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를 들면 버스 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릴 때의 그 침묵...
지금은 스마트폰의 영향으로 대부분의 주위의 사람들이 스마트폰만 붙잡고 있지만 그런게 없던 시절에는 다들 그냥 서서 버스를 기다렸죠. 뭔가 그런 공간이 전 좋았나봅니다. 버스가 오기 전까지의 짧은 시간 동안 같은 공간에 서 있는 사람들을 보면서요. 지금은 주위가 너무 획일화되어서 예전만큼 좋진 않네요.
또 예를 들면 지하철에 앉아 있을 때 다음역 도착 직전의 기분...
앉아서 가는데 자리가 그렇게 많이 안 비어있고, 어르신분들께서 타시면 자리를 비켜드려야죠. 다음 정거장에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타느냐에 따라서 자리를 양보해드리느냐가 정해지니 그 긴장감... 자리가 없을 때 어르신이 타시면 바로 일어날 마음의 준비를 무의식중에 매역마다 합니다. 전 그 기분이 의외로 좋더라구요. 요새는 지하철에서 앉아서 갈 일이 별로 없었네요.
또 예를 들면 엘리베이터에서 타거나 내릴 때의 눈빛 교환...
엘리베이터에 사람이 아주 많거나 하면 문 가까이에 있는 사람부터 내리죠. 그런데 2~4명 정도만 탔을 때, 누가 먼저 내려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에서 서로 눈치를 주고받는게 은근히 좋습니다. 물론 땅만 보고, 앞만 보고 휙하고 나가는 사람도 많죠. 하지만 서로 눈빛으로 ‘먼저 내리세요’하는 무언의 의사 소통이 참 좋습니다. 전 항상 엘리베이터에서 내릴 때가 되면 같이 탄 사람의 눈을 보면서 ‘먼저 내리세요’라는 의사 소통을 취하려는 편입니다.
새벽에 뭔가 기분이 이상해서 그냥 한 번 써봤습니다. 빠름~빠름~의 사회 속에서 자잘한 부분의 여유를 즐기는 사람이 많았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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