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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Lv.34 바보시인
작성
10.10.03 21:32
조회
3,479

※평어체 사용을 양해바랍니다.

<하룬>과 <무한의 강화사>

둘 다 인기작품이란건, 문피아 독자들의 반응은 차치하고, 대여점을 통한 개인적인 경험으로도 충분히 체감한다. 막상 책이 나와도 손에 넣기가 쉽지 않은데다, 특히 하룬 12, 13권은 나온지가 제법되었지만, 어제서야 차례가 돌아올 정도이다. 공교롭게 두 작품다 3주정도로 출간주기마저 빠르니, 그야말로 대여점용 책으론 모범케이스가 아닐까 싶지만, 개인적으론 새로운 유형의 공장형 작품(작가)이 아닐까 의심해본다. 물론 주관에 따라 다르겠지만...

<하룬>

하룬은 3부작으로 쓰여진 글로 간주하며, 13권부터 본격적으로 3부가 시작되는 것 같다.

1부는 게임소설이다. 용병학교를 통해 동료를 구하고 함께 성장하는 이야기로, 몹 사냥을 통한 레벨업과 아이템획득 및 거래 등이 말그대로 게임소설답다. 헝그리한 주인공이기에 작은 것에도 아등바등하고, 기뻐하는 아기자기한 모습들이 주로 나온다.

2부는 (재벌 하룬의)판타지소설이다. 게임소설에서 갑자기 판타지소설로 넘어가는 명제는 '부조리한 세상을 바꾸기 위해 강해져야한다.'이며 동시에 '현실세상을 고려해 게임세상도 현실세상처럼 행동한다. 그러니까 아이템 및 정령사용을 자제한다'쯤이 될 것 같다.  

하지만 솔직한 이유는 벨런스문제가 아닐까 싶다. 이미 독정령만으로 만랩을 찍은 것과 같은 상황인데다, 게임소설의 벨런싱이란게 한계단, 한계단 올라가는 수치계산이 꽤나 어렵기에 작가가 고심끝에 내린 결론이 아닐까 싶다.

실제로 많은 게임소설들이 뒤로갈수록 망가지는 이유도 벨런싱문제때문인걸로 안다.

  

여기서, 주인공의 목표로 종종 나오는 멘트 '부조리한 세상을 바꾸고 싶다'는 정말 공감하기 어렵다.  

능동적이고 공리적인 성격으로 세상을 바꾸기 위해 뭔가 계획을 세우고 차근차근 실현하는 모습들이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물론, 주인공을 기점으로 뭔가가 조금씩 바뀌고는 있지만, 그건 주인공의 의지나 자의로부터 시작된 것이 아닌, 여러이유로 타인들이 주인공에게 모여들면서 벌어지는 일들일뿐이다.)

주인공은 지극히 개인적인 성격으로 혼자 강해지는 것에 관심을 두지, 누군가에게 비법을 공유하지 않는다. (1부와 달리 2부의)돌풍용병대원들은 이미 능력을 갖추고 있으며, 스스로 알아서 크거나 대원들끼리 비법을 공유하며 클 뿐이다. 또한 주인공은 수동적인 성격이라, 먼저 손을 내밀지 않는다. 대부분 상대방쪽에서 반하여 손을 내밀면, 받아줄 뿐이다. 그리고 돌풍용병대는 대의를 위해 만들어진 단체가 아니며, 스스로 찾아나서서 일거리를 구하지도 않는다. 알아서 찾아오는 의뢰만 받을 뿐.

다만 어쩌다가, 우연히 좋은 일을 자주 한다. 하지만 그걸 '부조리한 세상을 바꾸고 싶다'라는 의지의 표현으로 보는 건 억지라고 생각하지만, 책에선 같은 의미로 다루는 것 같다;;  

3부(12권말미부터)는 현실세상의 이야기이다.

현실세상으로 넘어가는 명제는 게임을 통해 충분히 성장했고, 현실세상이 보다 중요하다쯤일것 같다.

역시 솔직한 이유로는, 게임에서 재벌 하룬이 쌓아놓은 인플레요소들이, 풀어내기 곤란한 상태까지 왔기때문이 아닐까 싶다.

여하튼 3부는 판타지세상의 판박이 꼴이다. 돌풍용병대도 만들고, 의뢰도 받고, 수련하고...다만 똑같이 진행하기는 밑밑하니 앞으론 영지물 요소가 첨가될 것 같기는 하다.

3부(13권)에서는 과거에 언급되었던 설정들이 몇가지 나온다. 던전에서 만났던 실제인물들이 나오고, (예전에 하룬에 대해 비평을 올릴때 썼던)소설의 중요한 키워드 인공지능생명체&캡슐에 대한 실마리가 풀린다. 하지만, 그동안 통 소식도 없다가 너무 뜬금없이 나온다는 느낌이라 당황스럽기만하다.  

개인적으로 하룬은 지루하지만, 그래도 챙겨보고 있다. 이유를 찾자면 아마도 관성때문일 것 같다.

3부의 이야기가 앞으로 어떻게 진행될지 기대반, 두고보자는 마음을 반씩 섞어서 기다린다.

<무한의 강화사 6>

6권을 읽고 난 느낌은 이제, 정말, 진짜, 제발, 부디, 다음 권부터는 본격적인 이야기가 나오겠지쯤 될 것 같다.

하지만 지난 1권부터 매권을 읽고난 다음은 꼭 이렇게 생각하였다.

'이제 '발단' 부분이 끝나고 다음권부터는 본격적으로 이야기 '전개'가 되겠지'라고...

여하튼 갈팡질팡거리는 주인공의 성격과, '강화'라는 소제를 살리기 위한 에피소드로 돌고 돌던 이야기가 '하루스'라는 뚜렷한 목표가 생기면서 본격적으로 진행될 것 같다.......

...라고 다시 한번 믿으며 7권을 기다린다.

느린진행과 주인공의 성격등 꺼려지는 요소가 있지만, 강화라는 소제는 여전히 재밌다고 생각한다.

6권의 옥의 티를 하나를 고르자면, 본문의 나온 '마나스톤은 신비한 힘이 담긴 돌'이다. 이런 설정 표현들을 보면, 때때로 너무 친절한 작가보다는 차라리 불친절한 작가가 나은 것도 같다. 어지간한 독자는 익스퍼트, 소드마스터가 뭔지, 오크나 오우거가 뭔지도 잘 알거라 생각한다. 그런것마저 설명으로 표현하는 건 너무 지나친 친절같다;;

결론적으로, 게임/판타지/현실소설로 변신에 변신을 하는 하룬이나, 6권이나 진행된 상황인데도 여전히 도입부 언저리를 기웃거리는 느낌의 무한의강화사는 일종의 기형적인 소설임에도 인기가 많다는 건, 단순히 부정적인 시각을 떠나 여러모로 생각할 계기를 제공한다.


Comment ' 9

  • 작성자
    Lv.32 포필
    작성일
    10.10.03 21:40
    No. 1

    마나스톤은 마나가 담긴 돌이겟죠 뭐. 마나가 심비한 힘이군?!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비야천
    작성일
    10.10.03 21:45
    No. 2

    브라보~
    제가 느낀걸 바보시인님도 느끼시니...
    정말 공감되는 글입니다.
    무한의 강화사는 약간 오덕적인 면또한 있습니다.
    여기서 끝나면 좋을련만.. 인간적이다?라고 해야하나요?
    어쩌면 저라도 그럴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지만.
    그것도 잠깐이겠지요.
    한순간에 판단해야합니다.
    자신이 모르는 곳에 떨어졌다면 말이죠..
    뭐, 말 처럼 쉬운 건 아닐테고...
    수련 열심히 하던데... 사람 성격상 적자삼일이 무색하게끔 만듭니다.
    예전엔 그런 모습이 보이던데, 사람이 환경과 상황에 따라
    변한다는걸 보여줍니다.
    그래서 저는 이런것 때문에 이 작품을 보져^^;
    이번 권에선 이만큼 성장했구나, 다음 권은 어디까지 성장할까?
    이런 기대심이랄까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2 5년간
    작성일
    10.10.04 00:19
    No. 3

    무한의 강화사는 확실히 너무 질질 끌고있습니다.
    강화의 대단함은 이미 지나칠정도로 충분히 설명이 되었습니다.
    물론 강화가 업그레이드되고 있지만
    더이상 강화에 지나친 분량을 할애하는건 자승자박에 지나지 않을듯합니다.
    독자들은 이미 지쳤거든요.
    스토리가 산으로가든 강으로가든 어쨋든 진행이 되길 원하지 않을까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코드명000
    작성일
    10.10.04 04:34
    No. 4

    무한의 강화사 저도 정말 재미있게 보고있죠
    딱히 끈다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전 주인공의 강해지는 과정을 잘 풀어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무리 강화라지만 갑자기 강해질수도 없고 게다가 주인공은 현재 적에 비해 너무도 약합니다, 온갖 강화와 이번편에서도 검술이 상승했음에도
    동료가 도와주지 않았다면 적으로 부터 도망도 치지 못하고 죽을뻔했죠
    최소 마스터가 될때까지는 본격적인 내용전개는 커녕 어떻게든 도망다녀야 하는것이 지금의 주인공 실력이라 적당한 전개라 생각하는데 말입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9 鬼斬
    작성일
    10.10.05 01:55
    No. 5

    정말 6권이나 되었는데도 전개가 안되는걸 보고

    탄식밖에 안나오더군요. 더이상 볼 생각도 없고

    돈만 아깝던...무슨 50부작 정도로 나오려고 하나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7 새벽의별
    작성일
    10.10.08 15:30
    No. 6

    무한의 강화사를 고무림에서 연재 할 시적 보고 지금은 책으로 읽고 있는 실정입니다. 1권을 그냥 넘겨볼수 있었지만 서서히 2권부터는 정말 작가의 생각을 의심캐하는 불필요한 홍등가 이야기라던가 등이 눈쌀을 찌푸리게 하네요. 약간의 오타쿠적인 느낌이 드는 책이라고 생각하고 봤지만. 이건 제가 생각하는 범위를 넘어 버려서 전 돈아깝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강화라는 좋은 소재때문에 끌려서 보게 되었지만 점점 이상해지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 조개사냥
    작성일
    10.10.13 17:50
    No. 7

    옆에 눈 올아갈 미녀 있고, 망상을 실현할 힘! 있고 해보고 싶은건 당연한 남자마음 아닌가요 엉엉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1 빛의포효
    작성일
    10.10.15 18:31
    No. 8

    무한의 강화사. 보면볼수록 작가의 필력을 알수있죠. 특히. 이분 특성인지 아니면 소설속의 주인공의 특성인지. 다가오는 모든것들에게 적대시하죠. 그리고 도움을 받으면. 당연히 받아야될 도움으로 생각하고. 자기가 도와주려면 이것저것 현실적인 문제를 다 따져보다가. 양심적으로 행동한다고 결론내버리는... 한마디로 쓸때없는 감정소모가 심한글입니다. 그덕분에 글이 점점 늘어지고. 에피소드와 에피소드가. 강제로 연결된듯한 느낌이 강하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알데뮬러
    작성일
    10.10.17 18:17
    No. 9

    전체적으로 공감합니다
    잘정리하셧네요 ㅎㅎ
    무한의 강화사는 1권보고 안봐서 뭐라말하지는 못하겠지만 하룬은 뒤로갈수록 되도않게 무조건 평등이라고 말하는거보니 무정부주의자같은... 급작스런 성격변화가 좀 그렇네요 ㅎㅎ/

    찬성: 0 | 반대: 0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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