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아와무라 아카미츠
작품명 : 혹은 현재진행형의 흑역사 2권 - 붉은 장미의 검희가 나의 아내?!
출판사 : 영상노트 노블엔진
여름! 바다! 가슴!
에이지의 맹반대를 싹 무시하고 ‘아름다운 바다의 도시 소소기’에 온 카에데코, 로자린드, 마리스……와 에이지(←피해자)
때 아닌 수영복 천국에 눈을 반짝이는 카에데코의 폭주는 막을 수 없었고 평화로운 해수욕장은 그야말로 주지육림의 하렘(?)으로! 하지만 행복의 절정에 있는 카에데코의 몸에 불길한 그림자가?!
“미안해요, 에이지 씨. 이 아이는 제가 빌려가겠어요.”
기절한 카에데코를 안고 미소 짓는 것은 해신의 여왕 아이샤리아였다!
카에데코가 납치되었다?! 대체 뭐가 시작된다는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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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트구분으로 이런 표시를 쓰는 소설.
중2병에 걸린 실제로 중2인 여동생의 망상설정노트가 얼떨결에 현실로 구현화되어버렸다! 는 설정의 '혹은 현재 진행형의 흑역사' 2권입니다.
스토리 전반에 대한 이야기는 뭐 그냥 넘어가고. 궁금하면 1권 감상문을 읽으세요!
바보들이 날뛰는 하이텐션 코미디라는 컨셉은 여전. 모든 악의 원흉인 여동생 카에데코, 살육천사 마리스, 그리고 1권 말미에 동료가 된 붉은 장미의 검희(별명 길다!) 로자린드에 더해, 주인공의 부모님과 첫 등장한 소꿉친구 사토코에 이번 2권의 '적'으로 등장한 아이샤리아까지 싸그리 바보.
그런 바보짓에 진심으로 화 내지도 못하고 목숨의 위협에 어쩔수 없기도 하고 이리저리 휩쓸려 다니며 피해를 입는게 주인공 에이지의 역할.
그렇게 시종일관 뇌가 없는 듯 폭주하기만 하니까, '상식인'과 '비상식인'의 판가르기가 곤란합니다? 보통 이런 작품의 경우 "바보짓을 하는 비상식인"에게 적절하게 태클을 넣어주는 "상식인"이 따라 붙어서 일본 만담의 보케/츳코미 구조로 재미를 주어야 하는데...
이 작품, 보케가 너무 폭주해요.
적어도 로자린드는 츳코미 계열일 줄 알았는데... 에이지가 아무리 기를 쓰고 상식인으로 츳코미 역할을 수행하려 해도 보케들의 '무력'이 너무 강하니까 기를 못 써요!
시종일관 탠션이 너무 높다 보니까, 이야기 전개 자체가 너무 댁대구르르 구릅니다. 적절한 강약의 조절로 템포를 조절해서, 발단-전개-위기-절정-결말 순으로 써내려가는게 아니라 바보짓-바보짓-폭주-바보짓-위기?!-바보짓-결말 바보짓! 이 되어버려요.
애초에 장르가 개그니까 개그를 남발하는 건 좋지만, 이건 너무 정신 사납다고!
하여간 보케와 츳코미라기 보다는 '보케와 피해자'에 가까운 구분으로 진행되는 개그 연발. 그리고 그 포지션이 시시각각 바뀌는 게 특징. 함께 보케짓을 하던 3인방이 어느순간 한명의 보케와 2명의 피해자로 바뀌고, 그 역할이 교대되고 하는 방식의 연속!
그리고 또 언급할 점이,
일단 전 마리스가 그래도 정히로인 자리를 꿰차고 있다고 생각했었거든요. 일단 가장 처음 파트너 계약을 맺은 A.N.G(... 앙?)이기도 하고, 본래의 신분도 다른 A.N.G과는 다르게 실제로 '사신'이라는 특이 신분이기도 하고. 1권에서 파트너쉽을 맞춰 강적에 대적하는 부분은 나름 배틀물로써도 흥하는 파트였으니까요.
그런데, 2권에 와서는 완전히 여자캐릭터 1취급... 아니, 너무하잖아!? 비중 너무 줄었잖아!
하여간 1,2권의 전개로 미루어보아서 X권에서 XXX라는 캐릭터와 싸우면 X권 끝에서 XXX가 동료가 되고, Y권에서는 XXX라는 캐릭터를 완전 공략하며 YYY라는 캐릭터와 싸워 Y권 끝에서 YYY가 동료가 되고... 라는 식으로 5천사들 전원을 공략할 생각인 것 같습니다.
그런만큼 2권은 아이샤리아가 적으로 등장하지만 실질적으로는 로자린드의 권. "긍지높은 여기사"라는 외양에 실제 내용물은 "촌스러운 이름을 부끄러워하는 연극부원 유령"이라는 갭 + 설정상 No.2의 전투능력이라는 실질 스팩. 캐릭터 자체로 보자면 상당히 마음에 들고, 2권 내의 캐릭터 묘사+내면 묘사도 이 작품 기준으로서는 그럭저럭 좋았다고 생각하는데...
왜 이 애도 바보개그를 하고 있는건데... OTL
그나저나 애초부터 신분이 '사신'인 마리스와, '연극부원'으로 그런 폼 잡는 일에는 익숙할 로자린드와는 달리 평범한 유령인 아이샤리아는 나름 신선. 배틀 전개따위 없엉!
"상대방의 설정을 알고 있다는 점에서 나오는 전략 배틀"의 맛은 저 멀리 훠이훠이.
이 책, 사실 분위기로 따지자면 꽤나 오래 전에 유행했을 듯 한 작품이에요. 정신머리 빼 놓은 개그 미소녀물 애니가 유행하던 그런 시절이 있었지, 그러고보니...
개그적인 면에서는 템포를 따라가기 버거울 만큼 하이페이스고, 이야기적인 완성도로도 1권에는 못미친다고 생각합니다. 주인공의 콤플렉스라던가 수라장 떡밥등을 던지긴 하는데 작품이 작품이니만큼 진지하게 다뤄줄 것 같지도 않고.
1권에서 상당히 재밌었던 카에데코의 망상설정 폭주가 잠잠했던게 무엇보다도 크리티컬. 이 작품의 가장 큰 개그 포인트인데! 인데! ....... 그래도 "소모 MP"는 뼈아팠습니다 넵. 옛날에 저런 짓 많이 했지... 진짜 설덕들을 아프게 하는 소설.
그나저나 1권 감상글에도 언급했던 본문 내 SD캐릭터 삽입... 이거 적당히 가벼운 작품이라면 다른 작품에서도 사용해도 될 듯 한데... 척 보기에는 유치해보이는데도 적절하게 웃음을 유발하는 좋은 장치같아요.
그나저나 이 뒤의 3권과 4권 말인데..
4권 표지 - http://pds22.egloos.com/pds/201104/24/99/a0011099_4db3a5a9cf10f.jpg
아무리 저라도 이걸 부대 반입할 용기는 없습니다. 와하하. 너희들은 제대 후에 보자꾸나.
공공장소에서 읽고 있으면 그것만으로 성희롱으로 고소 당할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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