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홍정훈(휘긴)
작품명 : 월야환담 광월야 광희편
출판사 : 넥스비전
광월야 광희편을 읽었습니다. 은색으로 된 싸인, 작가님이 직접하신 것 같지는 않습니다만 그럭저럭 봐줄만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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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 밥먹듯이 일어나는 월야의 세계에서 선악구조가 어디 있겠습니까마는 사실상 주인공이라 할 수 있는 서현이 서린의 편에 붙었고, 글의 흐름과 정황이 테트라 아낙스가 선(善)이고 앙리유이는 악(惡)에 가깝게 되었습니다.
게다가 서린의 말을 통해서 복선을 깔아두게 됐는데...
서린의 말 중에(요약해서)
"넵튠도 있고 아이스도 있고 인공 혈액(조직세포에 얻은 것)도 있으니까 흡혈귀는 더이상 인간의 피를 구할 필요도 없게 됐다. 물론 흡혈귀의 불로장생이 걱정이 되긴 하지만 테트라 아낙스의 능력으로 통제하는 것이 가능하다. 그러므로 흡혈귀 사회와 인간 사회는 완전히 분리되고 사실상의 월야의 종식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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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황상 테트라 아낙스가 승리할 게 분명한데...
떠그럴 -_-... 전 이런 월야의 종식을 원하는 게 아니었습니다.
더군다나 실베스테르의 행동여지에서 흡혈귀가 선하건 선하지 않건 있으면 죽일 뿐. 이란 구절로 아예 못을 박았습니다.
창월야부터 월야환담의 포스가 줄어드는 것을 느꼈지만 이런식으로 흐지부지한 결말을 낼 거라고는;; 더군다나 월야환담 시리즈는 다음 4권에서 완전히 끝이 나는데 중간에 내용을 바꿀 수도 없는 노릇이잖습니까?
이건 좀 아니라고 봅니다.
채월야부터 창월야까지 월야의 "파멸"이 주된 배경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흡혈귀와 인간과의 완전한 분리로 "종식" 된다니요,
차라리 월야의 세계에서 흡혈귀, 라이칸슬로프, 헌터들의 전쟁은 계속 될 것이다.라는 식의 결말이 더 낫습니다. 그러면 월야환담 시리즈가 끝이 났어도 상상으로나마 자신만의 결말이라도 찾을 수 있겠죠.
이렇게 흐지부지하게 결말이 날 거면 한세건이란 캐릭터는 왜 만들어졌는지 모르겠습니다. 한세건은 채월야부터 창월야 광월야까지 이어온 헌터를 대표할 뿐더러 인간을 대표하는 단 하나의 인물입니다. 대체할 사람조차 없습니다.
흡혈귀들을 대표하는 캐릭터야 진마들이 있고, 라이칸슬로프야 서현이 있고 서린이 있지만, 인간으로서 월야에 자리잡은 아이콘은 한세건이란 캐릭터가 전부인데요.
가장 비판하고 싶은 건 서현의 갑작스러운 행동입니다. 도저히 이해가 불가능한...
테트라 아낙스의 지배에 벗어나기 위해 핵까지 준비한 서현아니겠습니까? 이제와서 아무리 주인이 바뀌었어도 테트라 아낙스는 테트라 아낙스의 특성상 결코 역할이 바뀌지 않습니다. 밤의 제왕으로서 계속 남아서 월야를 지배해야하죠. 창월야의 마지막에서 밤의 제왕 그 자리를 두고 서린과 싸우겠다는 식의 구절은 작가님이 잊으신건지 -_-..
엎친데 덮친격 어울리지 않게 서현과 서린이 하하호호 웃으며 닭살스런 형제간의 우애를 보여주는 것이며, 동생이 뼈빠지게 고생해가면서 뭔가를 한다는데 형이 좀 도와줘야지...하는 구절들은 그렇지 않아도 솟구치던 짜증이...책을 산 게 후회가 됩니다;;
아아... 이런 결말은 월야환담이 아니라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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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그니가 목뼈가 부러질 정도로 쥐어터지니까 코피와 함께 눈물이 흐른다고 하네요. 흡혈귀는 눈물을 흘리지 않는다고 설정한 작가님이 명백한 실수인 것 같습니다.
너무 아파서 "눈물이 날 지경이다"식의 표현이 아니라 진짜 눈물이 흐른다는 식의 구절이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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