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한상운
작품명 : 무림사계
출판사 : 로크미디어
끈쩍끈적한 중원의 뒷골목과 서양인들, 그리고 총 이런 것들은 비적유성탄을 연상시켜줬습니다. 그런 인상을 최초로 받았던 것이 비적~이였기 때문이겠지만요. 1인칭 주인공 시점이 대부분이였는데 가끔씩 유식한 주인공의 지식을 돋보이기 위해 곁들여진 상황 자체가 부자연스러운게 눈에 띄였던 것이 아쉽더군요. 아쉬운 거 몇개 더 짚으라면 이지하가 담진현에게 푹 빠진 것도 이해가 안가고...특히 생뚱맞은 닌자집단이 등장하는 대목은 걍 넘겨버렸습니다.
사실 유부녀 특히 배부른 명문무가의 외동딸의 후안무치한 짓거리를 보면서 히로인에 대한 정나미 마저 떨어졌지만 그래도 끝까지 무림사계를 보게 한 것은 그 걸죽한 입담과 다양한 캐릭터, 그리고 제가 궁금해 했던 무협의 세계관일 것입니다. 소설을 읽어 오면서 고민되었던 것이 바로 무림이 관부에게 개기지 않고 기는 것이 어떻게 표현될까, 장 한번 내지를 때 건물이 부서지는 무공을 소유하면서도 포졸들에게는 왜 그리 깍뜻히 대할까..무림사계가 보여준 세계는 소설이면서도 그 현실성있는 묘사와 중국의 많은 것들을 공부하셨다는 것을 보여줬기에 어느정도 윤곽을 볼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6권완결까지 오면서 이 욕구를 해소시켜주진 못했습니다. 총앞에 고수는 꼼짝달싹 못한다고 1권에서 못밖았지만 결국 중후반가서는 주인공 보정(주인공 자체가 도망만 가는 소설이니)..아니 무림고수 보정의 법칙(총알이나 화살 암만 쏴대도 피하거나 한발 정도 맞거나 죽지 않는 홍콩무협이라고 대충 생각)이 여지없이 발동되었으니깐요.
제가 봤던 한국 신무협이 몇개 안되는데 좌백님과 설봉님 그리고 용대운님 정도. 무림사계도 그 퀄리티에 준한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다만 스토리는 제 맘에 안드는 것이 아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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