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안다 사다나츠
작품명 : 하트 커넥트 3권 - 과거 랜덤
출판사 : 대원씨아이 NT노벨
종업식, 문연부 멤버들은 수수께끼의 글자를 발견했다. ‘나가세·이나바·키리야마·아오키’, 그리고 ‘12시~17시’. 누가 썼는지, 그 의도조차 알지 못한 채, 고개를 갸웃거리는 다섯 명. 하지만 그들은 12시에 믿을 수 없는 광경을 보게 된다. 어린아이로 돌아간 이오리와 유이, 두 사람은 몸과 정신이 어려지고 말았는데…?! 17시에 정확히 멈추는 기묘한 조건, 모습을 보이지 않는 ‘풍선초’, 그리고 단 한 명, 아무런 현상도 일어나지 않는 타이치에게 수수께끼의 그림자가 다가온다―!
사랑과 청춘의 오각형(펜타곤) 코미디, 대파란의 제3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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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트 커넥트 3권 '과거 랜덤' 편입니다. 이 책은 표지가 정말로 '학교의 한 때'를 사진으로 찍어서 잘라낸 듯한 형식입니다만, 이게 분위기에도 잘 맞고 묘하게 마음에 드네요. 일러스트 퀄리티도 괜찮은 편이고. 언제나 하는 말입니다만 '케이온'이 생각나긴 하지만요.
... 이거 애니메이션 안 만들어주려나.
서로의 인격이 교체되는 '인간 랜덤'의 인격교체현상.
순간적으로 자신의 욕망을 참지 못하게 되는 '상처 랜덤'의 욕망폭발현상.
그리고 이번 '과거 랜덤' 편에서 문연부 멤버들에게 찾아온 이상현상은 정해진 시간동안 타이치를 제외한 멤버들 중 일부가 무작위로 '어려지는' 현상.
겨울 방학이라는 시간적 조건의 맞물려, '시간퇴행' 현상이 일어나는 시간에는 부원 전원이 모여있는다- 는 상황을 만들어, 어떻게든 방법을 모색합니다.
인격교체와 욕망폭발 또한 어느 정도 그런 면이 있었습니다만, 이번 '시간 퇴행'은 좀 더 '물리적'이고 '직접적'인 피해를 끼칩니다. 아무래도 '갑자기 어려진 인간'을 남의 눈에 띄게 할 수도 없고, 일정 시간동안 자신의 행적을 주위에 숨겨야만 하니까요.
그런 면에서, 1, 2권의 '위기 구조'가 심리적 갈등에 치우쳐 있었다면, 이번 3권의 '위기 구조'는 물리적인 상황 자체가 좀 더 크게 느껴집니다. 직접적으로 '제3자에게 들킬 위기'가 몇번이나 나타나기도 하고요.
1권의 인격 교체는 서로가 서로에게 숨기고 있던 '진짜 모습'을 알게 되고, 문연부 멤버들이 진정으로 뭉치는 계기가.
2권의 욕망 폭발은 각자의 트라우마 속에서, 각자가 '문연부'라는 커뮤니티 자체에 대한 애착과 그 관계성의 강화를,
그리고 3권에선, '과거'를 돌아보는 것으로 인해 각자가 가지고 있던 트라우마를 극복하고, '앞으로 걸어나가기 위한' 중요한 발걸음을 내딛습니다.
문연부 멤버들은 각기의 시련 속에서 정신적인 성장을 발판으로, 이후의 시련의 스테이지를 착실하게 밟아갑니다. 적응 능력에 비해 위기대처능력 면에서는 그다지 성장성이 보이지 않는것 같기는 합니다만...
착실하게 서로간의 인간관계를 전진시켜 나가는 아이들의 모습이 보기 좋아요. 이나바와 나가세의 타이치를 둘러싼 묘한 관계라던가, 특히 이번 권에서 빛난 아오키와 키리야마의 이야기라던가.
... 그런데 키리야마는 1, 2, 3권 전부 무슨 '중간 보스' 비스무리한 역할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중요한 듯 나오다가, 중간에 해결되고, 결국 더 중요한 문제는 다른 히로인이 가지고 있어서 클라이막스는 그걸로.
아니 주인공은 타이치고, 키리야마는 아오키랑 커플이니까 '분위기 고조'의 발판으로 삼는 것 같기도 하고. 뭐. 그래도 타이치 할렘 루트로 가는 길은 이번 3권에서 아오키의 선전 덕에 완전히 막혔습니다만. 1권만 해도 아오키 이녀석 엄청 잉여였는데... 이번 3권의 아오키의 돌진은, 매우 클리셰적이고, '당연히 그래야 할 일'이라는 것을 알고 있는 일입니다만, 너무나 거침없이 확실하게 해치우고, 거기에 한 점 미련없이 당당하게 자신의 가슴을 펴는 그 모습이 정말 빛났어요.
바보는 가끔 좋은 장면을 보여줍니다.
그건 그렇고, 일러스트가 하도 평화스러운 분위기에 문장도 얌전한 면이 있어서 그런가, 의외로 꽤나 직접적인 섹드립이 자주 나오는 작품인데도, 야하다던게 퇴폐적이라던가 하는 느낌이 전혀 안드는게 신기합니다. 진짜로 현실에서 농담식으로 떠드는 느낌.
'풍선초' 외의 존재가 나온다거나 하는 식으로 메인 라인의 떡밥도 슬슬 확충해 가는 느낌. 권수를 거듭하며 각기 다른 방식의 '신비현상'의 배경에 캐릭터를 투척하고, 그 속에서 심리적, 인간적 갈등을 마치 실험대에 올리듯 부각시키는 특이한 작품. 그런 속에서도 잔잔하고 풋풋한 청춘의 이야기를 능숙하게 그리고 있습니다.
다만, 이번 3권 막판에 나온 나가세의 독백은, 4권의 메인 이야기가 될 텐데... 어째 또 땅파는 이야기가 나올 기세.... 뭐, 착실하게만 나와 주세요. 11회 엔타메 수상작들은 죄다 재밌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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