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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신호] 도편수, [도현] 냉혈한

작성자
Lv.1 서태수
작성
04.08.24 11:40
조회
2,298

근 석 달 만에 감상글을 올려 봅니다.

어수룩하고 부족한 글이지만 재미삼아 또 참고 읽어 주시는 분들에게는 책을 선택하는데 있어 약간의 도움을, 그리고 무협에 관한 나의 의견을 피력해 보기위해 한두 번 올리던 것이 이번 글로 벌써 31번째가 되었네요.

해서 이번부터는 나름대로 평점을 매겨보기로 했습니다.

물론 개인적인 생각이므로 크게 믿고 의지할 바는 못 되리라 생각합니다.

이하 존칭은 생략합니다.

1/5점 - 시간과 금전의 낭비

2/5점 - 시간 때우기에 적합

3/5점 - 읽어 볼 가치가 있음

4/5점 - 꼭 읽어야할 목록

5/5점 - 평생에 걸쳐 두루 읽게 되는 글

도편수 - 박신호 작, 3.25/5점

전작 산동악가로 최근에 데뷔하는 작가들과는 사뭇 다른 진중하고 묵직한 맛을 보여준 작가 박신호. 그래서 그의 차기작 도편수는 어느 정도 기대감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결론부터 말하자면 도편수는 실망감이 앞선다.

단지 2권만으로 글을 평하기에는 섣부른 판단일 가능성이 높지만 산동악가와 비교를 하더라도 오히려 퇴보한 느낌이다. 그래도 산동악가는 진중하고 묵직한 맛이 있었는데 이글 도편수는 도무지 무게감이 느껴지지 않는다.

모든 설정들이 대충 대충, 설렁 설렁 넘어가는 인상이다.

유모의 환골탈태, 반로환동에 이은 기억의 회복, 성격의 변화, 풍약한의 무공 습득과정, 풍약약의 갈등 요소(살인 장면을 보는 것에 대한), 당삼채의 갈등 구조까지. 그 모든 것이 너무나 쉽게 풀어지고 해소된다.

좀 더 노골적으로 말해보자면, 작가는 주 독자층인 십대의 구미에 맞추기 위해 지나차게 쉽게 읽히는 글에 집착하지 않았나 싶다.

글을 읽다보면 자연적으로 사고 작용을 하게 된다. 주인공의 성격도 생각해 보고, 작가의 의도도 한번쯤은 생각해 보며, 또 작가가 숨겨 놓은 복선도 생각해 보게 된다.

그런데 언제부터인지 우리 무협에서 이러한 글들이 소외받기 시작했다.

생각에 이르기도 전에 눈으로 읽고 넘어가는 글들이 대접을 받고 있다.

안타깝게도 도편수도 이 범주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글이 되고 있다.

그래서 아쉽기도 하지만 씁쓸하기도 하다. 장르문학에서 대중성이 최고의 미덕임을 모르지는 않지만 대중에게 어필한다고 해서 꼭 좋은 글이 아님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진정성을 기대할 수 있는 몇 안되는 신인 작가들 중 한 명이 박신호다.

도편수는 이제 겨우 2권이 나왔을 뿐이며 그는 이제 기지개를 켜고 있는 작가다.

그의 행보를 따뜻한 시선으로 주목해 본다.

냉혈한 - 도현 작, 4.25/5점

모름지기 무협 소설이 어떠해야 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글.

복잡-다양한 문체, 입체적 인물, 인간에 대한 통찰력과 사상성 등. 사회적 현실과 인간의 삶을 총체적으로 그려내고 있다.

창천무한과 강호제일숙수로 그간의 명성에 먹칠을 했던 드래곤북스가 다행히 정상퀘도에 재진입한 것 같아 안심이 된다.

추리무협을 표방했던 환락십오야 이후 도현이 정말 오랜 만에 신작을 내놓았다.

그리고 그의 우려와 달리 싸늘한 시선은커녕 따뜻하고 정감어린 시선을 한껏 보내고 싶어진다.

전작 환락십오야가 미시적인 시점에서 글을 전개해 추리무협을 표방한 작품답게 세심하고 뛰어난 플롯을 자랑했지만 호쾌한 맛은 떨어진다는 단점을 가지고 있었는데 이번 작품은 보다 넓은 시점과 큰 스케일을 추구하면서 호쾌함과 더불어 복잡한 이야기는 생동감에 넘친다.

무엇보다 주인공 석도안을 비롯해 등장인물들의 성격묘사가 대단하다.

예를 들어 석도안의 경우, 무협소설의 전형적인 주인공을 묘사하는가 싶으면 어느새 좀더 복잡하고 입체적인 그리고 조금은 반골 기질이 있는 성격으로 진화되고 있다.

주변인물들이 주인공의 들러리가 아니라 나름대로 살아있음을 보여 주고 있어 사람 냄새가 난다는 것 또한 이 글이 지닌 장점 중 하나이다.

오랜 산고 끝에 나온 도현의 신작 냉혈한은 기대치를 충족시키고도 남을 만한 결과물이다.

좋은 글, 좋은 무협이 갖춰야 할 덕목 중 가장 큰 덕목이라 할 수 있는 진정성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말 장난에 놀아나는 무협이 아니라는 얘기다.

이런 글들이 대박나기를 진정 기원한다.


Comment ' 10

  • 작성자
    Lv.1 Juin
    작성일
    04.08.24 13:52
    No. 1

    무협소설이 죄다 냉혈한 같은 것이라면, 전 무협소설을 볼일이 영원히 없을것 같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미륵신군
    작성일
    04.08.24 13:59
    No. 2

    장르문학의 하나인 무협. 다수의 독자들이 원하는 것은 그것을 통한 즐거움. 그 즐거움이라는 것은 현실에서 맛볼수 없는 무공이라는 것과 협이라는 것을 통한 호쾌함 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면에서. 제 개인적인 감상으로 도편수가 냉혈한 보다 더 높은 점수 이지요. 추리무협. 이라고 해도 어느정도의 독자를 빨아들이는 맛이 있어야 하는데 냉혈한은 개인적인 관점에서는 좀 아니더군요.

    주인공만의 매력이 1,2권에 잘 표현되지 않은 것 같습니다.

    그런 매력을 우리가 원하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뭐 결론은 취향차이. 라는 것이지요.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8 프리미어
    작성일
    04.08.24 14:54
    No. 3

    도편수는 전작인 산동 악가보다 진지한 면이 없어서 저도 조금 실망했죠! 냉혈한은 아직 읽기에는 내공이 부족한거 같아서 반절읽고 덞음!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4 구대륙
    작성일
    04.08.24 16:08
    No. 4

    도편수는 저도 실망~ 산동악가에 비해서 맛이 떨어지는듯 합니다.
    냉혈한이 조금은 진중하고 그럴듯한 강호를 그려내는데는 성공한듯 하지만, 어디에 집중해야 할지 좀 모르겠더군요. 사건이 여기저기 터지긴 하는데 그 사건간의 시선이동이 부자연스럽더군요. 마치 이전의 한국영화를 보는듯한 느낌이랄까요? 요즘의 한국영화들은 장면간의 전환을 아주 부드럽게 하죠. 음... 머 주인공의 활약이 적어서 일수도 있고...여튼 좀 산만하다는 느낌...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 무적마도
    작성일
    04.08.24 21:39
    No. 5

    냉혈한 지금 읽고 있는데 ^^ 1권 읽고 2권 읽을 차례라는
    근데 1권 중반 정도부터 주인공 이야기 보다는 주변 인물들 이야기가
    주가 되니 좀 맛이 떨어지내요 재미 없어 진다는게 아니라 ^^; 아무래도
    근래에 본 주인공중에 맘에 드는 인물이라 주인공 위주의 소설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때문에 ㅎㅎ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 니코
    작성일
    04.08.24 23:03
    No. 6

    흠..도편수는 점수가 좀 짜고, 냉혈한은 조금 높은 듯한 느낌이..^^;;
    지극히 개인적인 제 느낌입니다. ^^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금강
    작성일
    04.08.24 23:17
    No. 7

    개인적으로 점수를 매기는 것을 뭐라고 하긴 어렵겠습니다.
    하지만 제목에서 점수를 노출시키는 것은 그리 바람직하지 않은듯 하여
    제목의 점수는 수정하였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 호리서각
    작성일
    04.08.24 23:48
    No. 8

    도편수에 대한 평은 많이 동감이 가네요. 쉽게쉽게 넘어간다는 느낌
    저도 지울 수 없었구요. 아직 읽지는 못했지만
    냉혈한의 경우는 전작인 환락십오야를 기억한다면
    필독해야 할 듯 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표두
    작성일
    04.08.25 12:27
    No. 9

    음..출간된지도 몰랐는데, 하여간 도현님이 드디어 돌아오셨군요.
    전 도현님 작이라면 별도님 작과 함께 무조건 필독을 권합니다.
    구매목록이 또 늘듯..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바람검
    작성일
    04.08.27 09:40
    No. 10

    도편수는 확실히 산동악가보다 못한 느낌입니다. 하지만 재미가 없지는 않군요.
    환락십오야는 상당한 수작으로 기억합니다만 냉혈한은 잘 읽히지가 않더군요. 강호복귀의 계기가 되는 사건이 별반 공감이 가지 않더군요. 전체적으로 안정감이 부족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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