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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일생을 보았습니다

작성자
귀신고래
작성
06.08.24 09:20
조회
1,969

작가명 : 가인

작품명 : 남아일생

출판사 : 로크미디어

제가 e북으로 읽어서 그런 지는 모르겠습니다만,

남아일생에는 장면이 넘어갈 때마다 조그마한 검은 황소가

그려져 있습니다.

맨처음 봤을 때는, 뭐지. 뭔 똥인가 싶어 자세히보니,

검은 몸을 가지고, 한쪽다리는 어정쩡하게 뒤로 넘긴채,

몸을 앞으로 숙여 무언가를 들이받는 듯한 그런 황소가

그려져있었습니다.

그걸 보는 순간 맨처음에는 '어 소구나'하고 그냥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1권, 2권, 3권이 되고 내용이 계속 진행되면서

'아, 꼭 무석이같다. 그전에 이 소설 내용같다'라는 생각을하게 됐습니다

주인공 무석이는 꼭 소같습니다.

이마로 누군가를 들이받아서가 아니라, 물불 안가리고 뛰어드는 그 모습이 그러합니다.

아마도 죽음이 보장되어 있기 때문인지도 모르지요.

주인공 무석은 뒷골목에서 알아주는 건달입니다.

그리고 자신이 죽을 병에 걸리게 된 것을 알게되며 이야기는 시작됩니다.

수명을 겨우 1년으로 늘여놓지만,

남은 건 한달에 한번 찾아오는 고통과 환약 외에는 무엇도 먹을 수 없는 현실뿐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하루를 일년같이 살려하고,

쪽팔리지 않게, 멋있게 사려고 하는, 혹은 멋있게 죽으려고 하는 그 모습은 전율을 일게 합니다.

죽음을 끌어안았기 때문에, 자신에게 남겨진 삶이 더욱더 뚜렷하게 느껴지는 무석과,

그런 무석과 여러 조연들, 그리고 그 내용들과 전개에 저는 눈을 빼앗겼습니다.

혹자는 그렇게 멋진 인생을 살아가는 무석을 보고 '이야, 사나이다'라고 합니다.

그리고 저는, 여자이기 때문인지는 몰라도 그것을 보며 '사람이다'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누구나가 죽음을 피할 수 없고, 작가님은 그 죽음을 소설에 뚜렷하게 넣음으로서 삶을 더욱 빛나게 하셨습니다.

고통속에서 유혹하는 죽음을 뿌리치고, 하루를 일년같이 살며,

무엇보다도 그 자신에게 너무나도 당당한 무석은 사나이이고 또한 너무나도 멋진 사람이었습니다.

남아일생.

무석이라는 한 남자의 이야기입니다.

이것을 이제서야 보게 된 사실에 통탄하며,

아직 못보신 분들께 이것을 권해드립니다.

[덧. 그나저나 괴협에서 우리는 사실 콩 구워주려고 온 번갯불이다!라는 문장이 저를 엄청나게 웃겼는데, 남아일생에도 이 문장이 있더군요.

작가님도 이 문장을 좋아하시나 봅니다. 음하하하, 계속 쓰시다니]

음하하하.


Comment ' 6

  • 작성자
    Lv.97 피그마리온
    작성일
    06.08.24 10:58
    No. 1

    남아일생 재밌게봤죠. 근데 마지막권에서 너무 급하게 끝난듯한...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물망아
    작성일
    06.08.24 14:17
    No. 2

    정말 좋았지요.
    반했달까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고요한아침
    작성일
    06.08.24 15:29
    No. 3

    흠.. 그다지 끌리질 않던데요.
    너무 멋지게 보이려다가 오히려 유치한 대사나 장면들이 종종 눈에 띠더군요.
    주인공의 행보도 그다지 맘에 안들고...
    특히 초반 이후로는 띵기면서 훑어보다가 중간에 나온 장면이 어디 나룻터에서 였던가 나쁜놈이 있는데 그 숙부였던가 하는 인간이 그걸 알면서도 오히려 피해자들을 병신이되도록 패서 쫓아내곤 했던가 그랬는데도 그냥 주먹한대로 끝내고 말더군요. 그 장면에서도 뭔가 주인공의 멋지고 인간적인 모습을 보여주려고 했는지는 몰라도 오만정이 딱 떨어지더라는...
    그 이후로는 안봄.-_-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엿l마법無
    작성일
    06.08.24 15:46
    No. 4

    남아일생..한번 읽어봐야 겠네요.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1 질풍개
    작성일
    06.08.24 15:59
    No. 5

    제가알기론 드라마 내멋대로해라 이걸 모티브로뗘온걸꺼에요

    그리고 인기가없어서 그만..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0 블랙커피
    작성일
    06.08.25 09:41
    No. 6

    남아일생 전 참 재밌게 읽었죠.^^
    뭔가 여운이 남는 결말도 좋구요.
    어떻게 생각하면 조금 유치한 장면이 있을수는 있지만
    남아일생은 유치함에 자발적으로 넘어자구고는
    즐기고 싶은 글이죠.^^
    가인님은 글을 쓰시는 작가님입니다.
    대략 주인공만 정해놓고 되는대로
    권마다 글을 써가는 글쟁이가 아닌
    작가시죠..
    괴협 이후의 차기작도 기대해 봅니다.^^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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