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사마달, 고월
작품명 : 흑요(1,2권)
출판사 : 대명종
오늘은 어떤 신간들이 나를 기다릴까하는 즐거운 마음으로 귀가길에 책방을 들렀습니다.
책들의 목록을 살펴보던 중, 고월, 사마달이라는 작가명을 보자마자 반사적으로 책을 뽑아 펼쳤습니다.
아 너무 오랜만이더군요. 저희 금강문주님을 비롯하여, 무협 1세대 작가님들이 드디어 오랜 폐관을 깨고 출관하셨으니 말입니다.
구천십지제일신마, 달은 칼 끝에 지고, 대도무문등등 두 작가님들의 작품은 물론이거니와 1세대 작가님들의 작품으로 무협계에 뛰쳐든 저인지라, 떨리는 희열을 감출 수가 없었습니다.
아, 너무 흥분했군요.. 작품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약간의 미리니름 조심하세요.
<흑요>라는 작품은 책의 서장에 작가님들께서 말씀하시듯, 약간(?)의 동성애를 비롯하여 파격적인 부분들이 상당히 많은 작품이었습니다. 남자로서 너무 아름다웠기에 너무나 기구한 운명을 가졌던 한 사내의 이야기입니다. 원치않게 여자의 삶을 살아야 했던 그는 자신의 죽음을 두려워하긴 커녕 간절히 원하지만, 어떠한 계기로 인해 자신의 원수들을 찾아서 그리고 자신을 죽여줄 사람을 찾아서 강호로 나서게 됩니다. 그리고 작품에서는 현재와 과거의 이야기를 각 장에 마춰 보여줌으로서 작품에 대한 이해와 몰입을 유도합니다. 제가 느낀 <흑요>의 성향은 무겁고 어두우며 폭력성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구무협 특유의 향이 짙게 배어있지만, 현재를 살아가며 과거를 알아가는 사건의 전개방식은 신무협의 기발함을 가지고 있습니다.
<흑요>를 보며 한번도 웃지 않았습니다.
이 작품에는 경쾌함이나, 웃을거리가 없었습니다. 주인공 흑요뿐만이 아닌 나오는 등장인물마다 심각한 트라우마를 가지고 있습니다.(트라우마를 대체할 단어가 안떠오르네요..)
그들은 너무나 안타까운. 과거의 편린에 시달리는 불쌍한 사람들이었습니다. 하지만 반대로 말하면, 그 들 각자의 캐릭터가 너무나 뚜렷하였기에 앞으로 밝혀질 그들의 이야기를 너무 궁금하게 되었습니다. 책을 덮고 무언가 찝찝함을 느꼈습니다. (책을 읽고 난 누구라도 그렇게 느끼시리라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보고 싶습니다. 계속 보고 싶네요.
오랜만에 아주 들떠서 책을 보고 찝찝한 기분으로 책을 놓았지만,
<흑요>의 이야기는 이제 시작이니까요.
오랜만에 좋은 작품을 들고 돌아오신 두 작가님께 고마움을 전하며 다들 일독 해보심을 권해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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