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거창한 꿈 Grands Re'ves, 1997
저자 : 장 자크 상뻬
역자 : 윤정임
출판 : 열린책들
작성 : 2010.04.19.
“온전한 나 자신이란 무엇인가? 아니, 무엇이란 말인가?”
-즉흥 감상-
소설 ‘좀머 씨 이야기 Die Geschichte von Herrn Sommer, 1991’를 통해 확실히 인식하게 된 분이 있었습니다. 바로 삽화를 담당했던 ‘장 자크 상뻬’라는 분인데요. 소설 ‘나무L'Arbre des Possibles, 2002’와 ‘연금술사O Alquimista, 1988’의 삽화를 담당했던 ‘뫼비우스’ 다음으로 인식하게 된 분의 글과 그림이 담긴 책을 만나보게 되었다는 것으로,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합니다.
작품은 바다를 낀 모래사장위로 어지럽게 발자국을 남기며 걷는 개와 똑바로 한 길을 걷고 있는 남자의 표지로 시작의 장을 열게 됩니다. 하지만, 흐름을 가진 이야기책이 아니었기에 내용의 간추림은 어렵게 되었는데요. 넓은 지면을 차지하는 작가 특유의 부드럽고 귀여운 그림과 짧은 글로 하나가득이었으니, 직접 책을 통한 남만과 생각의 시간을 가져보시는 것이 좋겠다 생각해봅니다.
처음에는 대부분을 차지하는 그림과 한 귀퉁이를 장식하는 듯한 글씨를 보며, 그림 동화책인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계속 읽어 들어가면서는 뭔가 한적한 느낌의 ‘월리를 찾아라’같은 것이, ‘그림 언어란 이런 것인가!!’를 즉흥 감상으로 적어볼까 했었는데요. 마침표를 만나는 순간, 각각의 이야기를 담은 그림들을 통해 하나의 생각을 정리해볼 수 있었으니 위의 즉흥 감상이 만들어지게 된 것은 아닐까 합니다. 뭐랄까요? 여러 사람이 나오든 홀로 있든 하나의 그림 속에서는 한명의 주인공이 모든 시사점(?)을 대변하고 있다 생각해보게 되었는데요. 음~ ‘감히’라는 꼬리표는 당장 대기 중인 ‘속 깊은 이성 친구 Ames soeurs, 1991’를 우선으로, 다른 작품들까지 만나보고 달아볼까 합니다.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은 진정한 자신을 언제 만나보셨을까나요? 어떤 일을 하던 중 그 모든 흐름을 명확히 마주했던 ‘절정점’의 상태에서? 절대적인 분노로 순수하게 타올랐을 때? 네?! 역할모델에 충실하기도 힘든 마당에 그런게 다 뭐냐구요? 으흠. 창조적이고 전인교육을 추구한다는 이념과는 달리 여전히 기계장치의 부속품마냥 사람 찍어내기에 바쁜 교육환경이지 않냐는 것은 다시 언급하는 것도 이제 지겨우니 살짝 넘기고, 글쎄요. ‘자기PR시대’라는 말도 어느덧 옛날이야기라는 인식이 있는 저로서는 과연 추구했던 목표에 어느 정도 도달했는지 의문을 품고 있습니다. 그러면서도 반복되는 일상에 갇혀버린 기분에 시달리고 있던 차에 만난 이번 책은, 음~ 진정한 자신을 발견하기 위한 위대한 여정(?)의 길에 오르고 싶어지게 했는데요. 저와 함께 한번 같이 걸어가 보시지 않으시렵니까? 개인 적인 목표는 역시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라는 것입니닷! 크핫핫핫핫핫핫핫핫!!
그만 자아도취에 빠져버린 마음 진정시키고 다시 자리에 앉아봅니다. 그러다 문득 제목과 내용에 뭔가 연결이 불명확하다는 기분이 있었던지라 사전을 열어보게 되었는데요, ‘거창하다’는 ‘일의 규모나 형태가 매우 크고 넓다.’라고 되어있으니 확실히 이상한 기분이 들어버렸습니다. 그래서 원제목으로 접근해 ‘위대한’으로 인식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하는데요. 다시 적어보면, 상대적인 입장차에서 자신만의 어떤 위대함을 꿈꾸는 이들의 짧은 이야기였다고 하면 좋을지 모르겠습니다.
음? 전에 애인님께서 ‘얼굴 빨개지는 아이 Marcellin Caillou, ?’도 재미있다기에 조사를 해보니, 작가남의 책이 다양하게 존재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는데요. 그중에서 최근 영화화된 것으로 소식을 접한 ‘꼬마 니콜라 Le Petit Nicolas, ?’까지! 이러다가 새로운 이어달리기가 시작되는 것은 아닐까 행복한 걱정을 하게 되었다는 것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쳐보는 바입니다.
TEXT No. 1200
[BOOK CAFE A.ZaMoNe]
[아.자모네] A.ZaMoNe's 무한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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