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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의 투구 8권(완결)까지 읽고...

작성자
Lv.26 수민
작성
10.03.04 10:31
조회
5,599

작가명 : 한세

작품명 : 왕의 투구

출판사 : 영상노트

[평가]

제목 : ★★★★★★★☆☆☆ (7/10)

표지 : ★★★★★★★☆☆☆ (7/10)

문장 : ★★★★★★★☆☆☆ (7/10)

전개 : ★★★★★★☆☆☆☆ (6/10)

인물 : ★★★★★★★☆☆☆ (7/10)

총점 : ★★★★★★★☆☆☆ (7/10)

한줄평 : 독자에게 인내심을 요구하는 것이 너무도 아쉽다.

왕의 투구. 제목이 나쁘지 않다. ~~무적, ~~의 마스터, 등등의 이름보다는 훨씬 더 각인되기 쉬운 이름이 아닐까 싶다. 적어도 내 경우에는 그렇다. 표지도 제목에 걸맞게 인물을 내세우지 않고, 화려한 영문 필체와 투구가 적절히 배합되었다.

문장은 나쁘지 않다. 아니, 장르문학에 걸맞은 문장인 듯하다. 굳이 문제를 손꼽자면, 한 달에 한 권 출간이라는 시장 상황에 맞추다 보니 오탈자가 종종 눈에 띈다는 것 정도겠다. 하지만 이마저도 소수에 불과하니, 스토리를 이해하는데 방해가 될 수준은 아니다.

본래는 문장에 8점을 주려 했으나, 마음을 고쳐먹고 문장과 인물에 각 7점씩 주었다. 왕의 투구의 장점은 묘사보다는 ‘대화’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인물들은 만담을 주고받듯 끊임없이 재기 넘치는 말을 늘어놓는다. 어떤 때에는 한 페이지 전체가 대화문일 때도 있으나, 그것이 묘사 실력 없는 작가들의 실수가 결코 아니기에, 기쁜 마음으로 읽을 수 있었다. 특히, 주인공 리온과 그를 따라다니는 뚱보 엘프 시니언의 만담은 이야기의 백미로 손꼽는다.

인물들의 관계와 그들을 둘러싼 세계 또한 치밀하게 잘 짜여졌다. 왕의 투구를 읽으며, 이 책은 환상으로 그려낸 세상의 역사서라는 생각이 들었다. 폭 넓은 역사들이 인물들의 삶에 영향을 끼치며, 그것들이 종국에는 하나의 큰 이야기를 만들어낸 것이다.

마를 대표하는 무구들과 신을 대표하는 무구들을 포진하고, 그것을 소유한 인간들의 대립을 그려내는가 싶다가도, 드래곤이라는 절대적 존재를 이야기의 중심에 두어 큰 스케일의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과정이 매끄러웠다.

문제가 있다면, 독자들에게 인내심을 요하는 장면들이 속속 튀어나온다는 것이다. 왕의 투구를 완결까지 읽어본 결과, 전반적으로 재미가 있었다. 머릿속에서 한 편의 이야기가 영화처럼 주욱 훑어진다. 그러나 주욱 훑어지는 이야기 이외의 것에 있어서는, 조금 미흡하지 않았는가 싶다. 아니, 미흡이라는 단어보다는 욕심이라는 단어가 어울릴 것 같다. 작가분께서 자신의 이야기에 대한 애착이 너무 강하여 성형 수술 부분 같은 자질구레한 이야기에 너무 신경을 쓰시지 않았는가 싶다. 불필요한 부분을 쳐내거나 최대한 짧게 갔더라면, 내가 이 책을 계속 읽어야할까라는 의구심을 ‘한 순간이라도’ 갖게 하지는 않았을 것 같다.

또한, 주인공 리온을 중심으로 하렘이 형성되는데, 대부분의 하렘이 그러하듯 모든 능력 있는 여자들이 무조건 주인공을 좋아하는 것은 아닐까 싶을 때가 있다. 그래도 왕의 투구는 여타의 하렘보다 하렘 형성 과정이 납득 되는 편이었으나, 그래도라는 아쉬움이 조금은 남는다.

총평은... 초반의 지루함에 적응한 독자들이라면, 8권에 이르는 환상적인 역사를 접할 수 있을 것이다. 다만 취향을 조금 타는 글일 듯하고, 진중한 분위기를 가볍게 녹여주기에는 만담만으로 다소 부족했던 것 같다. 하지만 이것은 단점이라기보다는, 지나치게 가벼운 글들을 요하는 시장 분위기 속에서 왕의 투구가 튈 수 있는 요소가 아닌가 싶기도 하다. 그러하기에 얼기설기 얽혀있는 이야기를 원하는 독자라면, 무조건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이런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1. 진중한 분위기의 판타지를 원하는 독자.

2. 절대적인 힘을 지니고 할렘을 건설하는 주인공을 원하는 독자.

3. 만담을 좋아하는 독자.

4. 다소 지루한 부분이 나올지라도, 전반적인 이야기가 재미있다면 끝까지 읽을 수 있다는 독자.

5. 귀족들의 암투와 계략을 간접 체험하고픈 독자.


Comment ' 15

  • 작성자
    띵굴땡굴
    작성일
    10.03.04 11:08
    No. 1

    왕의투구...전 재미있게 봤습니다.^^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26 수민
    작성일
    10.03.04 11:43
    No. 2

    저도 재미있게 보았습니다.^^
    작가분께서 마무리를 잘 해주셔서,
    8권 모두 읽은 보람을 느꼈더랬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금원
    작성일
    10.03.04 11:48
    No. 3

    이걸보면서 든 생각은 '나한'님과 스타일이 똑같다는거였습니다. 문장이라던가 전개라던가 너무 흡사해서 킬링타임용으로 좋다는 장점마저도 식상함에 묻히더군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7 하늘까시
    작성일
    10.03.04 12:40
    No. 4

    몇달전 1권을 잃다 GG친 기억이 있는데, 감상글에 줄거리가 없다보니 내용이 어땟는지, 왜 읽다 포기했는지 기억이 안나네요. 평이 좋으니 다시 한번 도전해 봐야 겠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뇨뇨뇨뇨
    작성일
    10.03.04 12:40
    No. 5

    (" ) 저만 그렇게 생각했던 것이 아니군요. 가끔은 나한님이 다른 필명을 걸고 쓰시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더군요. ^^;;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5 민간인(축)
    작성일
    10.03.04 12:43
    No. 6

    짱재밌었쪄영.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6 수민
    작성일
    10.03.04 13:13
    No. 7

    읽으시는 분들을 위해 줄거리는 최대한 자제하였는데..^^;
    굳이 표현하자면, 위에 나온 신의 무구, 마의 무구, 드래곤이 전체적인 줄거리가 되겠지요.^^;;
    다음부터는 좀 더 줄거리를 강화해서 감상을 올리도록 해야겠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0 흐지부지
    작성일
    10.03.04 16:38
    No. 8

    어 저도 이거 보면서 나한님 생각났는데 나만 그렇게 보는게 아니었구나..ㅋㅋ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7 아옳옳옳옳
    작성일
    10.03.04 21:15
    No. 9

    저도 1권 보다 떼려친 소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8 나는김반장
    작성일
    10.03.04 21:48
    No. 10

    저도 1권 보다 낙오 했는데 다시 도전 해봐야 겠군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7 하이아칸
    작성일
    10.03.04 22:34
    No. 11

    왕의투구가 이정도로 칭찬받을 작품인지 모르겠군요. 저도 끝까지 안봤지만 삼권정도까지 읽었는데 이정도의 칭찬받을 작품은 아닌듯싶은데..
    암살자는 활을쓰면 안된다는 말도안되는 소리가 나오고 암살자가 그걸어기고 활을쏘니 갑자기 나타난 인물들이 규율을 어긴다고 하면서 암살자들을 제거하는 장면이나 주인공이 성형으로 어마어마한 돈을 받은것처럼 해놓고는 노점상 열어서 하루번돈보다 적은것등 여러가지로 미흡한점이 많이 보였던 작품인데요. 솔직히 취향차이라는 말로 충분히 극복가능한 작품이긴 하지만 진중한 분위기의 작품이라는것은 좀 과장된것같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금원
    작성일
    10.03.04 23:12
    No. 12

    동감입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6 수민
    작성일
    10.03.04 23:57
    No. 13

    하이아칸님께서 말씀하신 오류들이 바로
    속속 튀어나오는 "독자들에게 인내심을 요하는 장면"이지요.
    그런 부분이 나올 때마다, 이걸 마저 읽어야 하나? 라는 생각을 하지만
    그런 것들을 무시하고 지나가면 나름의 재미를 발견할 수 있는 작품이라 여겨집니다.^^
    진중한 분위기라든지, 칭찬 받을 요소라든지,
    이런 것들은 뒤로 갈수록 늘어나는 느낌인 듯합니다.
    하지만 개인적인 소감이니, 다른 분들과 저의 생각이 다를 수도 있겠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1 Chrome
    작성일
    10.03.05 05:48
    No. 14

    괜찮은 소설이죠.
    성형수술이라던가 몇몇, 다소 납득치 못할 부분이 있었음에도 매끄러운 진행과 흡입력으로 글을 덮지 못하게 하더군요.

    저도 주인공의 성격이라던가 말투가 흡사 작가 나한님을 보는듯 했습니다. 마이 웨이를 몸소 실천하는 주인공을 보자면 나한님의 작품들의 주인공들이 오버렙되곤 했지요.

    최소한 평균 위에있는 작품이라도 생각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한춘섭
    작성일
    10.03.08 00:59
    No. 15

    추천 사유 1번이 마음에 들긴 하는데 나머지 4가지가 발목을 잡는군요. 본문 내용과 덧글을 읽어 보니 왠지 "총체적 난국" 이라는 단어가 머릿속에 떠오릅니다. 스토리텔링이 강한 소설을 좋아하긴 하지만 소소한 부분까진 신경쓴 작가분의 필력 또한 무시할 수 없을거 같아서 저에게 아쉬움만을 주는 감상평인거 같습니다.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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