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치에서 다루는 핵심은 주인공의 선택이라는것 같습니다. 세상을 살면서 사람들은 많은 선택을 하게 되지만 알고보면 그 선택이라는 것이 다른 사람의 의견을 쫓거나 성향에 따라가는 선택아닌 선택을 많이 하게 되지요.
권치에서 주인공인 반여상도 자신의 의지는 결여된채로 이리저리 남이 하자는데로 끌려가는 이야기가 됩니다. 뭐, 이야기는 이런식이지만 작가분이 이야기를 풀어가는 솜씨가 일품이어서 특별히 지루하다거나 실망스럽다는 느낌은 전혀 들지 않습니다. 앞으로 주인공이 내리는 선택과 그로 인해서 이루어질 사건들의 전개에 관심이 쏠리는 작품입니다.
2권에서 경직된 적에게 다가간 반여상의 공격을 서술한 부분이 가장 인상적이더군요. 머리, 어깨, 무릎등에 한번에 남겨지는 잔상...그리고 쓰러지는 상대..마치 만화의 한장면을 보는듯 실감나는 묘사였습니다. 조금 거슬리는 부분이라면 주인공이 취하는 동작 하나하나를 모두 일일이 서술하다보니 간단한 동작하나에 대한 설명이 너무 길어진다는 것정랄까요. 가령 반여상이 생선을 다듬는 장면같은 곳은 너무 자세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이것은 어디까지나 제 개인적인 감상입니다.
무정지로의 경우 작가분이 사용하는 전개가 계속 비슷합니다. 일단 결말을 내어놓고 기억을 되감는 형식으로 이야기를 풀어놓습니다. 이런 전개가 나쁜것은 아니지만 세세한 것(애도 초우의 손잡이 짧아지는 이야기조차..) 까지도 이런식으로 전개되니까 좀 거부감이 듭니다.
그렇다 해도 설정과 이야기의 흐름에 대해서는 딱히 불만을 갖기 어려울정도로 좋습니다. 초반 전장에서 무정이 치루는 전투씬 같은 경우는 흥미진진함과 동시에 무당마검에서 보여지는 전투와는 또다른 맛이 있어서 좋더군요. 먼치킨적인 요소가 강하기는 하지만 무작정 강한것이 아닌 그에따른 인과를 적절히 배치해 놓아서 거부감이 별로 없습니다.
초반에 주인공이 이렇게 강해버린 경우 주인공이 겪는 위기의 해소라던가 결투로 생기는 긴박감보다는 사건자체의 재미남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가야 할텐데 작가님이 어떤 플롯으로 끌고갈지 매우 궁금해지기도 합니다. 혹시라도 계속해서 극강의 고수가 등장한다면 매우 실망스러울겁니다. 설정상 주인공을 단번에 위협할 고수의 등장은 개연성이 없어보입니다.
결과적으로 두 소설 모두 추천해 드릴만한 작품이라고 봅니다. 일독해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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