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아키야마 미즈히토
작품명 : 이리야의 하늘, UFO의 여름
출판사 : 대원씨아이 - NT노벨
몇년 전, 난 강원도 군바리였다.
힘든 일과 후 NT노벨을 보는 게 삶의 낙이었다.
당시 최초로 접한 라노벨이
이리야의 하늘, UFO의 여름이다.
3권까지는 수도 없이 읽었지만,
4권 나온 후론 딱 한번밖에 안읽었다.
아니, 못읽었다고 해야 할 것이다.
무서워서 도저히 다시 읽을 수가 없었다.
라스트를 읽은 후,
무시무시한 후유증에 시달렸다.
솔직히 나는 그다지 감수성이 뛰어나다고 볼 수 없는
매우 둔감한 녀석이지만,
이리야의 후폭풍은 상상을 초월했다.
몇날며칠 우울했던 기억이 난다.
그래서 오랫동안 읽지 않았다.
다시 읽고 그때의 기분이 되살아나면 힘드니까.
그런데도 잊을 수는 없다.
어떻게 잊겠는가?
아사바와 이리야의, 그 빛나는 계절을.
이 책에는 '소년의 마음'이 담겨 있었다.
그것은 사랑이라 하기에도,
열정이라 하기에도, 뭔가 허전하다.
그런 단어로는 그 마음을 표현할 수 없다.
그 여름을,
끝났음에도 끝나지 않고,
한순간인데도 영원과 같은,
터질듯한 마음으로 지낸 그 여름을...
한두마디 말로는 도저히 그려낼 수가 없다.
이 글은
소년과 소녀가 만나고
마음을 나누고
그리고 상처입는 이야기다.
그 상처는 보이지 않는 곳에 나있지만
너무나 크고 깊어서, 결코 낫지 않을 것이다.
문득 깨닫고 보면 너무나 아파 눈물이 흐를지도 모른다.
죽을때까지 그 아픔은 사라지지 않을지도 모른다.
그것이 오히려 기쁘다.
그래서 오히려 기쁘다.
이것은 그런 이야기다.
이리야는 하늘로 돌아가고,
UFO의 여름은 끝났다.
하지만 누군가의 마음 속에서는,
여전히 이리야가 곁에 있을 것이고
UFO의 여름은 끝나지 않을 것이다.
난 그렇다.
ps.
이리야 한줄평 중 가장 공감했던 걸 적어본다.
[작품은 최고다. 작가는 죽인다.]
http://blog.naver.com/serpent/110020704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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