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유료연재 중 급작스런 중단시에 제재조치가 필요한건 당연합니다. 한가지 오해하기 쉬운게.. 마치 이게 소비자의 권리만 문제되는 것처럼 다루어지는데 사실 따지고 보면 이는 오히려 판매자인 작가들을 위한 일이기도 합니다. 유료연재가 활성화되려면 기본적으로 당연히 신뢰관계가 구축되어야 하니까요. 이런식으로 무대책으로 방치한다고해서 결코 작가들이 이득을 취하는게 아닙니다. 장기적으로 보면 결국은 작가들까지도 고사하게 되는 것이고 그 와중에 비양심하거나 무책임한 일부 작가들만 이득.. 그것도 실상 몇푼 되지도 않는 이득을 취하고 말 뿐입니다. 그마저 잠시뿐이죠. 결국은 다 같이 망하고 말테니까요.
문피아 운영진도 이정도조차 바라보지 못할 정도로 바보가 아닙니다. 제가보기에 일부 독자분들은 분노에 가득차 마치 문피아가 친작가적이기 때문에 제재조치에 대해 스리슬쩍 넘어가려고 한다는 식의 늬앙스로 책임성 문제를 제기하고 계신데요.. 이건 절대 아니라는 것만은 알아주셔야 합니다. 소비자의 손해도 당연한 것이지만 생산자와 그 중계인 역시 손해를 보게되는 문제니까요.
단순히 불평불만만 하기보단 여러가지 관점에서 문제점과 그 개선방안을 논의해보는 자세가 시급하게 요구될 시점이라고 봅니다. 미흡하지만 제가 우선 문제점을 논의해보고 그로부터 개선방안을 찾아볼테니.. 많은 문피즌 분들의 의견제시와 비판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희망을 가져봅니다. 운영진 분들께도 많은 참고가 되길 바라 마지않고요.
그렇다면 우선해서 대체 문제가 되는게 무엇일까요? 제 짧은 소견으로 한번 곰곰히 생각을 해보면 참 여러가지로 현실적 장벽이 많습니다.
1.글쓰기라는것이 정신적 창작물이라는 본질적 성격에서 기인한 문제.
글을 써보신 분들이라면 다들 느끼실테지만 잘써질때는 술술 써지기도 하지만 안써질때는 무슨짓을 해도 안써집니다. 여유시간이 있고 없고의 문제에 앞서 글이 써지질 않는 순간이 있어요. 결국 정신적 창작물은 물질적 창작물과는 완전히 성질이 다릅니다. 화가를 화실에 가둬둔다고 그림작품이 나오는게 아니죠. 애초에 A라는 정신적 창작물이 같은 환경하에서 A로 똑같이 다시 산출된다는 보장이 없습니다. 상법에서도 정신적 창작물의 경우 원상회복이 불가능한 경우가 대부분이고 대개 금전보상을 차선으로 취하게 되지요. ‘그럼 그냥 금전보상하면 되지않느냐?’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근데 여기에 또 다시 문제점이 따라옵니다.
2.피해보상액 산정의 현실적 한계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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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적으로 매편 결제를 하는 시스템이니 과연 각각의 연재품들을 각각의 가치를 가진 재화로 볼것인지 아닌지가 문제시 됩니다. 물론 완결되지 않은 각각의 연재글은 가치가 없다고 단언할 분들이 많으실겁니다. 저도 그렇게 생각하는 편이고요. 그런데 이게 법적인 관점으로 생각해보면 훨씬 더 복잡해집니다. 과연 100편중 50편만을 연재했시 그것이 100편총합가치의 1/2의 가치를 가지는지 아니면 1편가치x50의 가치를 가지는지 아니면 100편총합가치의 1/10의 가치를 가지는지 그것도 아니면 아예 0의 가치를 가지는지 산정할 기준이란 매우 애매합니다. 독자야 쉽게 전액환불해라라고 외칠수 있지만 그건 그리 쉬운 문제가 아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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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여기에 정식적 창작물로써 연재글이라는게 완성된 형태가 애초에 없다는 것도 피해보상액 산정을 더욱 더 어렵게합니다. 처음부터 1억가치의 그림이 소실되었을시 1억을 배상하면 되는 문제지만, 과연 연재글의 가치가 얼마인지 알수있을까요? 쉽게말해 도중에 재촉을 받아 조기완결을 하는 작품들로 예를 들어봅시다. 책을 사모으던 사람들 입장에선 급격한 질적하락이 겪게 되지만 그렇다고 책값을 깍아주거나 하는 경우는 없습니다. ’그럼 중단의 경우에만 환불하도록 하면 되지않느냐?‘ 고 하시겠지만 이렇게 생각해보십시오. 극단적인 경우 연재중단은 배상하게 되더라도 갑자기 외계인이 나타나 다죽였다!나 우와 다 꿈이었어! 한줄로 글을 완결지어버릴시 배상할수 없게되는데.. 여기에 반박할 방법이 있을까요? 완성된 형태가 애초에 없기에 완결과 비완결 졸속완결의 구분점이 불분명해집니다. 독자가 보기에 이건 말도안돼! 라는 억지완결이라도 이 역시 법적으로 완결이다 아니다를 따지기엔 거의 불가능에 가까우니까요.
3.강제 환불 조치 규정의 강제력 문제.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단 몇주이상 중단시 전액을 환불한다! 는 내부규범을 정한다하더라도 이를 강제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문피아는 기본적으로 영세합니다. 계약서 작성과 관리가 얼마나 철저히 이루어 지는지 알수없으나 작품 하나하나의 중단여부를 판별하고 작가에게 강제징수를 하기에 분명 벅찰것입니다. 게다가 수입금을 이미 작가가 소비해버렸을 경우에는 어찌해야할까요? 물론 금전이야 불특정이라지만 연재하는 분들중 별도의 수입이 없는 분이나 어린 학생들도 많습니다. 그분들의 생활비를 강제징수할 권한이 문피아에 있느냐? 그건 절대 아닙니다. 작가가 개인사정상으로든 비양심으로든 어쨌든 환불지급을 거부할 경우 결국 방법은 민사상 부당이득환수소송으로 가는 방법 딱 하나뿐입니다. 자.. 여기서 다시 문피아의 영세함이 문제시 됩니다. 외부업체에 홈페이지 아웃소싱조차 수년간 제대로 못맡기는 수준의 규모입니다. 과연 로펌이나 전문법률업체에게 일괄적으로 일일이 사안들을 소송으로 이끌 능력이 있을까요? 저는 그렇지 않다고 단언할 수 있습니다.
추가적으로.. 계약은 작가-문피아의 문제이고 돈의 지불자와 소송요구자는 독자인 경우가 많아 독자-작가 간의 문제가 되기에 여기에 중계자인 문피아의 열의와 안정적인 운영능력이 부족할시 수많은 문제들이 야기될 것입니다. 또한 독자들의 문피아를 향한 무더기 소송이 이어질시 문피아가 버텨낼 것인가? 실질적으로 극히 소액인데 과연 독자들중 몇명이나 소송의 승소를 노리고 그 고생을 사서할 것인가? 문피아가 열의를 가지고 독자들의 입장을 대변해줄 근본적 유동력이 발생할 수있을 것인가? 의문점들이 하나둘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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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당장 생각나는 문제점들은 이정도입니다. 그렇다면 과연 해결방안은 무엇일지 생각을 해봅시다. 그리고 다시 그에 따르는 문제점들도.
1.플래티넘 입성의 장벽을 높이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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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피아 운영진이나 검증된 작가, 비평가, 독자의 주도하 플래티넘 연재 입성의 장벽을 만드는 겁니다. 이 방법은 100% 실효적이라고 할수는 없지만 그래도 상당부분 상황을 호전시킬 수 있을겁니다. 일정 수준 이상의 글들을 입성시키고 책임감있는 작가들을 육성할 수 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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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럴 경우 의 선정기준이 애매하단 문제가 있고 여기서 또다른 부조리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게다가 신인작가들의 입성이 막히게되어 장기적으로는 문피아 자체의 고사가 심화되는 결과를 가져올 가능성이 높습니다.
2.계약시의 철저한 피해보상액 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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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보상액에 대한 규정을 토의와 토론, 법적인 조언을 통해 여러가지 상황에 대응해 기준을 마련하는 겁니다. 50편이상 연재시엔 1/3, 100편이상 연재시엔 1/2.. 이런건 예시일 뿐이지만 판매자들도 납득할 수 있는 심도있는 기준점을 마련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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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 역시 선정기준이 작위적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많은 마찰도 예상되고요. 게다가 위 문제점 부분에서 논의한 완결/조기완결/비완결의 구분점에 대한 기준점 마련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기에 규정의 헛점이란 늘 존재하게 됩니다.
3.문피아의 소송등 대응능력 향상.
쓰기는 하지만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봅니다. 위의 문제점 부분에서 논했듯 소송의 원고는 문피아가 되고 피고는 작가, 참가인이 독자가 될수밖에 없는 구조이기에 문피아가 제대로 대응하지 않는다면 일이 복잡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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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래저래 썼지만 결국 환불관한 문제는 법적인 문제로 이어지기 십상이라서 힘이 들 수밖에 없습니다. 꼭 문피아여서만 문제되는게 아닙니다. 어디서나 발생할 문제점들 입니다.
궁여지책으로 제 생각을 짜내보면, 제가 생각하는 그나마 가장 현실적인 방법은 계약서의 철저한 작성, 그리고 작가와의 심층적 토의를 통한 환불금액 산정후, 독자들의 결재액은 가상머니로 들어오게되고 그 중 환불금액을 제외한 금액만을 출금이 가능하도록 만드는 겁니다. 나머지 금액은 가상머니로써 계속 존재하되, 완결이 되면 출금이 가능하도록 만드는 것이죠. 그러나 이 역시 수많은 현실적 한계가 따를 것입니다. 가상머니시스템도 제대로 구축해야하고.. 엄청나게 세세한 액수의 돈이 오고가게되므로 보통의 수작업식으론 불가능할 것이고.. 과연 산정액이 독자와 작가를 모두 만족시키는 선이 존재하는지도 의문이고.. 악용되면 작가착취로 번질수도 있으며, 위에서 말했던 문제점들은 다 고스란히 따라오게 되기 십상..
독자분들도 가장 좋다고 생각하는 방안들을 문피아에 요구해 보는게 어떻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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