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주제 사라마구
눈먼자들의 도시를 통해 노벨 문학상을 받은 포르투갈의 작가 주제 사라마구가 6월 18일 지병으로 타계했다고 합니다.
주제 사라마구라는 작가는 제가 소설을 구상하던 시기인 군대에서 복무했을 무렵에 그 이름을 접했던 작가였습니다.
군대에 있었을 당시 지친 하루에 유일한 행복이라면, 1시간 밖에 없는 시간동안 책을 읽는 것이었습니다. 그 당시 저는 저의 월급의 대부분을 요시모토 바나나, 미하일엔데나 파올로 코엘류 같은 작가의 책으로 치장했습니다. 그리고 그 당시에 수많은 몽환적이던 글 사이에 실수로 주제 사라마구의 책이 끼어 있었습니다.
물론 저에게 있어 분명 딱딱하고 건조한 그의 문체는 처음부터 거부감이 들었고, 읽기도 쉽지 않았습니다. 물론 눈먼자들의 도시는 예외였습니다만, 리스본 쟁탈전과 도플갱어를 읽을 당시에 저는 처음으로 글읽기를 중도에 멈출만큼 글을 읽기가 힘들었습니다.
보통 2~3일내로는 다 읽었던 책 한권을 붙들고, 보름동안 보게 되었고 당시에는 울분을 토했습니다. 주제 사라마구는 독자를 배려하지 않고, 독자에게 도전하는 글을 쓴다고 했던가요. 3~4페이지에 단 한번 나오는 엔터와 나머지 지면을 숨막힐듯하게 꽉꽉채워놓은 그의 글은 절를 절망에 빠뜨렸습니다. 그의 글을 따라가다보면, 치밀어 오르는 수면욕구를 제어하지 못하고 책을 덮는 것이 다반사였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글은 좋은 글이었고 결국 매일같이 번민하다가 다시 책을 볼 수 밖에 없는 마력이 있었습니다.
주제 사라마구는 평생을 걸쳐 그런 소설을 썼습니다. 저는 작가를 꿈꾼다면 한번쯤 봐야할 책을 쓴 작가로서 저는 주제 사라마구를 꼽겠습니다. 글의 내용 뿐만 아니라 어떤 글을 써야 하는가에 대하여 고민을 주는 그의 글은 작가에게 더욱 가치있는 글이라고 생각합니다.
그의 죽음을 애도하며 묘아 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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