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이루마 히토마
작품명 : 전파녀와 청춘남 3권
출판사 : 학산문화사 EX노벨
음∼, 이번에는 대체 뭘까.무척이나 전파적인 여자아이 · 토와 에리오 앞에 등장한 건, 우주복을 입은 수수께끼의 소녀였다(아마도. 목소리로 판단).
자신을 야시로라고 말하는 우주복녀는, “이 별에는 관광이 아니라 비즈니스로 왔다.”라는 둥의 소리를 하며 우리가 가는 곳마다 등장한다. 설마 우주인이 지켜보는 거리에서 ‘미지와의 조우’를 한… 걸까?
음, 마에카와와 야구를 하거나 류시가 농구하는 걸 관전하는 등 여러 가지 할 일이 있건만…. 에리오와 보내는 올해 여름은, 따분함 따위는 느끼지 못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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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의미에서 그야말로 청춘이 폭발하는 한 권이었습니다. 그도 그럴것이 여름방학이라고요!
부활동으로 다른 학교와 연습시합(주인공이 아니라 히로인이)! 애틋하고 미묘한 사랑 이야기로 갈팡질팡(주인공이 아니라 히로인이)! 뭔가 이상한 사람이 나타나기도 하고(이건 주인공과 히로인 둘 다에게)! 거기에 여름 축제가 걸린 하천부지의 마을 야구(이건 주인공)!
난독증을 유발한다는 소문이 있는 이루마 히토마의 문체로 척척척 얌전히 복선을 깔고, 후반에 폭발시키던 1,2권과는 달리 3권은 시작부터 여러모로 유쾌하고 좋은 '청춘포인트 증가'적인 사건들이 연달아 일어납니다. 다양한 사건이 있고, 다양한 사람들과 만나고, 여러 사람들의 다양한 면면을 보게 되고.
특히 이번에는 연애 파트가 꽤나 큰 부분. 정신 나간 귀여움덩어리 류시의 질투 소녀심 폭발이라던가, 스포츠 혼이 폭발하는 시합 파트라던가,
마에카와의 들어날 듯 들어나지 않는 미묘한 주인공에 대한 호의라던가,
그야말로 매달려오는 에리오라던가.
이야, 이거 좋구만. 핫핫핫.
그런데 최근 '전파녀와 청춘남'의 애니메이션이 꽤나 인기리에 방영중인 것 같은데,
책으로 보면 이 애들이 주고받는 '무언가 한 피트 어긋난 것 같은' 대화라던지 비유가 정말 재밌는데, 영상에서 주고받는 것을 들으니 진짜 이 애들 정신 나간 것 같더군요(...). 에라 모르겠다 니넨↑세! 바카와 히토↑리~!
순수문학, 청춘문학의 느낌이 강하다는 말은 저번에도 했습니다만, 3권은 좀 더 스트레이트한 의미에서 청춘 문학이에요. 포기하지 않고 노력해서, 기적을 믿고 승리를 쟁취하라. 어찌 어찌 어울리지 않는 열혈 기미까지.
그 전개를 전력으로 서포트한 신캐릭터가 호시미야 야시로. 우주복을 입고 다니는, 자신이 초능력자라 주장하는 기묘한 하얀머리 미소녀.
.... 그리고 후반에 튀어나온 다른 의미의 대폭발!
아니, 설마 이런 전개라니. 호시미야를 이렇게 써먹다니. 1, 2권의 '상식적인 메세지'에 얽매여 '전파녀와 청춘남'이라는 작품 자체를 얕보고 있었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크게 얻어맞았습니다. 청춘소설!? 순수한 문학의 향기!? 그딴거 다 버리라 그래!라고 외치는 듯한 대반전에 어안이 벙벙할 정도.
그러고보니 까먹고 있었는데, 작가인 이루마 히토마가 밝힌 바에 의하면 "영향을 받은 작가는 니시오 이신, 오츠이치, 그리고 이사카 코타로"...
생각해보니 이사카 코타로는 진지한 메세지를 던지는 작품부터 사이코 살인마와 초능력자 킬러가 날뛰는 맛 간 소설까지 참으로 다양한 소설을 '휴머니즘'에 입각해 써 낸 양반이었습니다.
전파녀와 청춘남을 읽으며, 세삼스레 이사카 코타로가 생각났어요. 휴머니즘적인 메세지에 더해 확실히 '그쪽 면'까지 저지를 줄이야. 정말 뒷통수를 얻어맞았네... 청춘 사건을 전개하는 동시에, 반전을 위한 복선을 차곡차곡 유머에 섞어 깔아뒀을 줄이야.
역시 이루마 이사람 대단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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