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소프트웨어 객체의 생애 주기
작가: 테드 창
현대 SF계의 메시, 테드 창의 중편.
AI와 관계에 대해 다루고 있다.
개인적으로 많이 생각해본 주제라 읽으면서 상상력에 감탄하기보다 ‘와 나랑 생각이 비슷하네!’ 공감하며 읽어 재밌게 봤다.
근데 사실 기대 이하.
글을 못썼다기 보다, 기대와 달랐다. 단편을 읽었을 때 처럼 뒷통수를 딱 치는 그런 느낌을 바랐는데..그런 내용이 아니다. AI가 어떤 환경에서 어떤 식으로 점차 발전해나갈 것인지 소고하는 것 같은 내용. 지루하지는 않지만 자극적인 맛은 일부러 제거해 담백하다.
결말이 열린 결말인 것도 문제. 데릭과 애나의 관계가 어찌 변할지, AI들은 법인을 얻을 수 있을 지. AI가 인간사회에 어떤 영향을 줄 것인지, 그런 것들이 이제 나오겠지 하는 순간 끝나버린다. 이 소설의 주제가 아니기 때문인 듯하지만, 독자는 아쉬울 따름.
완결된 작품이라기보다, 대작의 초입부 같은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다마고치 같은 버츄어 애완동물로 시작하는 AI사업체에 취직한 애나(전직 동물원 사육사)는 AI의 한 형태인 디지티언들을 사육하는 일을 맡게 되는데.. AI와 인간의 교감이라는 한없이 철학적 주제를 친숙하고 일상적인 고민과 생활상을 통해 묘사해 쉽게쉽게 읽히는 SF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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