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박성진
작품명 : 약골무적
출판사 : 환상
약골무적이라고 하니 혹시 코믹 무협인가? 하실 분들이 계실지 모르겠지만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절망벽.
해안가의 깍아지른 듯한 절벽은 그 누구도 오르지 못한 곳이다. 그리고 절망벽에는 전설이 있다. 그 절벽을 맨손으로 오르는 이는 운명을 바꿀 것이라고!
그리고 그 절벽을 한 남자가 오른다.
얇은 팔뚝, 커다랗고 겁 많은 눈.
그는 왜 오르는가?
천하의 둘도 없는 겁쟁이, 언제나 친구의 뒤에 숨어서 떨었고 울었으며, 친구가 자신 때문에 불구가 되었을때도 복수보다는 그저 미안해서 울기만 했던 천하의 겁쟁이, 단소귀(겁쟁이) 정소운!
그는 왜 절망벽을 오르는가?
스스로 자신의 운명을, 하늘이 내려준 숙명을 바꿔버린 남자, 정소운!
이제까지 무협소설에는 많은 주인공들이 있었습니다.
냉혈한, 다정한 사람, 무정한 사람, 대의를 생각하는 자, 자신의 이익을 먼저 생각하는 자, 천재, 기재, 둔하지만 노력하는 자 등등.
하지만 단소귀 정소운 같은 주인공은 있었던가요?
관상을 보아도, 성격을 보아도, 외모를 보아도, 손금을 보아도, 하는 행동을 보아도 그는 약골의 겁쟁이였습니다.
그런 그가 강해지기 위해 길을 갑니다.
'절대무적'에서는 단전이 깨진 정유생이 강해지는 과정을 보여줬다면, '약골무적'에서는 천하의 약골 겁쟁이 정소운이 강해지는 과정을 보여줍니다.
정말이지 금시조(박성진)님은 저를 감동시켜 죽이려고 작정 하신 모양입니다.
그 동안 무협이든 판타지든 보면서 재미를 느끼고, '야, 멋지다!' 싶은 내용이나 캐릭터들은 많았습니다.
하지만 절대무적과 약골무적은 사람을 감동시키는 군요.
투명구심(投命求心)!
목숨을 던져서 용기를 얻는다!
나는 정말 내 인생을 낭비하지 않고 살아왔는가? 나는 정말 노력했는가? 나는 내 인생을 낭비하며 누군가에 기대어 동정받으며 살아가지는 않는가?
최선을 다했다고 한 말들은 혹시 거짓이 아니었던가? 그런 생각이 들면서 손이 떨리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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