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아버지는 5남매이십니다.
저희 아버지가 차남이고, 작은 아버지는 막내시죠.
옛날에, 대충 70년대인가.
큰 아버지는 할아버지 도와 가족 부양하기 위해
공고로 진학을 해서 바로 취업을 했답니다.
큰 고모도 따라서 상고를 진학해서 바로 취업을 했답니다.
저희 아버지는 대학 가기를 원하여서(어느 정도 살림이 나아지셨나 봅니다.)
인문계로 진학 했으니 낙방, 취직을 하셨습니다.
작은 아버지는 공부를 매우 잘 했으나 형들이 벌어오는 돈으로 대학 가기가 미안하다며
인문계로 진학을 안 하고 공고로 진학을 했답니다.
공고 건축학과였는데, 거기에서 전국 대회 상도 타고 했다더군요.
아무튼 작은 아버지도 고교졸업 후 취직을 하셨습니다.
대학을 안 가고 바로 취업을 했기에 남들에 비해 3-4년 경력이 앞서서
괜찮을 거라 생각했는데, 대졸자들의 연봉에 비해 확실한 차이가 있더랍니다.
그 불합리함에 작은 아버지는 서른 가까운 나이에 전문대를 진학합니다.
(당시 직장인은 원한다면 전문대 그냥 넣어줬다더군요.)
전문대 졸업 후 조금 나아졌나, 싶으니 여전히 4년 제에는 밀리신답니다.
그래서 편입을 하셔서 4년제 대학에 들어가셨고 졸업을 하셨습니다.
대학교 졸업하니 나이가 30대 중후반.
근데 IMF로 인해, 바로 잘릴 위기에 처하셨답니다.
당시 심사 과정에 학벌을 따지는 것을 자각.
30대 후반의 나이로 대학원에 들어가십니다.
대학원을 졸업하고서는 IMF가 끝났고 일하셨니다만,
회사가 도산하여 나이 마흔 초반에 실직자가 되셨습니다.
당시 제 사촌들이 초등학생이었네요.
이제부터 본격적인 교육비가 발생하는데 실직 상태.
허나 어떻게 작은 아버지는 마흔 중반의 나이로 재취업에 성공하십니다.
당시 이유가 이력서에 써있는 ’XX대학원 졸업’이라고 단언하시더군요.
그래서 작은 아버지는 매 명절마다 사촌들을 모아놓고 학벌이 중요하다며 연설을 하십니다.
그리고 지금은 그 이야기에 공감을 할 수 있습니다.
다만 제가 고등학생 때... 당시 작은 아버지에게는 암흑기(실직하신)여서
정작 가장 중요한 때에 저는 듣지 못하고 놀아버렸습니다.
이제 와서 저도 학생 때 논 것을 후회하며 공부를 하는 중이지만
작년에 집안에 악재가 겹쳐서 낙방. 올해 다시 한 번 해봅니다.
학생분들 힘냅시다......
지금 공부 안 하면 나이 늦어서 다시 해야 합니다,
같은 내용도 더 어렵게 느껴지실 겁니다......
지금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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