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비란에 [천마군림]에 대한 비평이 나올 때마다 빠지지 않는 비판은 천마군림이
지나치게 의미없는 성묘사에 치중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것을 비판하는 많은 동
도분들에게 제가 생각하는 바를 이야기하며 좌백님을 편들어 드리려 합니다^^
제가 느끼기에 많은 분들이 성묘사에 대해 지나치게 히스테리칼한 반응을 보이시는
데 이것은 80년대말의 구무협에서 대표적인 작가였던 와XX나 사마X , 두 노마에 대
한 강한 거부감때문이라고 봅니다. 사실 무협팬들의 상당수가 이분(?)들에게 증오에
가까운 감정을 가지고 있다고해도 과언은 아닙니다.(왜 얘기가 여기로 흘렀지?ㅠㅠ)
각설하고 이분들의 공과는 젖혀두고라도 분명 구무협의 기법중에도(기법이라 불릴
만한게 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계승, 발전시킬만한 면도 있을겁니다. 한마디로 무
협은 어린이들의 동화가 아닙니다. 무조건의 의미없는 정사신이나 야한 장면은 배제
해야겠지만 글의 문맥이나 줄기를 해치지 않는다면 프로작가가 독자에 대한 서비스
나 상업적 측면을 위해서라도 약간의 18금을 넣을수도 있다고 봅니다.(물론 위의 두
분 노마들처럼 도배하면 곤란합니다만, 극단적으로 후기의 와XX님의 작품은 무협의
이름을 빌린 포르노였죠^^)
[천마군림]은 아직 완결된 작품이 아닙니다.
그렇기에 지금은 의미없어 보이는 내용이라도 뒤에 복선으로 의미있는 내용으로 발
전할 수도 있습니다. 색공에 대해 많은 분들이 비판하는데 마교의 구성원중 미륵환
희종이 있고 무영이 군림하기 위해서는 그들과 싸워야하니 반드시 필요했다고 봅니
다. 영웅의 무덤은 여자라고 합니다. 잘 나가던 무영이 미륵환희종과 싸우다 미노나
다른 여자의 미인계에 굴복해 버리면 보던 독자들은 김이 빠지죠. 또 [천마군림]은
상당히 스피디한 작품입니다. 무영이 무공을 습득하는데 겨우 3년 걸렸습니다. 작품
초반에 간신히 귀영을 죽인 것에 비교하면 현재의 무공은 천하에서 30위안에는 들겁
니다.(그보다 높을 수도 있습니다만) 이런 빠른 전개를 가진 글이 중간에 여자문제
로 미적거리면 쓰던 작가분도 힘들고 보던 독자들도 어렵습니다.(좌백님이 유난히
연애이야기에 약하다는 것은 유명합니다. 어설픈 연애이야기보다는 과감히 뛰어넘
는 점도 좋은 선택이라고 봅니다. 사람은 누구나 잘하는 일과 못하는 일이 있으니 지
나친 강요는 금물입니다.) 따라서 여자에 대한 공부(색공)는 필요했다고 봅니다.
극중에서 남근을 죽인 것은 이해할 수 있습니다. 무영은 청소년입니다. 사춘기입니
다. 동굴에서 나온지 얼마 안되고 인간세계에 적응하는 도중이고 처음 인간세계를
경험한 무저갱은 무영에게 인간에 대한 불신과 혐오감을 심어주었습니다. 무저갱에
서 나오기 얼마전이나 백림에서의 생활로 그런 감정이 희석되어 가고는 있었지만 사
라지지는 않은 상태에서 자신이 마음에 둔 여자를 강간하려하는 상황이라면 당연히
때려 죽일겁니다. 무영은 정의의 사도도 아니고 자제력이 강한 이성적인 사람은 아
닙니다. 참아야만 하는 상대도 아니었습니다. 조종자라고 할 수 있는 운중룡도 죽이
고 싶었겠지만 매소봉의 아버지이니 참았을 겁니다.
매소봉과의 정사신(성생활) 또한 무의미 하기만 하지는 않습니다. 색공 수련의 초반
부는 매소봉과 무영이 가까워지는 이야기이고 첫경험이나 정사신 또한 두사람이 하
나가 되어가는 과정에 대해 상당한 설득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그저 한 두줄만으
로 처리하기가 불가능하지만은 않습니다만 얼마나 허무하고 무미건조할지 상상이
갑니다. 또한 천하에 군림할 무영을 내조하는 안주인으로 활약해야 할 매소봉과 무
영의 깊은 관계와 연결에 대한 설명으로는 성생활이 가장 적당했다고 봅니다.
하지만 좌백님께서도 이번에는 너무 많은 분량을 할애하셨습니다. 색공의 이론도
상당히 참신(?)하고 자세합니다.(어쩌면 기연으로 18금의 금서를 얻으셨는지도 모르
죠^^)
남궁운해와 제천강의 정사(?)장면은 그리 문제될게 없다고 봅니다. 제천강은 마인
이고 성적으로 문란한 천마도의 실력자입니다. 한창때의 청년이죠. 성불구자입니다
만 남궁운해를 사랑하고 부인으로 맞겠다고 말하는 자가 그녀에게 손대지도 않고 그
냥 모시고 있을리 없습니다.(누구좋으라고요) 또한 이 장면은 남궁운해의 천마도에
서의 고초가 함축적으로 잘 표현되어 있습니다. 풍요롭고 우대받는 듯한 상황속에서
도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는 점을 잘 나타내줍니다. 쓸데없이 천마도의 마인들과 끌
려온 정파의 후예들과의 갈등에 대해 하나하나 묘사하며 100이나 200페이지씩 늘어
놓기보다 더 좋습니다.(통신무협으로 일컬어지는 신무협의 폐단입니다. 지나친 묘사
로 글이 한없이 늘어지죠.)
꿈보다 해몽이 더 그럴듯하지요^^
이상으로 [천마군림]에 대한 저 개인의 감상을 마치겠습니다. 돌 날리셔도 좋습니
다만 그렇다고 저를 야한 장면만 좋아하는 사람으로 생각하지는 말아 주십시오.
길고 두서없는 글이긴 합니다만 결론은 그럴수도 있다는 겁니다. 좌백님과 같은 이
미 검증되어 인정받는 대가분들께는 아무리 마음에 안드는 점이 있더라도 지나친 참
견을 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왜냐하면 신인분들과는 달리 최소한의 퀄리티가 보장되
기 때문입니다. 작가 나름의 향기도 있고 개성도 있는 법이니까요. 사공이 많으면 배
가 산으로 가는 법입니다.
추신.
저의 단점은 글쓰는 도중 이야기가 삼천포로 빠진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글이 쓸데
없이 길기만 하죠. 누가 이것 좀 고치게 도와줘요ㅠㅠ
-좌백님 작품 중 이해가 안가는 부분-
1. [금전표]에서 용유진과 진장자가 처음 만날 때 진장자와 그 노복들은 상당히 유쾌하고 코믹(?)한 캐릭터였죠.
하지만 종장에서는 모든 일의 원흉중 하나로 나옵니다. 이른바 보스 캐릭터죠.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가 가지 않는 점은 그때까지 용유진은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이름뿐인 표국의 국주였고 황금호송에 참여할지 알수 없는 존재였는데 진장자가 그런 오버할 필요가 있었는지 의문입니다.
2. [천마군림]에서 주인공 무영을 키운 소림과 무당의 장문인들은 마교가 천하를 차지하는 싸움에서 어떻게 무사히 몸을 피했는지 모르겠습니다. 정파의 무사들이 몰살했다는 싸움에서 최고 고수인 철갑마도 죽음에 가까운 타격을 받고 몸을 피하지 못했는데 정파의 수장이라고 할 수 있는 두 문파의 장문인들이 무사히 몸을 피하고 갓난아이를 키우고 내공을 물려주다니 논리적으로 오류라고 봅니다. 작품중에 이에 대한 어느 정도의 설명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우선은 이것밖에 기억나지 않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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