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라대연을 계기로 장경님의 작품에 반해서 찾아보게 된 철검무정.
장경님의 공식적인 첫작품 맞나요?
힘앞에서 무력할수 밖에 없었던 사람들.
거대한 힘 앞에 짓밟히던 그들은 자의에 의해서, 또는 타의에 의해서
힘이 지배하는 세상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정든 고향을 떠난다...
성라대연에서도 그랬지만 장경님의 작품에는 절대적인 악인은 없는것 같습니다.
한때는 친구였던 자들이 서로를 향해 칼을 겨누지만 그들의 원한은 쉽게 무너질수
밖에 없던것 같습니다. 그들은 과거를, 비록 보잘것 없었지만 서로가 서로를 위해주고
함께 웃을수 있던 따뜻했던 시절을 그리워했으니까요.
고향을 떠난 친구들의 비참한 결말은 호락호락하지 않은 세상의 벽을 보여주는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씁쓸하더군요.
초기작품이라서 그런가?
철검무인에서 강호인들만 존재하고 보통 사람들은 없는 작품이었던것 같습니다.
연왕이 등극한지 얼마 안되서 사회가 어수선 하단건 알겠지만 백주대낮에 행해지는
사람들의 만행이란... 그리고 집단 살극
무협지란 이름을 달고있다고는 하지만 철검무인에서 등장하는 사람들은 죽이는 사람
그리고 힘없이 죽어가는 사람들, 그리고 삐리리 당하는 여인들밖에 없던것 같아요.
정사의 극단적인 대립은 정말이지,
서로 서로의 존재를 인정하지 않고, 사마척결이니 정파 사냥이니 죽여가는 모습을
보니 왠지 끝나지 않을 뫼비우스의 띠가 생각났다는...
여타 무협에서도 정사간의관계는 좋지 않게 묘사했지만 이 작품에서는
정도가 좀 강했던것 같습니다.
그리고 사마의 인물이라 하더라도 광명정대한 이들도 있었을텐데
(극중 묘사된 허식만을 내세운 정파인들과는 다른 의와 협을 아는사람들)
그런이들에 대한 묘사가 없었던 것도 아쉽더군요.
사파인들은 하나같이 약탈, 학살하고, 여인들을 삐리리 하는 모습만 나왔던것
같아요.
마지막으로 일정한 무의 경지에 이르면 세속의 일에 초탈해진다지만
구대문파의 은거기인들이 주인공 손우에게 주는 일방적인 호의는 좀 이해가
가지 않더군요. 그들이 손우를 통해 자신들의 무예가 실전되지 않고, 무의
끝을 완성해가는 것을 보고 싶었는지 모르겠지만 그 사람에 의해서 자신을
낳아준 문파가, 비록 잘못에 치우친 현재의 문파들에게 경종을 울릴 필요가 있기는
했겠지만, 처참히 짓밟히는걸 바라본다는 것이....
진짜 마지막으로!
극적 재미를 위해 어쩔수 없었지만 주인공의 무공 증진 속도가 너무 빨랐다는
3년만에 거의 천하무적수준에 이르다니.. 아무리 많은 이들의 도움이 있었지만
주인공이 구파의 고수들을 물리쳐 가는 모습을 보며 일견으로 통쾌하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허허.. 헛 공부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뭐.. 그래도 하루만에 다 볼정도 흡입력 있는 매력적인 작품이었던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장경님의 작품을 하나둘 찾아서 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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