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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Lv.27 줄자
작성
15.08.25 11:23
조회
2,284

제목 : 흡혈왕 바하문트

작가 : 쥬논

출판사 : 드림북스


12권 결말에서 네스토의 유서를 보면 이렇게 적혀 있습니다.

1.지혜의 수호자들은 대대로 바하문트의 선조들을 섬겨왔다.

2.마찬가지로 네스토도 바하문트를 섬겨야 할 입장이었다.

3.그런데 나파의 감시를 받고 있던 바하문트가 특이하게도 로열블러드와 성혈의 뱀파이어의 우수한 성질을 몽땅 가지고 태어났다.

4.그래서 나파의 눈을 속이기 위해 바하문트의 몸에 손을 대서 피의 지배력을 억눌러 놓았다.

5.그런데 바하문트가 모네레의 유산을 물려받아서 피의 지배력이 다시 되살아났다.

6.그래서 네스토는 바하문트가 군역을 마쳤음에도 불구하고 나파의 눈을 속이기 위해 뱀부나이트로 불러들였다.


작가분께서 반전으로 집어넣으신 것 같은데 안 넣으니만 못하게 됐습니다.

단순히 개연성이 떨어지는 정도가 아니라 그냥 모순입니다.

정확한 사실 관계를 밝히기 위해 1권의 내용 일부를 발췌해 보았습니다.


1권 237페이지.

[검사결과는 애초에 네스토가 예상했던 바를 훨씬 뛰어넘었다. 바하문트의 마나분포는 정말 놀라울 정도였다.

마나의 밀도도 높고 양도 지극히 충만했다.

'드디어 여섯 번째 뱀부나이트를 찾았구나! 전쟁경험이 있는 소년을 한 명 넣고 싶어서 이 아이를 뽑았는데, 생각보다 훨씬 뛰어나다.

덕분에 목표 인원을 채웠어.'

로브 그늘 밑에서 네스토는 희미하게 웃었다.]

=>누구에게 말을 하는 장면이 아니라 혼자서 생각하는 장면입니다. 즉, 네스토의

진심이 담겨 있는 장면이지요.

그런데...보시다시피

1.뱀부나이트의 목표 인원을 채우기 위해서

2.그리고 전쟁경험이 있는 소년을 한 명 넣기 위해서 바하문트를 뽑았다고 나와 있습니다.

3.그리고 그 목표를 달성해서 좋다고 웃기까지 하죠.

유서의 내용과는 전혀 다릅니다.


모순이 되는 장면은 이것뿐만이 아닙니다.

1권 259~260페이지

[바하문트의 목뼈 뒤쪽의 굵은 신경다발을 통해 마나가 왕성하게 교류 중이었다.

“허엇?”

네스토는 저도 모르게 헛바람을 토했다.

목은 인체에서 아주 중요한 부위였다. 특히 목뼈를 타고 내려가는 신경다발들은

뇌와 몸뚱어리를 연결하는 핵심 중의 핵심이었다.

헌데 바하문트는 이 신경다발이 기막히게 굵었다. 게다가 신경다발 전체가 마나로 꽉

찼다.

네스토는 신음하듯 중얼거렸다.

“예전에 신경이 유난히 발달한 하이랜더를 본 적이 있었지. 그는 한꺼번에 여러 가지 일을 해냈었어.”

~~~~~~

네스토는 머릿속으로 그 하이랜더와 바하문트를 비교했다. 그리곤 혀를 내둘렀다.

“이건 아예 비교가 안 돼. 바하문트의 신경다발은 그 하이랜더보다 몇백 배는 더 발달했어. 신경에 이렇게 많은 마나가 밀집된 경우는 처음 봐. 대체 어디서 이런 괴물이 나왔지?

=>12권의 유서를 보면 네스토는 바하문트의 혈통에 대해서 꿰고 있습니다. 게다가 바하문트가 모네레의 유산을 물려받아서 피의 지배력이 다시 되살아난 것까지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보시다시피 “대체 어디서 이런 괴물이 나왔지?” 라고 중얼거립니다.

바하문트의 혈통은 물론이고 바하문트의 신경다발이 왜 그렇게 굵은지 이해가 안 간다는 식으로 말하고 있죠.


네스토의 이런 모순적인 태도와 행동은 261페이지에도 반복됩니다.

[게다가 손이 특이했다. 목에서 뻗은 굵은 신경이 팔을 타고 내려와 바하문트의 손 끝까지 뻗어 있었다.

네스토는 이 점을 특이사항으로 기록했다.

“거 참 희한하군. 마나의 통로가 손끝에서 뇌까지 일직선으로 뻗었어. 대체 무슨 훈련을 했기에 이렇게 발달했을까? 아니면 애초부터 타고난 것인가?”

MRI검사를 모두 마친 뒤 네스토는 기록을 처음부터 다시 훑어보았다. 그리곤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했다.

바하문트는 네스토가 난생 처음 대하는 보물이었다. 이 소년의 몸뚱어리는 온통 상식을 벗어나서 참으로 신비롭고 괴이하고 그러면서도 이상적이고 아름다웠다.

네스토는 저도 모르게 중얼거렸다.

“이 아이는 하늘이 내게 주신 보물이다. 나는 그동안 자만했었다. 감히 인체의 비밀을 모두 알고 있다고 착각했었지. 헌데 아니었다. 사람의 몸은 마나의 근원만큼이나 오묘해서 아직 모르는 것 투성이구나!”

네스토는 바하문트를 통해 자만을 버리고 겸손을 배웠다.  세상엔 네스토가 아는 것보다 알지 못하는 것이 더 많았다.

=>바하문트의 혈통을 알고 있다면, 그리고 모네레의 유산을 물려받은 것을 알고 있다면 당연하다는 식으로 받아들였을 텐데 시종일관 기이하다는 식으로 반응합니다.


게다가 네스토는 바하문트의 머리에 충성 강제용 침을 박아넣기까지 합니다. 주인인 바하문트에게 말이죠.

황당한 것은 그런 짓을 하고도 종으로서의 죄책감을 느끼지 않는다는 겁니다. 그저 뱀부나이트의 자발적인 충성을 받는 것이 옳은 선택인데, 일레나의 고집 때문에 그러지 못해 아쉬워하기만 합니다.


대체 왜 이렇게 앞뒤가 안 맞는 걸까 하고 고민해 보았습니다. 결론은 하나밖에 없더군요.

앙신의 강림 때와는 달리 결말을 염두에 두고 적지 않은 것입니다. 아마 네스토와 바하문트가 처음 만나는 장면을 적을 때에는 네스토가 바하문트의 아랫사람이라는 설정 또한 없었겠죠. 재미는 있었으되 여러 모로 아쉬운 결말이었습니다.


p.s)혹시 바하문트가 고담과 반응하지 않은 이유 알고 계시는 분 있나요?


Comment ' 6

  • 작성자
    Lv.43 슈크림빵이
    작성일
    15.08.25 19:48
    No. 1

    저도 고담과 바하문트가 반응하지 않는게 이상하더군요. 분명히 마지막에 로열블러드인게 확실했는데요.
    물론 로열+성혈의 혼합으로 인해 합쳐쳐지 않은거일수도 있는데. 그런이야기는 아무데도 없으니 원..
    그냥 작가님이 갑자기 결말을 낼려다보니 설정 오류를 범하신듯.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8 겨울도시
    작성일
    15.08.25 23:52
    No. 2

    기억은 안나는데 바하문트가 로열+성혈의 혼합인 돌연변이라서 단점은 없고 장점만 있다였나? 아마 그랬던것 같습니다. 윗분 말이 맞는걸로 기억합니다. 기억상으론 그런 내용이 네스토의 편지 속에 있었던것 같아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6 신기淚
    작성일
    15.09.03 17:03
    No. 3

    전지적 작가 시점에서 주인공을 걱정하던 보호자가 사실은 주인공을 위협하는 흑막이라던가...
    아무리 좋은 글도 나중에 그런 장면 찾으면 보기 싫어지더군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1 대인전기
    작성일
    15.09.11 21:01
    No. 4

    바하문트 아직도 나와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Personacon 마아카로니
    작성일
    15.09.11 23:57
    No. 5

    완결된지 몇 년 지남.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4 궹이
    작성일
    15.12.13 01:44
    No. 6

    저도 마지막권 네스토 부분 보면서 이건 아니지 싶더군요 그냥 어거지로 꾸겨놓은 느낌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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