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감상

추천에 관련된 감상을 쓰는 곳입니다.



작성자
Lv.99 혈랑곡주
작성
03.04.24 02:00
조회
1,293

감히 비평이라는 이름을 달기에는 저의 글재주가 딸리기에... 하지만 기대했던 작품

에서 실망을 느꼈으니 비평이라고 해야 할지도...

어제 사신을 좀 읽었더랬지요.. 시험기간임에도 불구하고... 한 3-4권까지 읽은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종리추가 적사를 구하기 위해 살천문인가 살수단체의 문주를

암습...이라고 할까요? 뭐 몰래 찾아가 놀래켰으니 암습이라고 하죠... 암튼... 해서

살문과, 기존의 뭐죠? 원래 청면살수 등의 살수단체가... 아무래도 이름외우기는 제

게 고역이군요... 암튼...그 단체를 인정받는 선까지의 내용입니다...

부분부분 따지자면 역시 설봉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재미있었습니다. 특히 초반

에 종리추와 종리추의 사부였다가 나중에 양부가 되는 분(역시 이름이... 죄송, 아

하! 송영의 글씨.. 송영!)이 개방의 포위망을 뚫고 운남까지 도주하는 장면이라든

지... 운남의 부족간의 결투라든지... 그 외에도 소소하게 있었던 여러 사건들을 보

면... 좋았습니다. 하지만...

첫째로 맘에 들지 않는 것은 종리추의 극단적인 변화였습니다. 제가 읽은 분량까지

크게 세 번 정도 종리추의 성격이 크게 변화하더군요. 처음에는 어린아이 답지 않은

심기를 헤아릴 수 없는 성격, 즉 자신이 목표한 바를 이루기 위해서는 철저히 몸을

낮출 수 있는 인내심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계획한 바 살인은 치밀하게 준비해서 해

치워버리는 독심까지 갖춘... 거기다가 살천문이라는 거대 살수단체의 추적을 피해

오랫동안 도주할 수 있을 정도의 교활함과 강인함까지... 한마디로 매력적인 성격을

가졌었지요.. 그러다가 도주가 거의 끝날 무렵부터는 양부모의 사랑에 감화되었는

지 정의롭고 따뜻한 마음의, 무협의 전형적인 주인공의 어린 시절을 연상케 하는 그

런 성격의 소유자가 되어버리더군요.. 물론 부족간의 전투에서 어린나이에도 치밀하

고 냉철하게 판단하여 30명에 달하는 장정을 죽여버리지만 오히려 초반의 그 독심

은 찾아볼 길이 없었습니다.. 뭐 좋습니다. 앞서 제가 말했듯이 양부모의 지극한 사

랑 덕에 어린 시절의 독심이 무디어지고 독심 속에 감추어져 있던 천성이 드러났다

고 생각하면 이 부분도 어느 정도 용인하고 넘어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중원으로

돌아와서 소고라고 하는 생전 듣도 보도 못한 주인을 섬기라고 아버지에게 강요받

은 이후의 종리추의 변화는 정말 실망스러웠습니다. 이전의 그 독심도 아닌 것이, 그

렇다고 운남에서 보여준 소년영웅의 풍모도 아닌 것이... 왠지 어설퍼보이는 비장함

이 정말... 마치 연기못하는 배우가 나오는 드라마를 보는 것과 같은 어색함만 느껴

지더군요... 아버지에게 심통이 났나요? 정말 왜 이러죠? 이 부분에서 납득이 안되니

까 전체적인 내용도 잘 들어오지 않고... 이제 한 삼분지 일, 사분지 일 정도 읽고 너

무 성급한 판단을 내린 건지... 일단 손에 잡았으니 끝까지 가야겠지요... 하지만 처

음 1권내내 느꼈던 그 긴장감을 과연 느낄 수 있을지... 걱정되네요... 어쨌든 제가 읽

은 분량까지의 사신... 설봉님의 이전 작품 암천명조나 독왕유고, 산타 등에 비하면

좀 쳐지는 느낌이었습니다... 비교하자면 말이지요... 정말 설봉님의 암천명조는 희

대의 걸작이라 불리우기에도 손색이 없을 정도였죠... 저는 암천명조만 거의 열댓번

을 읽은 것 같습니다. 오죽했으면 만화가게 아저씨가 횟수를 헤아릴 정도였으니까

요.. 독왕유고는 암천명조의 거친 문체는 많이 고쳐젔지만 암천명조만큼의 강렬함

은 없었죠.. 그래도 좋았습니다. 산타는 저 혼자만의 생각입니다만, 설봉의 백미라

불리우기에도 손색이 없습니다. 당연히 암천명조를 뛰어넘는 작품이지요... 안타깝

게 포영매와 수라마군은 미쳐 읽지 못했습니다. 차일피일 미루다가... 그 만화가게

가 문을 닫는 바람에... 남해삼십육검과 천봉종황기는 앞선 세 작품에 비해서는 좀

손색이 있지만 그래도 재미있었던 작품이구요... 잠결에 글을 쓰다보니 횡설수설이

말이 아니네요... 죄송... 그럼 이만...


Comment ' 2

  • 작성자
    Personacon 금강
    작성일
    03.04.24 02:03
    No. 1

    행간처리를 부탁합니다.
    너무 붙여놓으면 다른 분들이 글을 읽기 힘듭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혈랑곡주
    작성일
    03.04.24 02:51
    No. 2

    죄송합니다. 행간처리 했습니다...^^ 많이 안 읽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막상 써놓고 보니.. 지우기는 아깝구..

    찬성: 0 | 반대: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감상란 게시판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추천
792 기타장르 [추천] 호위무사를 읽고 - 뒤로 갈수록 재... +2 짱가 03.04.29 1,106 0
791 기타장르 [추천 및 참고] 무협은 아니나 진짜 무협인... +2 자유인 03.04.29 1,153 0
790 기타장르 [감상]군사지도를 읽고.....(솔직히 감상이... +3 Lv.43 劍1 03.04.29 1,303 0
789 기타장르 [필독] 모든 독자들께 부탁드립니다. +7 Personacon 금강 03.04.29 2,433 0
788 기타장르 [감상] 용대운 - 군림천하를 읽고 (5권) +5 Lv.20 흑저사랑 03.04.29 1,615 0
787 기타장르 [감상/잡답]유사하의 반인기를 읽다말고, +3 Lv.8 hyolgiri.. 03.04.29 1,372 0
786 기타장르 [추천]설봉님의 사신을 읽고 +7 Lv.2 七善三惡 03.04.28 2,029 0
785 기타장르 [추천]가영회록...재밋어영~~ㅎㅎ +1 디도 03.04.28 1,143 0
784 기타장르 [추천] 촌검무인 +3 Lv.49 독야청청 03.04.28 1,191 0
783 기타장르 [감상] 등천불망룡 +5 Lv.83 길군 03.04.28 1,321 0
782 기타장르 [감상] 한 찰나에 생사가 나뉜다.(좌백님의... +16 무우수 03.04.27 2,496 0
781 기타장르 [감상]조돈형님의 운한소회;; +1 Lv.50 WAR神 03.04.27 1,282 0
780 기타장르 [추천] 노자무어 +3 장윤구 03.04.26 1,833 0
779 기타장르 [추천]연성결. +4 진성규 03.04.26 1,468 0
778 기타장르 [감상/추천]한상운님의 양각양, 독비객 +1 Lv.8 hyolgiri.. 03.04.26 1,488 0
777 기타장르 [강추]태양바람...백야...가슴속에 아려지... +2 호접몽 03.04.25 1,619 0
776 기타장르 [비평] 조돈형의 궁귀검신을 읽고 +11 Lv.33 장군 03.04.25 1,960 0
775 기타장르 [비평]건곤무정이 건곤무정이 되기를 바라며. +3 Lv.68 ptype 03.04.25 1,506 0
774 기타장르 [추천]단편란의 비무초친 +1 Lv.1 도한경 03.04.25 935 0
773 기타장르 [감상] 성라대연을 읽고 +8 문석경 03.04.24 1,658 0
» 기타장르 [비평]이라고 할만큼 대단하진 않지만... ... +2 Lv.99 혈랑곡주 03.04.24 1,294 0
771 기타장르 [감상] 진소백 님의 풍파무한. +2 Lv.1 강호인 03.04.24 1,185 0
770 기타장르 [감상] 장경 - 성라대연을 읽고.. 完 +5 Lv.20 흑저사랑 03.04.23 2,544 0
769 기타장르 [감상]야설록의 녹수옥풍향 +9 Lv.1 도한경 03.04.22 3,358 0
768 기타장르 [추천] 대군룡회 (백운곡) +3 Lv.83 길군 03.04.21 2,008 0
767 기타장르 [추천]대종사라고 읽어보셨는지요 +3 삼돌이 03.04.19 2,582 0
766 기타장르 [감상] 설봉의 사신을 읽고.. +9 Lv.1 천지양단 03.04.19 2,340 0
765 기타장르 [추천] 광.풍.가. +3 Lv.19 黑旋風 03.04.19 1,606 0
764 기타장르 [감상] 장경님의 철검무정 +2 Lv.1 강호인 03.04.19 2,697 0
763 기타장르 [추천]암왕 암천명조 +4 진성규 03.04.19 1,830 0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genre @title
> @subject @ti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