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에서 일어난 사고였습니다.
중학교 때 저희 학교는 남/녀 분반이었는데 건물이 아예 분리가 되어 있어서 남중이나 다름이 없었죠.
아무튼 어느 날 소지품 검사가 있었던 날이었습니다. 그 날 한 여학생이 무스인가 아무튼 그런 미용 용품을 숨기기 위해 창문 난간에 몰래 숨겨놓았었지요. 소지품 검사가 끝나고 미용용품을 찾기 위해 손을 뻗었지만 손이 닿지 않아 몸을 구부렸습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그 여학생은 가방을 메고 있었죠. 상상이 되죠? 몸을 구부리니 가방이 휙 위로 쏠리면서 그 여학생은 창문 아래로 떨어지고 맙니다. 그런데 그 교실은 4층이었죠.
낙하산이 펴지지 않아 높은 상공에서 떨어져도 죽지 않고 살아나는 사람이 생각보다 많지만 3층 이상 높이에서 떨어졌을 때 죽는 사람이 더 많죠. 4층이면 충분히 위험한 높이입니다. 그런데 높이에 비해 그 학생은 덜 다쳤었습니다. 다행이었죠.
학교 관계자들은 그 상황을 보고 의문에 빠졌습니다. 충분히 높은 높이. 그리고 바닥엔 나무 한 그루 없어서 바로 땅으로 떨어졌는데 왜 높이에 비해 덜 다쳤을까? 궁금함을 이기지 못하고 그 땅을 파봤을 때 사람들은 궁금증을 해결할 수 있었습니다.
삽을 꼽자마자 폐 비닐호스가 무더기로 나왔거든요. 호스를 묻어놓고 대충 흙을 덮어 가려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그 호스가 완충작용을 한 것이죠.
쓰레기를 무단으로 매립한 사람들도 그 잘못이 후에 한 여학생의 목숨을 구했을 줄은 몰랐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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