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감상

추천에 관련된 감상을 쓰는 곳입니다.



사막의칼1,2

작성자
Lv.9 lo*****
작성
06.03.27 04:55
조회
1,828

작가명 : 이정수

작품명 : 사막의칼

출판사 : 삼양

무협을 읽는 원초적인 즐거움은 아무래도 주인공의 통쾌한 활약때문일 것이다.현실에선 불가능하지만,신분과 금전의 한계를 초월하여 노력여하에 따라 천하를 위진하는 명성을 쌓기도 하고 가슴이 뜨거워지는 협객의 길을 걷는 모습을 통해 대리만족을 얻는 다고나 할까.때때로 등장하는 기기묘묘한 인연과 미녀와의 로맨스는 또한 약방의 감초역할을 한다.그래서  武와俠,그리고 情은 무협을 이루는 가장 핵심적인 요소이다.우리가 그토록 저주하길 마다않는 과거의 공장무협은 어느 한쪽으로 치우친데다 情이 아닌 色만을 강조하기 때문일 것이다.

한국무협소설은 2세대라 불리는 작가군들의 활약에 힘입어 한단계 도약하였으나, 3세대 현재의 대다수 작품들을 보면 2세대를 뛰어넘었다 말하기 어렵다.물론 몇몇 작품들,예를 들면 무무진경이나 이원연공 같은 작품들은 어깨를 나란히 할 만한 무위를 자랑하지만 그 뿐이다.아직까지 좌백이나 장경,임준욱,풍종호는 절정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물론 개인적인 평가이니 반발이 있다면 소인의 짧은 안목 탓이려니 이해하시길.

그럼,2세대엔 있고 3세대엔 부족한 그것은 과연 무엇일까?

이번 추천소설인 <사막의 칼>을 끌어들여 이야기를 해보자.

2권을 다 읽었지만 여타의 3세대 작품들에서 보이는 전형성은 없다.모종의 이유로 기억을 잃고 강호를 떠돌다 사건에 휘말리고 목숨을 위협받는 위기를 겪지만 기연도 없고,무공에 대한 자질도,끈기도 없다.2권 말미에서야 제대로 된 사부를 모시고 무공에 입문하나 이런 전개라면, 무슨 부처마냥 깨달음을 얻어 절대고수가 되는 모습은 상상하기 어렵다.오직 기이하고 흥미로운 사건의 연속과 반전이 있을뿐이다.반전이라고 해서 저 고룡을 상상하지는 마시라.

주인공이 기억을 잃게 된 사연과 복수의 동기를 부여하여 무공에 입문하는 계기를 만드는 장치로서의 반전이니.

그럼,주인공의 활약도 없고 기연도 없고 아직 제대로된 로맨스도 없는 사막의 칼을 추천한 이유가 뭘까?

이야기를 처음으로 돌려 2세대가 성공한 - 상업적인 흥행을 말하는 것은 아니다.2세대 소설이 상업적인 성공으로 이어졌다는 말은 들은적이 없다 - 이유를 꼽아보면 앞서 언급한 무협의 핵심요소인 무,협,정 간의 밸런스를 들 수 있다.대표적으로 좌백의 혈기린외전,금전표가 그렇고 장경의 암왕,임준욱의 작품들이 그렇다.무공의,무공에 의한,무공만을 위한 이야기가 전부가 아닌 것이다.사는게 어디 돈만으로 되던가?아님 무슨 조폭도 아니고 힘만으로 될까.2세대에 있었던 것은 무협이 지닌 환상적인 즐거움에 더해 무와협,정 각 요소가 조화를 이뤘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사막의칼>이 좋은 작품이라고 추천한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무공의 경지를 무슨 드래곤볼의 스카우터(?)로 재듯이 묘사하거나 미녀들이 줄줄이 주인공에게 달라붙는 다거나 하는 것은 차라리 사소한 문제로 치부될 수 있다.싸움장면 하나에 40~50페이지를 할애한다던지,칼 부딪는 의성어 '챙' 혹은 '쉭'으로 한 문장을 때운다던지,없어도 그만인 시시껄렁한 대화로 수십줄을 낭비하는 그런 습작 수준의 글들을 비판하는게 아니다.설령 그렇더라도 제대로된 무와 협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있다면 무슨 상관이겠나?<사막의칼>은 아직 주인공이 제대로 싸움한번 해보질 못했다.배운적이 있어야지.그러나 나는 즐겁게 읽었고 감탄하며 추천글까지 쓰고 있다.

물론 여기에는 온갖 복잡하고 난해한 이해관계가 뒤엉켜있음을 알고 있다.독자들은 빠르고 쉽고 재미를 추구하고 작가들은 그들의 취향을 맞춰야 하며 출판사는 또 그런 글들중에서 선별하고 대여점은 그렇게 출판된 책중 안나가는 책은 반품해버리니...

        

<사막의칼>을 추천하는 이유가 제대로 전달됐는지 모르겠다.

쓸데없는 글을 써놓은 건 아닌지...

PS.작가님께 고맙습니다.

좋은 시작을 보였으니 부디 좋은 마무리로 이어지길 바라마지 않습니다.건필하시길.      


Comment ' 12

  • 작성자
    Lv.1 가난한자
    작성일
    06.03.27 05:14
    No. 1

    역시 내공이 깊으신 분이 적으시는 추천이라 그런지 느낌이 확 오게 만들고 추천글도 멋지네요.
    사막의 칼 최근 본 글중에 수위를 다투는 멋진글이죠. 부디 이 느낌 그대로 작가분의 생각대로 글이 풀려 나갔으면 하는 바램이 ^^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서드
    작성일
    06.03.27 06:22
    No. 2

    잘 쓴 감상문 하나를 읽는 느낌은 좋은 소설한권 읽는것과 같던데..
    losscut님의 추천글은 올만에 흐믓함을 느끼게 하는 담백한 글입니다..

    덕분에 사막의 칼을 읽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아지네요... ^^*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독행지로
    작성일
    06.03.27 08:21
    No. 3

    ^^.추천 감사합니다.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39 로지텍맨
    작성일
    06.03.27 09:11
    No. 4

    무 협 정의 밸런스 멋지군요..
    요즘 취향과의 차이인지 장경님의 철산호, 백연님의 이원연공
    저희 책방에 모두 없습니다..ㅠㅠ광주에선 다 있었는데 정작
    서울오니 정작 책이 더업다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북풍마황
    작성일
    06.03.27 11:32
    No. 5

    한번 꼭 읽어보고싶군요...
    좋은 감상문 감사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9 하늘의땅
    작성일
    06.03.27 11:47
    No. 6

    좋군요. ^^*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물망아
    작성일
    06.03.27 13:06
    No. 7

    추천하시는 분들이 많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3 돌반지
    작성일
    06.03.27 18:51
    No. 8

    에고.. 이거 또 발품 팔아야 겠네요..
    좋은 추천글 감사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9 로지텍맨
    작성일
    06.03.28 11:27
    No. 9

    1권 막읽었습니다 추천이 많은 이유를 명백히 알게해주더군요
    정말 추천하고싶내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06.03.30 12:10
    No. 10

    이런 한발 늦었군요. 저도 읽고서 적극 추천하려고 왔는데 ..
    이렇게 좋은 감상글을 올리셨다니.

    전혀 듣도보지도 못하고 처음에 주인공의 행동이 귀여워서 책을 빌렸는데.. 결론은 정말 ... 적극 강추.

    그리구 주인공은 2권 말미에서 어느정도 무공을 할 줄 압니다 ^0^
    주인공의 무공을 기다리시는 분은 꾸준히 2권 끝까지 읽어주세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4 re******
    작성일
    06.03.31 02:28
    No. 11


    고선지를 등장시켜 동방저쩌구....(생각이 나지 않음)
    어거지를 쓴 느낌이 적지는 않다
    재미는.....글쎄 아직 전개 하는 분위기
    참고로 2권까지 나왔음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 장진
    작성일
    06.03.31 10:14
    No. 12

    소장가치가 충분하다 못해 넘칩니다...^^ 작가님 건필!!!!!!

    찬성: 0 | 반대: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감상란 게시판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추천
10703 판타지 나이트골렘 +11 Lv.2 어두미 06.03.28 1,656 1
10702 무협 강호는 아름다웠습니다. +5 Lv.1 물망아 06.03.28 1,362 4
10701 판타지 덜덜덜.. 역시 인기에는 이유가 있다!! 황... +1 Lv.1 [탈퇴계정] 06.03.28 1,399 0
10700 기타장르 뢰왕을 보고 느낀점- 대세는 늘리기다 +2 Lv.1 [탈퇴계정] 06.03.28 1,192 0
10699 판타지 천룡전기라는 영지발전물.. +18 Lv.11 샤브샤브 06.03.28 4,715 0
10698 판타지 점점 좁혀지는 사건들, 윤현승의 더스크워... +2 Lv.15 예린이 06.03.27 1,488 0
10697 판타지 대장정의 종결을 향해...묵향 21권. +5 Lv.15 예린이 06.03.27 1,844 0
10696 무협 [감상]그림자무사 +7 Lv.72 Freewell 06.03.27 2,208 1
10695 판타지 [추천] 연재는 아닌 휘긴경의 신작'황제를 ... +8 Lv.1 虛霧零 06.03.27 1,977 0
10694 판타지 지극히 평범한 스토리에 평범한 주인공,...... +8 Lv.1 변태 06.03.27 2,203 1
10693 무협 지존록, 검신무 - 그 천재성에 대해서 +12 유무상동 06.03.27 3,420 3
10692 무협 손승윤-열하일기 +1 Lv.8 hyolgiri.. 06.03.27 1,061 0
10691 무협 정검록 +3 Lv.54 소이불루 06.03.27 1,368 0
10690 판타지 저주 받은 수작들... +14 Lv.68 로얄밀크티 06.03.27 4,758 1
10689 무협 불선다루 +7 Lv.99 크림 06.03.27 1,142 1
» 무협 사막의칼1,2 +12 Lv.9 lo***** 06.03.27 1,828 8
10687 무협 검신무 +10 Lv.94 산디엘 06.03.27 1,638 1
10686 무협 정말 강추합니다. 절세검가 +9 Lv.88 케너비스 06.03.26 2,697 0
10685 무협 검궁인님의 자객도를 보면서 +3 Lv.1 흑랑객 06.03.26 1,535 0
10684 기타장르 “하느님, 지금 저하고 장난치시는 겁니까?” +4 Lv.1 영해 06.03.26 1,546 0
10683 무협 신간 절세검가 검향도살.. 재밌더군요 일독... +3 Lv.1 Dr.소 06.03.26 1,733 0
10682 기타장르 [필독]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부탁드립니다. +15 Personacon 문피아 06.03.26 2,433 0
10681 무협 불선다루 +8 Lv.34 여름밤 06.03.26 1,298 2
10680 무협 검신이 되려고요. +4 Lv.74 ArRrRr 06.03.26 1,621 0
10679 무협 전왕전기, 낙화만만편,마조흑운기 추천이요... +10 Lv.38 권한임명 06.03.26 1,836 1
10678 무협 삼류무사 +6 Lv.7 한천림 06.03.26 1,721 0
10677 기타장르 오늘 새벽을 건블레이더를 보며 불태웠습니다 천무진인 06.03.26 1,265 0
10676 무협 무종도담 +26 Lv.70 운진 06.03.26 2,766 4
10675 판타지 퍼펙트런... 성인취향의 에로틱코믹판타지 ... +13 Lv.1 無怠(무태) 06.03.25 4,901 0
10674 무협 청성무사 5권을 방금 읽고 나서 천무진인 06.03.25 1,688 0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genre @title
> @subject @ti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