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벤져스가 13일 날짜로 1조원을 돌파했다고 하네요. 정말 엄청난 일입니다. 영화 하나에 1조원이라니...그것도 얼마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말이죠.
저는 이걸 하루 간격으로 2번이나 봤습니다. 돈이 전혀 아깝다고 생각되지는 않았죠. 하지만 까려고 마음만 먹으면 깔게 너무 많습니다. 초반 진행부터 흠잡자고 맘만 먹으면 천지로 널려있습니다. 특히, 초반에 히어로들을 모으는 장면에서 더 심했습니다.
어벤져스가 헐크, 아이언맨, 토르 등을 보지 않고 보게 되면 몇 가지 이해가 되지 않는 장면도 있었습니다. 농담 같은 것도 그렇고, 토르가 왜 지구를 지키려는 건지도 그렇고요. 중간에 토르가 사랑했던 여자를 잘 피신시켰다는 것도 토르를 보지 않은 사람은 잘 이해가 가지 않을 수도 있죠. 아이언맨의 행동도 진짜 산만하고...여튼, 까려면 진짜 많이 많이 깔 수 있는 게 어벤져스라고 생각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이걸 재밌게 본 이유는 화려한 액션씬과 그래픽 때문입니다.
저는 영화나 책을 볼 때 되도록 그런 오류들에 대해 별달리 신경을 안씁니다. 물론 처음에는 다 신경 쓰면서 속으로 '말도 안돼'를 연발했었죠. 헌데, 그래봐야 저만 손해더군요. 허구를 가장하고 나오는 것이 영화고 책인데, 그걸 따져봐야 재미만 반감이 되었습니다. 그 뒤로는 히어로물이나 sf, 판타지 장르의 영화나 소설을 보면 정말 재미있게 봅니다. 그리고 옥의 티는 그냥 재미삼아 이러이러한 건 말도 안되는 데 이상하다라는 정도로 끝냅니다.
제가 어벤져스 이야기를 꺼낸 이유는, 문피아의 감상란과 비평란을 보면서 안타까운 마음이 들어서입니다.
어벤져스도 그렇고 해리포터도 그렇고 반지의 제왕도 그렇고 제가 볼 땐 깔게 너무 많아서 짜증이 날 정돕니다.
반지의 제왕 같은 경우는 영화로 보는데 너무 재미가 없어서 1.2배, 1.3배로 볼 정도였습니다. ;;;
해리포터는 그나마 영화로는 좀 봤는데 책은 진짜 찢고 싶을 정도였고요. 번역의 문제도 있겠지만, 어쨌든 제게는 정말 재미가 없는 책이었습니다.
반면, 우리의 장르책은 정말 재밌게 본 것이 많습니다.
저는 한 사람을 1시간, 2시간을 몰입하게 만드는 것을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장르책은 몇 시간이 훌쩍 지나갈 정도로 재미있게 만드는 것이 상당히 많습니다. 그런데도 정말 말도 못하게 까이는 게 많더군요.
그와 비교하면 반지의 제왕, 해리포터 등과 같은 것들은 별로 까이지도 않고 말이죠.
의미를 부여하고 뭔가 교훈을 얻는 건 지나가는 돌멩이한테도 얻을 수 있습니다. 얻고 얻지 못하고는 순전히 자신의 문제지요.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그러니 같은 것을 배워도 깨닫는 것은 사람마다 다른 것이겠지요.
다음 장을 넘기는 게 즐거울 정도의 글이라면 그것으로도 충분히 가치를 한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런데 단어 하나 때문에 까이고, 한두 장면 때문에 까이고... 그에 달린 댓글들을 보면 또 막 까고 까고...
그냥 오류를 지적하거나 단어의 사용이 좀 잘 못 되었다는 걸 말하는 게 아니라, 마치 가르치려는 냄새가 풀풀 풍겼습니다. (심하게 느껴질 때는 하나 아는 것 가지고 잘난 척 하려는 것처럼 보일 때도 있습니다.)
7천원, 8천원, 1만원, 2만원을 주고 사보는 책들도 맞춤법이 틀리고 단어가 잘 못 사용 된 경우는 많습니다. 책 하나에 한두 개는 다 있을 정도지요. 이는 편집자들 대부분이 인정하는 부분입니다. 고치고 고치고 고쳤는데도 실제로 책으로 나오면 또 틀린 게 있다고요.
물론 성의 없는 책은 제가 말하는 대상에서 제외됩니다. 그런건 까여도 할 말 없죠. 오타가 난무하고 맞춤법은 쌈으로 싸먹은...그런 건 제외하자고요.
장르책이 받는 대우를 생각한다면 나오는 양이 있으니 이상한 것도 많은 게 어쩌면 당연합니다. 미국이나 다른 곳은 시장이 워낙 크고 작가들도 많으니 나오는 양이야 당연히 많겠지만, 우리나라는 시장에 비해 나오는 양이 정말 터무니 없이 많죠. 게다가 대부분이 대여점용입니다. 이런 열악한 상황에서도 괜찮은 작품, 몰입해서 볼 수 있는 작품이 저는 많다고 생각합니다. 근데, 장르 최대 사이트 중 하나라는 문피아에는 응원의 글은 눈을 씻고 찾아보기가 힘듭니다.
요즘은 연재도 안하다 보니 문피아에 자주 들어오지는 않는데, 들어오면 안 좋은 것만 보여서 참 안타깝습니다.
그에 비해 까일 게 참 많은 외국 소설과 영화들은 참으로 관대한 것을 보면....
말이 괜히 길어졌네요.
친구들이나 형, 동생들과 대화를 할 때, 가끔 그런 말이 나옵니다.
웃자고 한 말에 죽자고 덤벼들지 말라고요. 물론 친분에 따라 농담의 강도를 달리해야 합니다. 생판 모르는 데 농담이랍시고 아무렇게나 하면 안되죠. 하지만 친분이 어느 정도 두터운데도 적당한 농담에서 죽자고 덤벼들면 괜히 피곤합니다.
재미를 위해 나오는 장르소설에 너무 날카로운 시선으로 보는 건 오히려 피곤한 일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p.s
괜한 시비는 원하지 않습니다. 어디까지나 이건 저의 생각이니까요. 그리고 제가 말한 것은 본문에서도 언급했듯 오류가 있고 모순점이 보이지만, 책장이 즐겁게 넘어가는 책들만 말하는 것입니다. 개인에 따라 그 정도는 다르겠지만, 책장이 잘 넘어간다고 말하고서도 몇 가지 오류 때문에 사정 없이 까이는 책들이 너무 많이 보입니다. 문피아에서는 말이죠.
어떤 유명한 사람이(제 기억으로는 작가인듯 한데)이런 말을 한 것이 기억납니다.
애들의 상상력은 참으로 기발한데, 그것을 망가뜨리는 건 어른들이라고요.
하늘이 왜 노랗냐, 빨갛냐, 하늘은 파랗다. 파란색으로 색칠해라. 나무 색은 왜 그렇냐. 이건 왜 이렇냐, 저건 왜 저렇냐... 상상력은 무궁무진하고 다양한 것입니다. 약간의 오류로 인해 수준이 그것밖에 안되냐는 식으로 깐다면 무슨 발전이 있을까요. 제대로 된 비평이야 당연한 것이니 말해야 입아프지만, 비평란에서 제대로 비평을 본 적이 없어서....
그리고 가르치려는 듯한 태도가 너무 많이 보이는 것 같습니다. 남이 모르는 것을 하나 안다고 해서 잘난 척하듯 말할 필요는 없지 않을까요. 작가는 다 알아야 한다는 건 어디서 나온 생각인지 저는 도무지 모르겠습니다. 최대한 많은 것을 알고 쓰려 노력해야 된다는 건 맞겠지만, 다 알아야한다는 식이니...
아, 덧붙이는 말도 너무 길어지네요. ㅠㅠ
긴 길 읽으신다고 고생많으셨습니다. 좋은 하루 보내시길...
Comment '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