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감상

추천에 관련된 감상을 쓰는 곳입니다.



코마 COMA 를 읽고

작성자
Lv.22 무한오타
작성
08.01.13 23:44
조회
924

제목 : 코마COMA, 1977

저자 : 로빈 쿡Robin Cook

역자 : 공경희

출판 : 열림원

작성 : 2005.04.16.

  사실은 ‘블러드―라스트 뱀파이어Blood : The Last Vampire’라는 작품을 보고 감상문을 쓰려고 했지만, 더 이상 내무반에서 본 영상물에 대해서는 감상 기록을 할 마음이 들지 않아 읽고 있던 책을 마저 읽게 되었습니다.

  시작부터 여담이라 좀 그렇긴 하지만 로빈 쿡 이라는 작가와의 첫 만남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군요. 처음 이분의 작품을 접했을 때가 중학생 때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한창 영화의 원작 소설을 찾아 읽던 저는 영화 ‘닥터 모로의 DNA : The Island Of Dr. Moreau’라는 작품도 원작도 있지 않을까 해서 서점에 가게 됩니다. 그때 서점 형이 준 책이 로빈 쿡 님의 ‘DNA : Motol Fear’였던 것입니다. 물론 그때 알게 된 영화와 소설은 전혀 상관이 없는 작품이었지만, 그렇게 시작된 인연이 일단 현재 소장의 17개의 컬렉션을 이루게 된 것입니다.

  앞서 기록한 감상문 ‘스핑크스SPHINX’와 같은 모험 소설과는 다른, 드라마 ‘ER’에 스릴러를 섞은 듯한 의학 스릴러medical thriller라는 장르. 의사라는 그분의 직업 속에서 만들어진 독특한 장르 소설 중 첫 번째로 코마를 읽어보았습니다.

  그럼 이번 작품을 살짝 소개해볼까요?

  이야기는 처음부터 낸시 그린리라는 이름의 한 여자의 의료 사고로 시작됩니다. ‘간단한 외과수술’을 받은 뒤 코마―‘혼수상태’를 말하는 의학용어―에 빠져 깨어나지 못하게 된 것입니다.

  이렇게 시작된 이야기는 매력적인 의대 3년생의 수잔 휠러가 바통을 받아 이어나갑니다. 보스턴 메모리얼 병원에 실습생으로 오게 된 그녀는 처음으로 친밀감을 가지게 된 신 버만이라는 남자 환자가 간단한 수술 후 마취의 잠에서 깨어나지 않자, 실습 중에 만난―그와 마찬가지로 마취의 잠에서 깨어나지 못해 식물인간이 된 낸시 그린리와의 연관을 짓게 되고, 본격적으로 ‘코마’에 대해 연구하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그녀가 알고자 하면 할수록 주위에서의 반대는 강해지기 시작하며, 결국 실습 중이던 병원에서 쫓겨나게 됩니다. 그런 상황에까지 처해지자 포기할까 생각도 했지만, 그녀를 찾아온 죽음의 그림자로 인해 그녀는 이 사건을 더 깊이 조사하기 시작하는데…….

  한편으로는 추리소설을 읽는 기분이 들어 책을 손에서 땔 수가 없었습니다. 아무것도 모르는 수잔을 따라 하나하나 알아 가는 어두운 음모. 아무런 연관이 없어 보이던 14명의 코마 환자가 그녀를 통해 결국 뜻하지 못한 하나의 연결점을 가지게 됩니다.

  이번 작품을 읽고 나서의 느낌이라. 그것은 무지로부터 오는 공포랄까요? ‘사람을 살리는 의학’이 일순간 ‘사람을 죽이는 의학’이 되다니. 생각만 해도소름이 끼칩니다.

  필요에 의해서 발생하는 의료사고. 진보를 위한 희생을 말하는 한 의사의 말을 들으며 도덕과 양심을 버린 정의가 얼마나 무서운 것인지 새삼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기계화되어 가는 수술실 의사의 모습에서 ‘과연 인간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떠올리게 되었습니다.

  요즘은 각막이나 장기이식 등의 기부 행위를 매스컴을 통해 ‘아름다운 사랑의 실천’에 대한 이야기로 심심찮게 들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에 대한 작가의 윤리 의학에 대한 이야기는 ‘선과 악은 종이 한 장 차이’라는 말을 실감하게 했습니다. 감쪽같은 의료사고로 인한 돈벌이라. 간간이 들려오는 의료사고의 소식에도 관심을 가져봐야 할 것 같습니다.

  의학이라는 이름의 과학. 발전을 위한 희생. 사고라는 이름의 실험. 그리고 은폐되는 진실. 수많은 명제들을 떠올리며 문득 다음과 같은 질문의 답을 찾으려는 저를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당신은 밝음의 이면 속 어둠을 어떻게 생각하는가?”

  아아. 현실이 그저 답답하게 느껴집니다. 그리고 무섭습니다. 문득 최근에 이슈가 되었던 ‘먹거리’에 관련된 이야기가 떠올랐기 때문인데요. 쓰레기 만두, 쓰레기 도시락, 가짜 고추 가루 등. 혹시 우리의 양심도 이상이 없는지 한번 검사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그럼 다음 작품인 ‘브레인Brain’을 들어봅니다.


Comment ' 8

  • 작성자
    Lv.20 인의검사
    작성일
    08.01.14 00:12
    No. 1

    로빈 쿡의 소설은 상당히 무겁고 음습하고 침울하죠. 고등학교 때 이 코마와 브레인, 그리고 돌연변이를 읽고서 며칠 간 기분이 꽤 꿀꿀했던 기억이 납니다.
    사용되는 소재가 현실성이 있느니만큼 일반적인 호러 장르보다 훨씬 더 호러스럽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번 정도는 읽어볼만한 수작이 아닐까 싶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윤하늘아래
    작성일
    08.01.14 03:05
    No. 2

    영화로 먼저 보고 소설로 봤던 기억이 나네요.
    로빈쿡 소설도 상당히 재밌죠.ㅎㅎ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22 무한오타
    작성일
    08.01.14 08:03
    No. 3

    인의검사 님의 답글에 대해서... 그러게요. 현실적인 문제라는 점에서 소름끼치는 작품이었습니다^^

    윤하늘아래 님의 답글에 대해서... 무심결에 저도 몇편의 영화를 만난 기억이 있군요. 전에 중고매장에서 DVD도 하나 발견했었는데 요즘도 있나 모르겠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08.01.14 20:09
    No. 4

    이분 소설을..고등학교때 읽었던게 갑작스레 기억나네요.ㅎㅎ
    그때도 흥미 진진하게 읽었는데.ㅎㅎㅎ
    지금은..
    기억이 전혀 ㅠ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2 무한오타
    작성일
    08.01.14 20:27
    No. 5

    저도 가물가물합니다 하하하하핫^^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8 혼수객
    작성일
    08.01.14 23:03
    No. 6

    92년도 라디오 광고가 대박이었죠.
    ".... 살려주세요."
    ....
    여자목소리.... 야간에 라디오듣다 급떨었다는....

    생물선생님께서 코마라고 별명도 지어주시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2 무한오타
    작성일
    08.01.14 23:52
    No. 7

    그러고보니 문득 '왜란종결자'도 라디오 광고가 있었던 것 같았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일리
    작성일
    08.01.15 00:51
    No. 8

    아..로빈쿡 이라는 작가를 제가 알려준 코마...정말 재미있게 읽었는데..내용이 기억이 안나요....ㅠㅠ 이 소설 이후로 한동안 버로우 되어 로빈쿡 작품이란 작품은 다 찾아댕김..

    찬성: 0 | 반대: 0 삭제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감상란 게시판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추천
16335 무협 일로정진...읽고~ +1 Lv.1 야승 08.01.18 2,920 0
16334 무협 선무 11 미리니름.... +5 Lv.1 야승 08.01.18 1,996 0
16333 판타지 월야환담 창월야 10권을 읽고(미리니름) +14 Lv.1 [탈퇴계정] 08.01.17 1,994 0
16332 기타장르 다빈치 코드The Da Vinci Code를 읽고 +6 Lv.22 무한오타 08.01.17 793 0
16331 판타지 사자의 귀환 5권 +11 Lv.39 둔저 08.01.17 2,249 2
16330 무협 [검신무]를 읽고 +13 패력 08.01.17 3,299 2
16329 판타지 조성빈님의 <철혈군주> 1권을 읽고. +10 Personacon 검우(劒友) 08.01.17 2,043 2
16328 판타지 주일님의 <무색의 참살자> 1권을 읽고. +3 Personacon 검우(劒友) 08.01.17 1,426 0
16327 기타장르 열 Fever 을 읽고 +4 Lv.22 무한오타 08.01.16 751 0
16326 일반 감동을 남기는 작품, 얼음나무 숲. +16 Lv.4 임재영 08.01.16 2,382 12
16325 무협 검왕창천 5권 +3 Lv.39 둔저 08.01.16 1,725 0
16324 무협 검은매 1권을 읽고........ +4 Lv.10 황태후별 08.01.16 1,914 0
16323 무협 도룡지기 +2 Lv.39 둔저 08.01.15 1,735 3
16322 기타장르 [반]바니와 리아의 정체는?? +9 Lv.23 [탈퇴계정] 08.01.15 1,895 0
16321 판타지 타메라 곤 5권 +7 Lv.39 둔저 08.01.15 2,035 0
16320 기타장르 천사와 악마ANGELS & DEMONS를 읽고 +8 Lv.22 무한오타 08.01.15 1,177 2
16319 판타지 평범한 사람들에게 힘이 생겨났다!! +1 Lv.65 케이크 08.01.15 1,598 0
16318 판타지 타메라곤 5권을 읽고........... +6 Lv.54 카셀울프 08.01.15 1,776 0
16317 무협 불살사신 3권 +4 Lv.39 둔저 08.01.15 1,749 0
16316 기타장르 브레인Brain를 읽고 Lv.22 무한오타 08.01.14 683 0
16315 기타장르 죽은 자가 무슨 말을What The Dead Men Say... +4 Lv.22 무한오타 08.01.14 1,183 3
» 기타장르 코마 COMA 를 읽고 +8 Lv.22 무한오타 08.01.13 925 0
16313 무협 (추천)화산문하 +17 Lv.60 코끼리손 08.01.13 3,922 2
16312 무협 무림판을뒤흔든"무림해결사고봉팔" +5 Lv.1 바다풍경 08.01.13 3,802 5
16311 무협 마신검존 5권을 읽고서.(네타 있음) 오크황제 08.01.13 1,508 0
16310 무협 이계진입 +12 Lv.39 둔저 08.01.13 3,165 3
16309 무협 [추천]도룡지기 +5 Lv.99 이루어진다 08.01.13 2,138 2
16308 무협 [추천]화산지애 +6 Lv.54 눈을감지마 08.01.13 4,242 0
16307 무협 [추천]마도쟁패 4권 +6 Lv.54 눈을감지마 08.01.13 2,030 3
16306 무협 진호전기(강력추천) +6 Lv.87 그렌피딕 08.01.12 3,254 2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genre @title
> @subject @ti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