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줄리오 레오니, 옮긴이 이현경.
작품명 : 단테의 모자이크 살인.
출판사 : 황매.
영화와 마찬가지로 소설 역시 수많은 장르를 가지고 있다.
멜로, 드라마, 액션, SF, 무협, 판타지...
본인은 그 많은 장르 중에서 가장 치밀하고, 가장 박력이 넘치는 소설을 꼽으라면 단연 추리물을 손에 꼽을 것이다. 현실에서도 있을 법한 일을 한정 된 공간에서 독자의 눈을 속이고 저지르는 작가의 만행은 책의 페이지가 단 한쪽도 남아 있지 않을 때까지 눈을 때지 못하게 만드니까 말이다.
줄리오 레오니.
한국에는 약간 생소한 이 이탈리아 작가는 단테라는 거물 시인을 주인공으로 끌어다가 기괴한 소설을 하나 만들어 냈다.
단테의 모자이크 살인.
제목만 들어도, 손이 갈 수 밖에 없는 사람들을 꽤나 만들어낼 법한 위 책은 그렇게 내 손에 들어왔다.
덥썩 책을 집게 만든 제목은 뒤로 하고, 책 갈피에 적힌 말을 읽어보면, '장미의 이름'보다 환성적이며 '다빈치 코드'보다 지적이다 말한다.
과연 현존하는 최고의 소설 중 하나인 움베르트 에코의 장미의 이름 화려하고 다빈치 코드보다 지적일까?
주관적으로 이야기 하지만, 솔직히 그렇지는 않은 듯 싶다. (물론 장미의 이름에 등장했던 그들보다 알리기에리 단테의 등장은 확실히 화려한 하지만, 소설상에서 그리 매력적인 인물로 그려져 있진 않다.)
그런데 어째서 이런 글을 소개, 추천하는 가?
그것은 그 오만하고 방자하며 제 멋대로인 단테의 모습 자체가 즐겁기 때문이다.
다들 알고 있겠지만, 단테는 신곡이라는 불멸의 대작을 만들어낸 사람으로 그와 같은 이탈리아 출생의 거물급 시인이다. 수많은 작품들을 남겼을 뿐 아니라, 그가 후세에 남긴 시적 메타포는 아직까지 많은 이들의 기억에 남아 불후의 명작으로 불리고 있다.
허- 이렇게 말만 들어도 대단한 그를 주인공으로 끌어 들이다니...
앞에서도 말했 듯 본인은 책에 적힌 그 제목 한방에 빠져 냉큼 책을 사들고 나올 수 밖에 없었다. (일전에 재미있게 읽었던 단테 클럽의 여운이 남아있었기에 그랬는지도 모르겠다.)
단테... 단테... 단테...
소설의 전반에 걸친 이야기는 앞서 소개했던, 이언 피어스의 핑거포스트 1663과 닮아 있다고해도 과언이 아니다.
과거가 무대인 것과, 살인 사건에 걸친 숨겨진 진실.
하지만 위 소설의 출판사인 황매는 책 앞머리에 나와있듯 오히려, 장미의 이름과 다빈치 코드에 편승하고 싶었던 듯 하다. (두 작품이 이언피어스의 핑거포스트 보다 대중에게 유명한 이유인 듯싶다.)
단테의 모자이크 살인에 등장하는 주인공 단테는 여타 추리 소설물에 등장하는 꼼꼼한 탐정이 아니다. 작가의 역량일지도 모르겠지만, 그는 추리보다는 감에 의존하는 인물로써, 오만하고 방자하다. 스스로가 잘났다는 것을 잘 알고 있는 사람이랄까?
스토리가 특별하게 치밀한 것도 아니고, 또 위에 언급되었던 소설들만큼 임팩트가 강한 것이 아니었음에도 위 소설을 소개하고 추천하고 싶은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그와 같은 이탈리아 작가가 그려낸 또다른 단테의 모습.
위 소설을 읽으며 재미를 느꼈던 것은, 다른 것이 아닌 그런 단테의 모습 때문이었다.
장미의 이름보다 지적이지도 다빈치 코드보다 활극적이지도 않지만,(그렇다고 나쁘다는 것은 아니다.) 줄리오 레오니의 탄테의 모자이크 살인은 그 어느 소설보다 단테를 망가트린(그 때분에 불쾌한 사람들도 있겠지만) 즐거운 소설이 아닌 가 싶다.
자- 단테의 이름에 홀린 이들이여, 11월 서늘해져가는 겨울 망가진 그의 모습을 구경해 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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