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유성
작품명 : 아크
출판사 : 로크미디어
흠.
무려 2일이나 걸렸습니다.
잉여인 제가 2일 씩이나 걸려서 방대한 7000page에 달하는 아날로그 책자를 넘겨 읽었네요.
후우. 우선...
추천입니다.
아크를 추천합니다.
아크는 재미가 있습니다.
저는 사실 작가님이 누구인지는 잘 몰랐습니다. 로스트 킹덤 이라는 책도 본 적이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크는 재미있습니다.
아크가 재미있는 점.
1. 작가의 필력
유성님은 글을 매우 조리있게 쓰십니다. 글을 읽는 내내 막히는 문장이 거의 없을 정도로 기가막힌 필력을 가지십니다. 게다가 전투 신같은 경우에는 '현장감'이 가득하여 보는 내내 머릿 속에서는 작은 애니메이션이 펼쳐지는 느낌입니다.
2. 작가의 두뇌
케릭터가 개성이 넘칩니다. 하나같이 입체적인 케릭터가 수십이 나오는 소설인데도 여기 저기서 딱딱 물려 떨어지며 연계되는 인맥 구조가 전혀 불편함이 없습니다.
더불어 아크의 전개방식을 보자면...
아크가 잉여짓을 한다.
그러다가 사건에 휘말린다.
그런데 사건이 보통 사건이 아니었다. (보통 이쯤 보면 이걸 어떻게 깨? 라는 소리가 절로 나오게 될 정도로 절망적입니다.)
하지만 아크는 어떻게든 사건을 해쳐나온다.
다른 소설과 마찬가지로 위기 절정 결말 순의 구성이지만, 그 스케일에 차이를 두고 싶습니다. 주인공 '아크'는 거의 반 천재수준의 캐릭터라고 생각될 정도입니다.
3. 글의 진행
많은 사람들이 말합니다.
"달빛 조각사나, 아크나 둘 다 19권부터 병맛이야."
달빛 조각사는 재밌습니다.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그리고 저 말에도 동감합니다. 뜬금없이 스토리가 진행된다는 생각이 머릿속에서 떠나질 않았습니다.
그리고 이제 펼치게 된 아크.
18권까지 쭉쭉 읽은 뒤, 그 말을 들은 저는 긴장하며 19권을 넘겼습니다.
그러나 저의 경우에는 1권부터 22권까지 지루한 편은 거의 없었다고 생각합니다. 매 권이 전부 개성넘치는 편이었으며, 19권의 돈이 왔다갔다 하는 '장사꾼'편 역시 그 특유의 개성이 저를 잡아당겼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크의 진행은 최고입니다.
물론 게임의 벨런스를 해치는 어이없는 것들이 많이 등장하기도 하고... 애초에 현실이라면 말이 되지 않는 사항들이 눈에 종종 띄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신선합니다.
마반영웅의 후예로. 수백 년 전의 스토리를 풀어나가는 아크의 모습. 그러면서도 어떻게든 장사를 하여 돈을 챙기는 모습!
4. 심리
아크는...
확실히 말하자면 심리 묘사가 매우 적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종종 나타나는 심리 묘사는 기가막힐 정도로 뇌리에 파고드는 글귀들입니다.
약 두 권에 한 번정도 나오는 꼴인데도, 그런 작은 '콩트'성 심리 묘사를 볼 때마다 매 번 신선함이 느껴집니다.
ex. 주인공의 엄마가 주인공을 바라보는 시선을 (사이가 매우 복잡 미묘한) 형사에게 말해줄 때.
ㄴ 아크 보신 분들은 뭔지 아실 겁니다.
*한가지 짚고 넘어갑시다.
정말 막말로 한 마디 하자면.
아크는 달빛 조각사의 아류작입니다. 아니, 아류작이 아니라면 그 비슷한 무언가가 맞습니다.
주인공의 성향.
주인공의 상황.
배경으로 등장하는 인물들.
스토리 진행 방식.
더불어 달빛 조각사가 나온지 몇 개월이 지난 다음 나온 작품이지요.
솔직히 하나씩 까서 말하자면... 몽땅 비슷한 구석이 많습니다.
그러나 저는 조심히 추측해봅니다.
만일 달빛 조각사가 츌판 되기 전에 먼저 아크가 출판 되었더라면?
달빛 조각사보다 더 큰 인기를 얻었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아크를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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