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오채지
작품명 : 비룡잠호,십병귀
출판사 :
그런분들 많겠지만 저에겐 주인공의 캐릭터가 작가가 부여한 설정에 얼마나 그럴듯하게 보여주는가가 중요한 요소인데,
오채지님 작품의 이전의 캐릭터가 사실 그다지 맘에 들지않아 2권이상 넘어가기 힘들었지만,
비룡잠호의 살극달은 제대로 인물의 설정과 일관성이 들어맞아 보입니다.
간혹 몇권이 지나 불필요하게 나불대는 긴소리들은 작가가 말하고싶은 본인의 생각이라치고 넘어갈수있는정도고,
700년을 살았다는 살극달의 감성이 그나마, 오래살았다는(천년을 살든 200년을 살든) 다른 작품들의 수세기를 살면서 정신은 중2병이라 불리는 유아적인 캐릭터가 아니라는것만으로도 상대적인 느낌인지 몰라도 아주 카리스마넘치고 끊을줄아는, 성인의 모습이 느껴지는것만으로도 감사할 따름이죠.
그리고 십병귀 역시 나름 캐릭터를 아주 멋지게 잡으셔서 용두사미만 나지 않는다면 비룡잠호에 버금가는 작품이 될듯합니다.
오채지라는 작가분이 전작품들과 다르게, 아니 그것을 조금씩 누적시켜가면서 발전하는것 같아 아주 좋았습니다. 그전 작품과 비슷한 문구와 비슷한 조연들이 있지만 그것이 훌륭하게 버무려지기에 흠잡을것이 아니라,
점점 발전하는 작가의 정신과 배경지식이 구차하게 설명하는 어설픈 감성이 아닌, 짧게 말할줄아는, 굵게 끊을줄아는것이 이제 무르익어가는 몇안되는 작가라 부를수있는 모습을 갖춘것 같다고 감히 제주제에 평가해봅니다.
여담으로,
장영훈님의 절대강호에서 성인, 어른의 모습을 한 주인공이 후속작인 절대마신에서 약간 다시 유치하게 변한 캐릭터에 작가가 조금은 흥행에 들떠 과욕을 부리다 감성이 후퇴한 감이 없나 실망해도, 그래도 '재미'는 있게 작품을 만드는걸 보면 일단 궤도에 오르면 실망시키진 않을거라는 믿음을 줘 사서 읽는데,
오채지라는분도 장르계에서 드물게 책을 사서읽게 만드네요.
비룡잠호와 십병귀는 사서보고 있으니(솔직히 저도 예의상 1,2권은 대여점에서 빌려봐도 별루거나 궁금한 정도면 나머지는 대충 '다운받아서' 보든가 아예안보는 '이기적인' 놈입니다) 작가님 응원차 글남깁니다.
재밌는 작품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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