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이것이 법이다
작가 : 자카예프
출판사 : 로크미디어
비평글이 올라온 것을 보고 이것이 법이다 를 읽게 되었습니다.
아래 비평글의 지적은 어찌보면 적절할 수도 있고 어찌보면 적절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왜 적절한지, 왜 적절하지 않은지 설명하겠습니다.
왜 적절한가?
일단 구멍이 많습니다. 프롤로그의 이러저러한 설명이 있는데 그냥 주인공 띄워주기용 칭호정도 역할밖에 되지 않습니다. 주인공 능력이 너무 대단한데 그걸 설명하기 위한 용도. 딱 그정도 입니다. 그리고 주인공 외의 다른사람들이 뛰어난 능력을 가진것도 아닙니다.
첫화에 나오는 장면을 보죠. 주인공은 국정원 요원에 의해 암살당합니다.
그런데 고작 변호사밖에 안한 주인공에게 정체를 들켜요. 주인공이 CIA같은 곳에서 일한것도 아닌데 잘도 알아챕니다. 국정원 요원들은 어차피 죽을놈이라 나는 국정원 요원임! 하고 떠들어대기라도 한걸까요?
그 뒤로도 주인공의 지략에 적들은 속수무책으로 넘어갑니다. 법률지식과 그 외 꼼수들을 이용해 적들을 깨부숩니다. 학교 일진부터 대형 로펌까지 주인공 하나를 이기지를 못합니다. 일진이야 멍청하다 치더라도 대형 로펌은 돈을 엄청 많이 받는다고 하는데 주인공 하나를 못당해내네요. 주인공이랑 만나면 로펌의 변호사들도 멍청해지나 봅니다.
왜 적절한지 구구절절하게 썼으니 왜 적절하지 않은가도 봅시다.
저는 아래 비평글을 읽고 나서 이것이 법이다 를 읽었습니다. 처음 든 느낌은 게임 역전재판을 글로 읽는 느낌이였습니다. 왜냐고요?
게임 역전재판은 캡콤을 대표하는 작품 중 하나입니다. 변호사인 주인공이 자신이 맡은 사건을 해결하는 것인데요. 게임 내 설정이 골때립니다. 재판은 딱 3일동안 진행됩니다. 3일동안 재판을 해 유죄를 입증하지 못하면 무죄로 풀려나게 되고 끝납니다.
왜냐고요? 범죄가 너무 많아 효율적인 사건 처리를 위해서입니다. 말도안되는 설정이라 볼 수 있습니다만, 게임 설정이 그렇대니까... 또한 게임 내 주인공은 현장에서 경찰이 찾지 못한 증거를 직접 뒤지며, 증인 등의 말꼬리를 잡고, 심지어는 영적 능력을 이용해서 사건을 해결합니다.
하지만 이런 허황된 설정이라고 이 게임을 말도 안되는 이야기야! 라고 하는 사람들은 없습니다. 게임이니까요. 게다가 이러한 요소들이 모여서 이 게임을 재미있게 합니다.
이것이 법이다 또한 그렇습니다. 글 안에 여러 구멍들이 있지만, 주인공의 활약을 위해 덮어두어도 좋을 내용입니다. 글을 읽다보면 재미있으니까요. 또한 실제와 같이 한 사건을 끌게 되면 내용이 늘어지네요 언제까지 하나가지고 우려먹기하십니까 등등의 비판을 받게 되죠. 요즘 현대물은 내용의 빠른 전개가 있어야 인기가 있으니까요.
그런 점에 비추어보면 이것이 법이다 는 엄청난 전개속도입니다. 45화만에 10개 넘는 사건을 해결하니까요.
또한, 주인공은 적을 인정사정없이 밟아버립니다. 적들을 철저하게 밟아 보는 사람이 통쾌하게 해줍니다.
빠른 전개와 대리 만족. 설정의 구멍은 재미에 비하면 소소한 것이지 않을까요?
치밀한 구성과 글의 재미 둘을 모두 잡는 것은 쉽지 않은 일입니다. 하지만 그 중 하나만이라도 확실히 잡는건 둘 모두를 잡는 것 보다는 쉽죠. 이것이 법이다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글의 재미를 위해 치밀한 구성을 포기한거죠. 작가님의 선택으로 인해 많은 분들이 재미를 확실하게 느낀다면 그것도 좋은 것이고, 치밀한 구성으로 새로운 지식을 얻는 것 또한 좋은 일입니다. 어느 것을 택할 지 또한 독자님의 자유이니 이 글을 읽을지 말지는 직접 한 번 보시고 결정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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