심하진 않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주인공만을 한결같이 짝사랑하던 영은과 잘되길 바랬는데, 그렇진 않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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