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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

추천에 관련된 감상을 쓰는 곳입니다.



작성자
SanSan
작성
07.08.11 18:56
조회
5,156

작가명 : 흑로

작품명 : 북해일도 1권

출판사 : 뿔미디어

다 큰 남자가 서점에서 울었다.

쪽팔렸지만 뭐 아무도 못봤으니 상관없다. -_-

그보다는 이런 소설을 발견한 행운에 감사한다.

5시에 일을 마치고 잠시 서점에 갔다.

북해일도 1권이 있길래, 뭔 내용인가 잠시 훑어보기로 했다.

처음에 왠 불구 한넘이 나오더니

얼라한테 삥뜯기고 난리도 아니다.

이뭐병..;; 이러다가 그만 보려는데, 분위기가 묘한거다.

그래서 조금만 더 조금만 더 하다가

자리잡고 다 보게 되었다. -_-;

북해일도 전체의 주인공은 유소락이다.

그러나 1권의 주인공은 그에게 성을 준 유한추다.

시작부터 몇몇 토막이야기를 교차시켜서

흥미를 유발시킨다. 그리고 묘한 복수극이 시작된다.

미리니름은 재미없으니 구체적인 건 넘어가자....

유한추는 정말 무진장 불행한 남자다.

어려서는 난데없이 고아의 처지가 되어 고생했고,

겨우 행복을 찾았으나 오래 가지 못했다.

게다가 그 행복한 삶을 부순 것은 자기 친아버지였고,

원망의 말조차 못한 채 아버지가 짊어진 한을 이어받아야 했다.

그는 자기의 모든 것을 걸었다.

젊음을, 재능을, 노력을, 시간을, 생명을, 그리고 사랑조차도...

모든 걸 걸었고 모든 걸 버려서 해야 할 일을 완수하는 사나이였다.

그리고 할 일이 끝났을 때,

스스로가 한 일을 책임질 줄 아는 대장부였다.

이런 '남자'의 삶을 보고 어찌 감탄하지 않을 수가 있단 말인가.

그가 죽을 곳을 찾아 사매에게 간 것이

단지 속죄만을 위한 것은 아닐 것이다.

비록 곁에 머물지 못하고

스스로 죄인을 칭하며 뇌옥에 몸을 두었지만,

그의 마음이 달리 어디에 머물렀겠는가.

유한추의 삶에서 진정 행복했던 단 10년..

그 돌아갈 수 없는 세월 속에 가장 빛나는 존재.

죽을 때가 되어 돌이켜 볼 때

내 삶에도 아픔만 있었던 것은 아니라며

몰래 떠올리고 웃을 수 있는 가장 사랑했던 이..

그런 그녀의 곁에, 유한추의 마음은 머물렀을 것이다.

눈이 멀고 귀도 멀어 죽음과 대면했을 때에야

비로소 유한추는 그녀와의 추억을 되새긴다.

마지막의 마지막에 와서야 그 소중한 기억을 꺼내들고,

그때문에 행복했음을 알리려 애쓰면서,

필사적으로 사매를 생각하며..

그리고 비록 볼 수 없고 들을 수 없지만

자기 손을 잡아준 이가 바로 그녀라는 것을 알고,

유한추는 어떤 감정을 느꼈을까.

그 순간의 그 감회를 나는 감히 상상도 할 수 없다.

한 남자가

불운한 생을 끝끝내 이겨내고

해야 할 일을 모두 해낸 후

마침내 삶의 끝자락에 서서

마음 속에 두었던 이의 손을 잡고

세상을 떠나는 그 마음을,

나는 한 조각밖에 느낄 수 없었지만

그것만으로도 눈물이 흘렀다.

북해일도는 앞으로 갈 길이 먼 작품일 것이다.

그러나, 이 한권만으로도 커다란 감동을 전해준다.

단편으로 나왔어도 충분할 정도의 구성이 아닌가..

그리고 유한추가 수렁에서 끌어올려

정을 주고, 힘을 주고, 성을 주고, 마음을 준...

그의 모든 것을 이어받을 유소락이 있다.

한때는 뒷골목의 쓰레기인 '소락'이었으나 이제는 '유소락'이다.

이제부터 그가 어떤 이야기를 풀어낼런지 너무나 기대된다.

앞으로도 이런 기세를 유지하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

http://blog.naver.com/serpent/110020921214


Comment ' 21

  • 작성자
    Lv.52 Hwimori
    작성일
    07.08.11 20:08
    No. 1

    멋진 감상평입니다. 산산님의 감상평을 보고 나면 꼭 읽어 보고 싶게 만듭니다. (산산님 평을 보고 구입한 책들이 꽤 되는군요. 하하.. ^^;)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 수려한
    작성일
    07.08.11 20:11
    No. 2

    읽고 싶은데 주위에서 구할 수 있는 데가 없군요. 아쉬울 따름입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번우드
    작성일
    07.08.11 20:16
    No. 3

    저도 빌리러 갔는데 대여점에 없어서 정말 아쉬웠습니다.
    북해일도, 무림사계.. 보고싶었는데.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1 天劍商人
    작성일
    07.08.11 21:32
    No. 4

    산산님이..아주 감수성이 넘쳐 보입니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0 엔젤전설
    작성일
    07.08.11 23:05
    No. 5

    저도 어제 밤새도록읽었다는...

    말로 표현할수는없지만,,정통무협의 향기가..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5 적학진인
    작성일
    07.08.12 01:58
    No. 6

    유한추와 사매의 빗나간 사랑...
    그 부분을 읽었을 때, 눈 감고 마음을 다스려야 했습니다.
    유한추의 이야기가 따로 쓰여졌다면
    거의 표류공주급이 아니었을까, 싶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제갈미미
    작성일
    07.08.12 04:36
    No. 7

    북해일도 읽고 눈물을 흘린 2人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소울블루
    작성일
    07.08.12 06:54
    No. 8

    봤는데 재미있게 보았어요..
    무림사계도 재미있게보았다는...
    뭐 취향이 아니신 분들께는 아니겠지만..
    전 재미있게 봤어요^~^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잊어보세
    작성일
    07.08.12 07:36
    No. 9

    저도 웬만하면 눈물이 없는 사람인데 북해일도는 눈물을 쏙 빼가더군요.
    유한추의 죽음이 너무나 쓰렸습니다. 짐승이 죽을 곳을 찾아 간다는 그 말한마디에 눈물이 쏟아지고, 죽는 그 순간까지 인간다웠던 그 모습에 또 한번 글썽이고.. 한 문장 한문장에 작가의 필력이 여지없이 드러났습니다. 마치 제가 유소락이라도 되는양 싶었죠. 정말 보는 내내 그의 죽음이 속을 후벼팠습니다. 다음 권이 무척이나 기대되고 완결만 그대로 쭉 가준다면 즉시 구매를 하려고 합니다.
    유수행 이후로 웬만하면 연재중인 소설 구입안하기로 결심.^^

    - 북해일도는 출판 된 글중 보기 드문 수작입니다.(주관적 기준입니다.)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狂風怒火
    작성일
    07.08.12 12:23
    No. 10

    천애홍엽도 꽤 괜찮은 무협이었지만 이건 더 좋네요. 특히 대사들이 요즘 무협처럼 직설적이지 않고 옛무협의 정취를 느낄수 있어 더 좋았습니다.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9 lo*****
    작성일
    07.08.12 15:43
    No. 11

    천애홍엽보다 좋다면...정말 읽지 않을 수 없군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 young虎蟲
    작성일
    07.08.13 02:14
    No. 12

    1권 후반부터 계속 눈물을 흘렸습니다.
    만화방에서 읽었는데 옆사람이 볼까봐 고개를 돌렸지요.
    무슨말이 필요하겠습니까...
    정말 재미있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0 프로즌
    작성일
    07.08.13 04:17
    No. 13

    저 정말 울었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Juin
    작성일
    07.08.13 09:27
    No. 14

    앗, 제갈미미님이닷 @@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0 황태후별
    작성일
    07.08.13 10:01
    No. 15

    연재시 저두 엄청 울었다는....
    책으로 나왔군요.. 안 보신분들 꼭 보세요. 우리 소락이의 행로를...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야인성
    작성일
    07.08.13 17:10
    No. 16

    표류공주 급이라..봐야겠따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0 헤이친구
    작성일
    07.08.14 09:14
    No. 17

    앗! 여기서 눈물 안보이면 냉혈한......
    저도 찔끔했다는.. ㅜ.ㅜ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진명(震鳴)
    작성일
    07.08.14 10:21
    No. 18

    .......산산님 이번달 감상글 베스트...0순위.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SanSan
    작성일
    07.08.14 23:14
    No. 19

    Hwimori님// 과찬이십니다. 도움이 되었다니 기쁩니당.

    상상님// 저희 동네에도 없습니다. 구매예정이랍니다.

    번우드님// 최근엔 그 두 작품이 최고더군요.

    천검상인님// 제 별명이 냉혈한입니다. (←진짜)

    엔젤전설님// 정말 그렇습니다. 무게가 다르죠.

    적학진인님// 공감X100. 조금 더 다듬어서 단편으로 내도 좋았을 듯 합니다.

    제갈미미님// 동지시군요. ㅎㅎ

    소울블루님// 취향의 벽은 아무도 넘지 못하지요..

    잊어보세님// 저도 구매예정. 그러나 일단 완결 후 사고싶네요.

    광풍노화님// 네 저도요. 천애홍엽도 구해서 읽어보려 합니다.

    losscut님// 꼭 읽어보세요.

    영호충님, 프로즌님// 우는거 감추느라 저 힘들었습니다 -_-

    황태후별님// 연재할 때 댓글이라도 다는 건데 아쉽습니다.

    야인성님// 애절한 게 일품입니다.

    헤이친구님// 하핫 제 별명이 냉혈한인데;; 저 울었습니당 ㅋ

    진명님// 평가대상에도 못들 겁니다. 기간이 아니거든요. 하하;;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30 카르마신
    작성일
    07.10.22 16:36
    No. 20

    흑로작가님 확실히 필력있는작가분이시긴 하시지만, 저는 북해일도
    그저 꽤잘지었다는 느낌밖에 안드네요. 어디까지나 저의 감상생각입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鐵掌水上飄
    작성일
    08.02.08 03:01
    No. 21

    전체적으로는 상당히 좋은 글인것 같기는 한데, 일단 주인공이 왠지 모르게 맘에 들지 않아서 그리 호감이 가지는 않는군요. 주인공에 대한 호감도 또한 그 작품의 호감도에 영향을 주는 요소이니까..어쨌든 읽어볼 만한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추천~~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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