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산초
작품명 : 바람의 칼날 1~2권
출판사 : 로크 미디어
일단 시작은 흔한 차원이동물이다.
시골촌놈에서, 열심히 공부해서 괜찮은 회사 들어갔다가,
거래하던 도중 총맞구 물에 빠져서 다른 세계로 슝~ 해서
깨어나보니 노예소년의 몸이었다, 라는 매우 보편적인 설정이다.
근데 상당히 재밌다.
사실 다른 퓨전물과 크게 차별화된 점은 없을지도 모른다.
그런데도 바람의 칼날만의 장점이 있다. 미묘하게.
뭐랄까, 균형을 잘 잡았달까.
퓨전물 엄청 많이 봤고, 보고 있고, 앞으로도 볼 거다.
근데 사실 [명작]을 기대하고 보는 건 아니다.
단순히 잠깐의 즐거움을 느끼기 위해서 퓨전물을 집어든다.
그러다보니 크게 심력을 쏟아서 읽지는 않는다.
그리고 실망스럽다 싶으면 빠르게 포기해버리게 된다.
즉 재빠르게 차별성을 보여주지 않으면,
'나'라는 독자는 쉽게 질려서
초당 1페이지 넘기기가 시작되어 버리는 거다.
퓨전판타지에는 상당부분 공통되는 요소가 있다.
우선, 이전의 세계의 모습을 보여준다.
무언가의 계기로 다른 세계로 넘어간다.
적응하는 과정을 묘사한다.
이전세계의 지식을 이용한다. 등등등.....
퓨전이라면 당연하다고 할 수 있겠지만,
작가가 아닌 독자의 입장에서는 수십 수백의 퓨전 판타지를
보아오면서 정말 징하게도 겪는 통과의례라 할 수 있다.
다른 독자는 모르겠지만, 나는 이미 상당히 질려있다.
그래서 바람의 칼날(이하 '바람')이 마음에 들었다.
바람은 그런 쓸데없는 내용은 최대한 줄이고,
필요한 부분은 최대한 스토리와 엮이도록
자연스레 이야기를 만들어 내고 있다.
난 판타지에서 김치 만들어 먹는거 너무 싫다.
현실의 김치까지 싫어질 지경이다.
'바람'에서 주인공은 생존부터 위태로운 지경이다.
그는 자기가 아는 지식을 최대한 이용해서 살아남고, 강해진다.
투창을 언더스로우니 오버스로우니 하면서 연습하는 부분은
좀 웃기긴 했지만 -_- 하여간 그런 절박함이 있다.
그리고 몇몇 아이디어 상품을 통한 이득이 아니라
'현대교육을 받은 이의 폭넓은 사고'라는 장점을 발휘하는
주인공의 모습도 마음에 들었다. (일곱번째 기사처럼)
물론 이건 좀 아니다 싶은 부분도 있긴 했지만...
마법사가 수수께끼를 내서 시종을 구하는 이벤트가 나오는데,
수수께끼 수준은 바닥인데 비해서
마법에 대한 묘사는 초고난이도 종합학문이다.
그나마 사고력이 뛰어난 아이를 구하려는 마음에서였겠지만,
주인공같은 현대인이 아니라
평범한 다른 아이였다면 어쩌려고 한 걸까 -_-
하여간 주인공이 머리가 꽤 좋고,
나름 생존을 위해 잘 굴리고 있는 것도 재밌고
약간 부족해 보이는 무력은 또다른 차원이동자로 보이는
중국할배가 해결해 줄 것 같으니까, 앞으로도 기대가 된다.
로맨스 부분은 공녀인가, 걔랑 엮으려는 모양인데
어떤식으로 이끌어갈진 다음권 나와봐야 알것 같다.
솔직히 넘 평범한 애라서 별로 마음에 들진 않지만. ㅎㅎ
http://blog.naver.com/serpent/110020746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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