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강호정담

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작성자
Personacon 윈드윙
작성
13.12.02 14:11
조회
1,344
임현규.jpg
임현규가 사피딘의 채찍 로우킥을 견뎌내고 3연승을 거둘지 관심이 모아진다. ⓒ 데일리안 스포츠


UFC 웰터급에서 활약 중인 ‘에이스' 임현규(28)가 옥타곤 세 번째 출격을 앞두고 있다.

내년 1월 4일 싱가포르 마리나 베이 샌즈에서 열리는 'UFC FIGHT NIGHT 34'가 그 무대로 상대는 '스폰지' 타렉 사피딘(27·벨기에)이다. 한창 물오른 타격을 바탕으로 체급 내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강자다.

사피딘과의 대결은 기회이자 위기다. 난적과의 싸움을 승리로 이끌 경우 단숨에 체급 내에서 입지를 굳힐 수 있지만, 패하게 된다면 2연속 KO승에 제동이 걸리며 상승세가 꺾일 수 있다.

당초 임현규는 쿠니모토 키이치와 맞붙을 예정이었다. 하지만 사피딘 상대였던 제이크 엘렌버거(28·미국)가 부상으로 출전할 수 없게 되자 임현규가 대체 선수로 투입됐다. 모두 개성이 강한 타격가라는 점에서 경기를 보는 재미는 더 배가됐다는 의견도 많다.

스트라이크포스 마지막 웰터급 챔피언으로 UFC 톱10 진입을 바라보고 있는 사피딘의 주특기는 다름 아닌 로우킥이다. 조제 알도처럼 한방에 상대의 전의를 꺾는 살인적인 쇠파이프 로우킥은 아니지만 마치 복서의 잽처럼 경기 내내 쉬지 않고 구사하며 누적 데미지를 쌓이게 하는데 능하다.

옥타곤을 넓게 쓰는 활발한 스텝을 바탕으로 끊임없이 치고 빠지고를 반복하며 로우킥을 적중시키다보면 어느새 상대는 하체에 심한 충격을 입고 기동력을 상실하기 일쑤다. 로우킥 데미지에 무너지고만 네이트 마쿼트가 대표적이다. 임현규와의 매치업이 확정되고 난 뒤 국내 팬들 사이에서 시퍼렇게 멍든 마쿼트의 허벅지 사진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수준급 키커들이 대부분 그렇듯 사피딘 역시 스위치히터다. 사우스포-오소독스를 번갈아 반복하며 혼선을 주는가하면, 찰 듯 말 듯 킥 타이밍을 조절하며 상대의 로우킥 방어를 무력화시킨다.

물론 사피딘은 미들-하이킥은 물론 펀치 공격도 잘 사용한다. 하지만 이것은 로우킥에 상대방의 시선이 집중되었을 때 빈틈을 노려 찔러 넣는 정도다. 워낙 로우킥 비중도가 높은 선수인지라 공격의 시작과 마무리는 로우킥으로 귀결되는 경우가 많다. 일단 로우킥이 들어가기 시작해야 다른 기술이 같이 섞인다고 할 수 있다.

사피딘이 로우킥만 특기로 하는 반쪽 타격가라면 현재 위치까지 올라오기는 힘들었을 것이란 의견이 많다. 클린치 싸움은 물론 테이크다운 방어도 출중하며 하위 포지션에 깔렸을 때의 대처도 나쁘지 않은 편이다. 로우킥이 신경 쓰인다고 달려든 뒤 넘어뜨려 요리할 수 있는 선수가 아니다. 그와 맞붙으면 싫든 좋든 로우킥에 대한 대비가 필요한 이유다.

임현규 역시 뛰어난 타격가임에도 사피딘은 까다로운 상대다. 사피딘이 빠른 스텝을 바탕으로 쉬지 않고 치고 빠지면서 로우킥을 날리면 움직임에서 둔한 임현규로서는 방어하기가 쉽지 않다.

까다롭기는 사피딘 입장에서도 마찬가지다. 사피딘이 빠르고 민첩하다면 임현규는 크다. 임현규(187cm)는 사이즈 면에서 사피딘(178cm)보다 월등하다. 신장과 리치에서 큰 플러스요소를 안고 있어 이러한 이점을 살린다면 스피드 차이는 상쇄되고도 남는다.

로우킥은 꼭 무릎을 들어 올려 막거나 흘리는 방어만 있는 것이 아니다. 임현규처럼 신장에서 월등한 상대는 로우킥을 찰 때 펀치만 같이 뻗어도 충분히 위협이 된다. 리치에서 많은 차이가 나는 만큼 킥을 차다가 펀치에 노출될 수 있기 때문이다. 킥 타이밍만 잘 맞춘다면 방어는 물론 반격을 가하기에도 용이하다.

사피딘에게 로우킥이 있다면 임현규에게는 '화물차 니킥'이 있다. 로우킥을 어느 정도 견제 할 수만 있다면 무시무시한 파괴력을 자랑하는 니킥을 적중시킬 기회도 얼마든지 있다. 임현규 입장에서는 화력의 우세를 바탕으로 적극적인 압박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사피딘은 자신만의 필승공식이 확고한 선수이니만큼 그 리듬을 초반부터 깨버려야 한다는 분석이다.

과연 임현규는 난적을 상대로 3연승에 성공할 수 있을지, 로우킥 머신을 겨냥한 에이스의 투지가 불타오르고 있다. 

문피아 애독자= 윈드윙


Comment ' 2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강호정담 게시판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210871 <숨바꼭질> 보는데 오싹하네여. +2 Personacon 백수77 13.12.03 1,299
210870 밑동네조XX에서 2013어워드라는거 하네요 +17 Lv.37 미하린 13.12.02 1,976
210869 문피아 사람들이 많이 줄어든거 같네요 +4 Lv.38 고오옹 13.12.03 1,602
210868 아래 윤하 얘기 있어서... +3 Lv.39 청청루 13.12.03 1,156
210867 공무원 시험 합격했습니다. ㅎㅎㅎ +65 Lv.34 사무관 13.12.02 2,351
210866 저는 안녕히 주무실게요. 님들, 좋은 밤 되세요. 믌고기 13.12.02 1,052
210865 제 퍼스나콘 어때요? 이뻐요? +2 믌고기 13.12.02 1,125
210864 싸움의 가정이란 +5 Lv.60 카힌 13.12.02 1,214
210863 지하철에서 모델포스를 풍기는 남자 +3 Personacon 구유[舊遊] 13.12.02 1,330
210862 요즘 소설들 주인공은 남자가 많네요. +11 Lv.10 요하네 13.12.02 1,296
210861 지상최강의 동물이 코느님이라면 +31 Personacon NaNunDa 13.12.02 2,311
210860 전화통화가 응응만하는사람보면 참 신기하네요 +7 Personacon NaNunDa 13.12.02 1,095
210859 십대고수에 플러스되는것 +1 Lv.60 카힌 13.12.02 1,450
210858 판타지 세계의 전투는 어떤 방식이 대세인가요? +14 Lv.9 글쟁이전 13.12.02 1,799
210857 대기업들이 한국을 호구로 보는건 인정할 수 밖에 없습니다. +24 Lv.39 청청루 13.12.02 1,974
» ‘화물차 니킥’ 임현규…채찍 로우킥 세례 견딜까 +2 Personacon 윈드윙 13.12.02 1,345
210855 KIA, 외야 이용규 여파 기류 '누가 차단' +12 Personacon 윈드윙 13.12.02 1,021
210854 남성 정장 추천좀해주세요. +11 Lv.25 시우(始友) 13.12.02 1,009
210853 토르 다크월드 보고왔습니다 +7 Lv.50 궤도폭격 13.12.02 1,214
210852 요즘 나무에게 미안한 책들이 너무 많네요... +6 Personacon Azathoth 13.12.02 1,158
210851 대기업들 소비가 호구로보는 건가? +13 Lv.90 나그네임 13.12.02 1,416
210850 스카이림 갑옷 핧핧! +11 Lv.66 크크크크 13.12.02 3,279
210849 닥터후 - 트라우마, 퇴행, 그리고 극복('스포일러' 다수) +3 Personacon 無轍迹 13.12.02 1,619
210848 패러디의 원조 논란...? +3 Lv.68 임창규 13.12.02 1,475
210847 네이버 웹툰, 히어로 메이커. 신의탑이랑 섞였네요. +4 Personacon 적안왕 13.12.01 2,376
210846 근데 이거 이름 아시는 분 계신가요? +10 Personacon 엔띠 13.12.01 1,473
210845 그러고보니 12월... 나올까요? +4 Personacon 적안왕 13.12.01 1,565
210844 마검사를 보고서 느낀 점 +2 Lv.96 강림주의 13.12.01 1,163
210843 별 다른 날도 아닌 12월 2일에 +5 Lv.68 임창규 13.12.01 1,043
210842 인간의 정신력에 대한 궁금증 +14 Lv.80 화산송이 13.12.01 1,148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genre @title
> @subject @ti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