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SS01
작품명 : 벨쥬락
출판사 : 로크미디어
이번 권에서 엄청난 재미를 느끼실 수 있습니다. 제가 제목에서 써놨듯이, 이번 권에서는 치밀한 전개를 볼 수 있습니다. 가히 신인작가답지 않은 깔끔한 필력에, 주인공 평범 그외의 놈들은 바보 이런 전개도 전혀 없습니다. 신인작가들뿐만 아니라 중견작가들도 가끔 주인공을 부각시키기 위해서 조연들을 바보로 만드는데, 벨쥬락에서는 그런 것을 전혀 찾아볼 수가 없습니다. 주인공 적들은 비록 무력에서는 주인공에게 뒤질지 몰라도, 치밀한 작전으로 주인공에게 한 방 먹입니다. 그 작전이 얼마나 치밀하던지, 감탄했습니다. 그리고 주인공 역시 부하의 도움을 얻어 그 작전을 단순히 깽판으로 부수지 않고 치밀한 작전으로 부숩니다. 미리니름이 될까봐 쓰진 않겠지만 보시는 분들은 정말 감탄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뿐만 아닙니다. 각 캐릭터의 배역 역시 깔끔합니다.
주인공은 논외로 치고, 주인공의 부하인 콧수염은 주인공과 다른 사람들이 놓치는 맹점들을 짚어줌으로써 책사의 역할을 합니다. 병법도 배우지 않은 사람이 그런 것을 짚어준다는 것이 모순으로 보일지도 모르지만 자세히 보면 병법과는 많이 다른, 말 그대로 맹정을 짚어냄으로써 주인공의 계획의 허점을 보완하는 역할을 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주인공이 보호하는 레나트 자작, 이 사람은 어수룩한 면을 부각시킴으로써 주인공과 콧수염이 설명을 하게 되는 계기를 마련합니다. 설명으로 그런 것을 써놓으면 좀 지루한 면이 있는데, 주인공과 콧수염이 그런 것을 설명함으로써 그런 것은 없어집니다. 소서러의 어수룩함은 애초에 이런 것을 겨냥하고 만들어졌나 할 정도입니다.
끝으로 많은 사람들이 정치쪽 얘기만 나와서 지루하다, 라고 했는데 그럴 염려는 없을 겁니다. 다음 권에서 아마 북문의 막장 용병드이 대거 주인공에게 올 것 같으니까요. 북문에서 주야장천 마물하고 쌈박질하는 것보다는 치밀하게 두뇌싸움을 하면서 싸우는 게 훨씬 재밌지 않겠습니까? 게다가 신화나 전설 같은 얘기와도 맞물려 진행될 것 같으니 재미는 더 업그레이드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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