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무악
작품명 : 만인동
출판사 : 뫼
만인동
거대 암중세력이 있고 주인공은 천하제일인의 제자에 천하제일의 무공을 가지고 있다. 만인동의 열쇠를 얻기 위해 서장으로 떠나는 주인공의 출도에 막강하던 적들이 차례로 무너진다.
만인동은 흔하디 흔한 스토리로 엮은 이야기다. 천하제일인의 제자인 주인공이 천하제일의 무공으로 세상을 놀래키며 암중세력을 일망타진하는 이야기. 하지만 만인동은 전혀 지루하지 않다. 오히려 초반부터 종장까지 지루한 부분을 찾기 힘들 정도이다. 그것은 만인동이 흔한 스토리라인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기존에 있던 장점을 더욱 극대화시켰기 때문이다.
우선 이 만인동의 캐릭터들은 개성이 뚜렷하다.
주인공(먼치킨에 가리는 게 없음.), 히로인(백치미?), 천기보주 제자(^^;;기억이......귀여운 위선자?), 무당파 사숙(강호일을 잘 암. 말이 많음), 무당파 사제(도사), 자객(자객)-이 가지각색의 성격을 가진 캐릭터들이 적절한 시기에 웃겨주는
데 책이 훌렁훌렁 넘어간다.
치밀한 구성또한 그에 덧붙일 수 있을 것이다.
종장으로 다가갈수록 작품 전반에 깔려있는 숨겨진 것들이 드러나는데 그것은 작품 시작부분부터 깔려 있는 것들이었다. 그것들이 드러나고 주인공이 격파하는 것이 매끄럽게 흘러간다. 일행의 추측이 억측이 되는 것이 꽤나 흥미로웠다.
만인동을 덮고 난 후의 느낌은 마치 용대운식 무협을 본 듯한 느낌이었다. 이것은 칭찬이 아닌데 용대운식 무협의 단점 중 하나가(장점으로 볼 수도 있겠다.) 너무 뻔한 사건의 전모 때문이다. 살가가 흉수라는 복선이 너무 직접적으로 제시된다. 여러 명이 살가가 엄청 세다고 표현하는데 사실 살가가 처음 등장했을 때 아주 핵심인물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그런데 때마침 튀어나온 살가의 비중이 점점 증가하고(엄청 세!-냄시......냄시가 난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육??가 "이 자는 엽도인이후로 가장 세. 당시 엽도인 보다 셀지도 몰라.' 게다가 허도인의 일방적인 패배.(신비의 청의인으로 대단히 강할 것이라 생각함.)
아! 하나 또있다. 주인공 아버지의 이름과 엽도인 동기의 이름이 너무 비슷해서 연자광(?) 바로 알아맞출 수 있었다.
그래서 책을 덮었음에도 그리 큰 여운은 없다.(살가가 삼환뇌라는 사실이 알려졌음에도 예상했었기에 덤덤함.) 그리고 이것은 용대운의 소설이 최근 여운이 남지 않는 것과 비슷한 것 같다. 탈명검과 태극문을 보고 전율했던 나였건만 독보건곤에서는 반혼장노인네(최고수)가 언급되자마자 '이놈이 끝판대장'이라고 확신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만인동의 적산여의척은 8초까지 있는데 점진적으로 위력이 강해진다. 이러면 뻔하잖아! 앞의 적을 4초로 힘겹게 잡았으면 뒤에 적은 5초로 라스트 보스는 8초로. 너무 뻔하다.
그럼에도 만인동은 기존의 장치를 극대화한 무협답게 눈에 밟히는 몇가지 사실들을 제쳐두었다. 요즈음 8권 10권 쏟아지는 무협의 홍수와 완결의 가뭄속에서 4권짜리 만인동은 그야말로 흥미진진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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