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독자로서 좀 꼬인 성격이기에 [퀸즈나이트 카엘]을 읽으면서 이런 상상을 해보기도 했습니다. 실제 앞으로 나올 설정은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이렇게 되는 것도 저로서는 재밌을 거 같네요. 그렇게 되면 해피엔딩이 될 거 같지는 않지만 말입니다.
저의 꼬인 (망상)설정을 요약하면 이렇게 됩니다.
1. 원래 세계가 만들어졌을 당시에는 천계와 마계만이 존재하고 있었다.
2. 위의 두 세계는 큰 구분이 없었지만 신과 마왕들의 사이가 벌어지면서 점차 뚜렷한 경계를 지니게 되었고, 그에 따라 마족과 천사들의 종족적 차이도 점차 뚜렷해지게 되었다.
3. 그리고 어느날 어떤 식에서인지 [그 존재]가 나타나게 된다.
4. 그 존재는 신과 마왕조차 능가하는 힘으로 혼자 천계와 마계 사이로 제 3세계를 만들어낸다. 또한 신과 마왕을 상대하기 위한 군세로서 여러 종족들을 창조하게 된다. 이 종족들은 훗날 외계로 봉인된 봉인종이 된다.
5. 신과 마왕은 [그 존재]와 봉인종들과 맞서 싸우며 간신히 외계로 봉인하게 되지만, 그 이후로 힘이 다해 언제 깨어날지 기약할 수 없는 잠에 빠져들게 된다. 그 전에 운명의 신 펠릭스가 위대한 계산이라는 예언을 남긴다.
6. 한편으로 외계로 봉인되게 된 [그 존재]는 봉인되기 직전에 최후의 창조를 제3세계, 훗날 물질계(?)라고 불릴 곳에 하게 된다. 그렇게 해서 생겨난 것이 바로 인간이다.
7. 인간은 다른 봉인종들에 비하면 개개인으로서의 힘은 매우 미약한 존재였다. 하지만 종으로서는 다른 어떤 종족들조차 능가할 정도로 위협적인 특성을 가지고 있었다.
8. 우선 인류는 종으로서 불멸이었다. 아무리 기존에 있던 인류를 하나도 남김없이 소멸시키거나 외계로 봉인해도, 제3세계에서는 끊임없이 인류라는 종이 새로 생겨나 다시 증식해나갔다.
9. 또한 인간은 [사랑]으로서 빠르게 증식해나갔고, 그 [사랑]을 다른 종족들에게까지 감염시켜 사상과 정신을 오염시켜나갔다. 그리고 그런 인간들이 증식하면 증식할수록 그것만으로도 [그 존재]와 봉인종을 봉인하고 있는 외계의 봉인이 약해져갔다.
10. 게다가 인류의 집합무의식([그 존재]의 의지)은 인류를 살아남게 해 끝없이 증식하도록 만들기 위해 체스를 두듯이 개개인의 인류의 행동이나 인과를 다소 조작하는 행위를 보였다.
11. 그리하여 인간은 최종적으로 그 존재로서 외계의 봉인을 상당수 뒤흔들고, 급기야 [제 7마왕(카엘)]에게 [사랑]을 감염시켜 정신적으로 속박하기까지에 이른다.
12. 이에 천계와 마계는 인류라는 종에 철저한 관리를 해 억눌러야 한다고 결정, 그것을 시행하기 위한 방침을 정한다.
13. 그 일환으로 천계는 인류에게 다소의 은혜를 내려주면서 그들의 우상이 되어, 종교로서 그들의 정신을 묶고 통제하려는 방향으로 움직이게 된다. 또한 인류의 증식에서 생겨나는 봉인을 깨려는 힘을 억제하기 위해 방대한 양의 [세계석]을 제3세계에 고루 깔아두게 된다.
14. 반면에 마계의 마족들은 본디 강대한 힘을 가진 탓에 제3세계의 반발로 나올 수 없던 것을 보안할 대책을 만든다. 그것이 바로 영혼계약으로 인간의 영혼을 잡아먹는 것으로 일시적인 존재적 치환을 통해 제3세계로 나오는 것이었다. 그 방식으로 제3세계로 나온 마족들은 끊임없이 인류의 욕망을 증대시켜 파멸하게 만들고, 감시하면서 인류는 약화시켜나갔다.
15. 이런 천계와 마계의 연계된 통제로 인류는 어느 정도 증식이 억눌려지며 컨트롤되는 듯 싶었지만, 그 통제는 머지않아 인류의 집합무의식에 의해 깨지고 만다.
16. [사랑]의 힘과 인류의 발전력으로 인류는 천계의 과학력을 흡수하여 급속도로 강해졌다. 군사력을 비롯한 수많은 과학기술 전반의 발달로 인류는 마족의 도움을 받을 필요가 대폭 줄게 되었고, 천계에 대한 신앙심도 약화되었으며, 특히 의료기술의 발달로 그 숫자는 폭발적으로 증식하게 되었다.
17. 뿐만 아니라 인간들의 세계석의 존재를 파악하고 급속도로 소모하는 현상은 인류의 증식과 맞물려 다시끔 외계의 봉인을 뒤흔드는 위협이 되었다.
18. 이에 마계에서는 역병의 대공을 포함해 인류를 소거할 계획을 세운다. 허나 인류가 마족을 필요로 하는 일이 대폭 줄었기 때문에 그 준비에 시간이 걸렸다.
19. 천계는 좀 더 빨리 움직일 수도 있었지만, 위대한 계산에서 나오는 [사랑]에 감염되어 미쳐버린 제7마왕의 힘을 두려워해 보다 완벽한 준비를 하기 위해서 시간을 들였다.
20. 결론적으로 [세계]는 [사랑]에 의해 멸망해간다. 가이아적 세계가 아라야적 세상의 [사랑]이란 이기에 의해 올바른 결론에 도달하지 못하고 점차 침몰해간다. [사랑]에 의해, [사랑]에 눈이 멀어 올바른 결론에 도달하지 못하고 있다.
이런 느낌을 글을 적어봤는데 다른 분들은 어떠신지요?
ps - 좀 더 첨언하자면 저는 인류는 [그 존재]가 특별제작한 세균병기라는 느낌으로 글을 적었습니다. 사실 세균병기로 만들어진 세균 자체는 별로 사악한 목적은 없을 겁니다. 그저 당연한 방식으로 존재하면서 살아가고, 당연한 방식으로 증식해나갈 뿐일 겁니다.
하지만 실제 세균병기를 만든 자의 의도는 자신이 적대하는 무언가에게 큰 타격을 주기 위한, 해를 끼치기 위한 목적인 것입니다. 또한 그렇기에 세균병기의 의도와는 상관없이 당하는 사람들은 큰 피해를 입게 되는 것도 필연이고 말입니다.
여기서 세균병기를 만든 것이 [그 존재], 세균병기는 [인류], 당하는 자는 [인류 외의 세계 전반]이라고 생각하시면 될 거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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