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납치 를 읽고

작성자
Lv.22 무한오타
작성
11.07.08 22:34
조회
1,058

제목 : 납치 Abduction, 2002

저자 : 로빈 쿡

역자 : 서창렬

출판 : 열림원

작성 : 2011.07.08.

    

“포장에 현혹되지 말 것이니.”

-즉흥 감상-

    

  뭐가 그리 바빴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생각보다 오랜 시간을 투자해버린 ‘로빈 쿡 이어달리기’가 되어버렸다는 것으로, 다른 긴 말은 생략하고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하는군요.

    

  작품은 짙은 푸름의 물속을 유영하는 전라의 사람이라는 표지는 일단 넘기고, 신경에 거슬리는 진동에 문득 잠에서 깨어나는 남자로 시작의 장을 엽니다. 그리고는 자신이 투자하고 있는 어떤 일에 대해 그 현장을 방문했음을 알리는군요.

  그렇게 어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여정에 선장과 해양 학자를 동반해 해저탐사를 나서는 것으로 본론으로의 장이 열리는데요. 대자연의 신비를 감상하는 것도 잠시, 알 수 없는 이유로 잠수함은 물론 그런 잠수함의 생사여부를 확인하기위한 잠수부들까지 ‘실종’되어버리고 맙니다. 그리고 외부와의 연결이 끊긴 다섯 사람이 생사의 갈림길에서 정신을 차리게 된 곳은 ‘인터테라’라는, 이때까지의 세상과는 차원이 다른 고도화된 사회에서였는데…….

    

  으흠. 사실 위의 말줄임표부터 ‘본론’이 시작된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하지만 그 이상의 내용은 적어봤자 이해의 한계라는 벽을 두드릴 뿐이라 생각하게 되었는데요. 정 궁금하신 분들은 직접 작품과 만나시어 감상과 생각의 시간을 가져주시기 바랄 뿐입니다.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은 이번 작품을 어떤 기분으로 만나셨을까나요? ‘로빈 쿡’하면 ‘의학소설’인데 이건 좀 뭔가 이상하다구요? 뭔가 읽기는 했는데 뭘 읽었는지 기억에 남는 것이 없었다구요? 네?! 아무리 뛰어난 요리라도 막귀 아니, 막혀(?)를 지닌 이에게는 평범함보다도 못한 요리가 될 수 있는 법이라구요? 으흠. 마지막 분은 작가의 이름을 가지고 농담을 하셨다 생각해봅니다. 아무튼, 책의 표지에도 ‘의학소설’이라고 하기에 ‘납치’와 관련해 과연 어떤 음모를 폭로할 것인가 기대를 하며 만남의 시간을 가졌었는데요. 이건 뭐 마침표를 만나기까지 무슨 소리를 하는 것인지 감을 잡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러다 막연하게나마 ‘SF로의 접근점’을 시도하는 것이 좋을까나~ 생각하고 있었지만, ‘옮긴이의 말’에도 ‘이 소설은 메디컬 스릴러라기보다는 SF소설이라 부르는 게 온당한 작품’이라는 언급이 있을 정도였으니, 으흠. 역자분의 말을 빌려 ‘경쾌한 걸음으로 옆길로 빠져든 작품’이었으며 ‘다소 황당한 이야기임에도 나름대로 그럴듯해 보이는 것’까지는 좋았지만 마침표가 너무 급하게 찍힌 것은 아닐까 해봅니다. 영화로 따진다면 비록 비극일지라도 ‘열린 결말’을 통해 충분히 이어질 수 있을 이야기로 마침표가 찍혀버리고 말았는데요. 일단은 작가님의 다음 소설인 ‘발작 Seizure, 2003’을 집어 들어보며 비틀거리는 어이를 진정시켜볼까 합니다.

    

  네? 그럼 쉬는 동안 원제목의 의미를 알려달라구요? 그래서 사전을 열어보니 ‘Abduction’은 ‘유괴하다’라고 하며, 국어사전에서는 ‘유괴誘拐’를 ‘사람을 속여서 꾀어냄.’이라고 되어있습니다. 번역된 제목인 ‘강제 수단을 써서 억지로 데리고 감.’의 의미하는 ‘납치拉致’도 좋지만, 문답의 시간이 있었다는 점에서는 ‘유괴’로 해도 좋지 않았을까 했지만, 그래도 제목으로서의 ‘납치’가 비슷하면서도 더 강렬하게 느껴지는군요.

    

  소설 ‘DNA Mortal Fear, 1988’로 처음만나 ‘돌연변이 Mutation, 1989’서 마주한 엄청난 충격을 힘입어 달리던 중 ‘울트라 Acceptable risk, 1994’에서 살짝 주춤하고, ‘제3의 바이러스 Invasion, 1997’에서 장르의 도약에 감탄을 하다가도 ‘6번 염색체 Chromosome 6, 1997’에서부터 점점 정나미가 떨어지기 시작한 작가님을 보며 하나 생각한 것이 있습니다. 바로, 혼자 즐거워 만드는 작품도 좋지만, 그런 지식의 향연을 좀 더 접근하기 좋게 하기 위한 노력도 중요하다는 것인데요. 9년 전의 작품이기에 뭐라고 하기도 그렇지만, 지금부터 제가 시도하려는 것만 봐서는 사돈 남 말할 처지가 아니라는 기분이 드는 바! 분발하겠습니다!!

  

TEXT No.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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