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이항복
작품명 : 흑도영웅-마검지애
출판사 :
어디 누구의 추천인지는 기억나지 않는다. 우연히 본 제목이 복고
무협-마검지애였다. 크.. 당당히 복고무협이란 제목을 붙이다니,
어설픈 오바인지 제대로된 물건인지 확인이나 해 보자며 조아라로
들어갔다.
서너편 볼때까지 복고라는 제목과 글의 관련이 도무지 파악되
지 않았다. 그런데 전개과정 자체는,작가의 꿍심이 엿보이는
것이,어 이거 뭐지하는 긴장을 일으키는 무언가가 있었다.
기계적으로 다음편 다음편을 찾다가 어느순간 완전히 몰입된 나 자신을 발견하게 되었다.
그렇다! 이 작품은 초반 낚시에 승부를 걸지 않았다. 순수히 강호라는이 먹이사슬의 냉혹한 전쟁터를 요즘 장르계에 만연한 여러 개성적(그러나 몰개성적인)관점이 아닌 그옛적 너무나 익숙한(그리하여 너무도 단순한)무채색 흑백tv시절의 관점으로 바라본다.
인연이 얽혀 원수가 생기고 지인의 서글픈 희생이 있으며 목숨이
위태하여 치욕을 겪으며 그럼에도 비참한 목숨을 이어가 마침내
실력을 기른다. 이 말을 주목하자! "실력을 기른다"
즉 하루아침에,내지 절벽기연으로가 아니다.전 백도인에게 쫓기는
(사실상 쫓을 가치도 별로 없지만) 생쥐에게 결코 기연이 쉽게 생길 수가 없다.나쁜놈에 나쁜놈들만 만나다,"하늘의 안배"로,그러나
사실 자신의 실력으로 단순한 거래를 기연으로 만들어 낸다.
하늘의 안배다.복고무협은 기연을 기연이라 하지 않는다.이는
하늘의 안배다.기발하지도 로또같은 우연도 아니다. 엄연히 그리
되어야 할것이 그리될뿐이다. 피와 눈물이 요구되는 희생의 댔가다.
단순한 설정과 그 설정을 차분하게 그러나 냉정하게 그려내더니
어느순간 작가의 강호에는 한 인간의 삶과 눈물이 자연스레 그러
나 극적으로 구체화된다.
그러다 어느순간 삶과 고통에 대한 작가만의 통찰력이 의미심장
하게 드러난다.
병에 걸려 고통스런 시한부 인생을 살아가는 로화라는 소녀를
만나는 장면을 보자. 고통을 잊기위해 검협전에 몰입하여 이를
진실로 여기며,죽기전 백의대협을 만나기를 고대하는 어린 소녀
를 빌어,작가는 세상의 진실과 거짓의 구별이 얼마나 모호한지
적나라하게 드러내며,그 어린소녀를 죽이지 않기위해 위험을
무릅쓰고 불완전한 무공을 시전하게되는 주인공의 심정을 여타
어느 위대한 작가들의 작품 못지않게 아름답고 처연하게 그려낸다.
삶과 죽음 흑도와 백도 은원과 복수등의 단순하나 강력한 주제를
로화의 눈물 한방울로 압축하여 주인공 소유의 검에 담는 모습은 문장도 문장이거니와 그 간결한 상황설정이 압권이라고 할수 밖에 없다.
하필이면 문피아에서 처음부터 연재하느라.7인의 사무라이에 대한 오마쥬인 9대 마왕 부분에서 연재중단중단 하여 1주일간 안절부절 못하게 만든데 대해 강력히 항의하며 감상을 접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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