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나간 이유는... 11:30에 보는 시험에 응시하기 위함이었는데...
출근 시간이 아니라면 급행이 거의 없다는 사실을 간과.
시간 맞춰 나갔음에도 시험 응시 불능 -_-
부천역에서 열차표 보는 순간 자각하고 깔쌈하게 포기.
배회하다가, 동물원이 생각보다 멀지 않음을 인지하고 출발.
부천 > 송내 > 버스 > 인천대공원
꽤나 덥더군요. 휴일이라 그런지 사람도 많고.
다들 가족. 연인은 없음.
거기다가 제 나이 또래는 아예 없음.
다 공부하거나 놀고 있을 듯.
이 나이 먹고 나 말고 누가 동물원을 가...
아무튼, 인천대공원 내부를 약 20분 정도 걸어서 도착!
안내책자를 보니... 동물이 20 종도 없는 느낌 -_-
타조타조타조. 얘는 옛날에도 봤지요. 키는 크덥니다.
눈망울 초롱초롱하고, 속눈썹 우왕굳 길어요.
타조의 발가락은 두 개입니다. 참고용.
코요테입니다. 어씨, 유리에 나 비춰진다.....
귀요미는 사막여우가 갑이제.
근데 너무 쫄랑쫄랑 움직이고 이쪽을 한 번도 안 봐줘서....
사진은 꽝
사진은 구리지만 귀여워서 찍었습니다.
미미미미미어캣 캣캣캣캣캣
혼자 땅파더니 거기에 들어눕더군요.
보초 자세야말로 미어캣의 상징.
상징 상징!
낙타 중 뭐... 과 뭐였습니다. 등에 혹 보시지요?
얘도 속눈썹 쩔게 깁니다.
서로 등 긁어주는 말과
차마 여기에 적을 수 없는 비밀을 간지한 당나귀.
정말 크네요 -_-
사슴 중의 사슴, 꽃사슴....
똥을 싸는데... 토끼똥 같은 걸 막 우르르르르르 싸면서 걸어다님.
얼마나 똥이 탄력이 있으면, 바닥에 닿으면 막 튀어오름 -_-
너구리와 수리부엉이도 사진이 있지만.
너구리는 취침 중이고 수리부엉이는 둥지가 뭔 상공 8m 정도에 달려있어서 사진으로 식별 불가.
독수리. 하늘을 날아다녀야 할 하늘의 제왕이....
크기는 크더군요. 거짓말 안 하고, 날개 펴면 사람보다 클 겁니다.
와....
진짜 직접 안 보셨으면 공작새를 논할 가치가 없습니다.
TV에서 보던 것? 비교가 안 됩니다.
이 사진에서도 공작새의 아름다움은 전혀 나타나지 않습니다.
한 20명 정도가 봤는데... 깃 활짝 펴는 순간 모두가 감탄사 내질렀습니다.
이게 전부... 몇 가지 더 있으나 사진의 가치가 낮아서 비등록.
이후 복귀 시작.
가는 길에 커다란 호수가 있기에 가봤는데, 물이 너무 탁한 데다가
물고기들도 순식간에 사라져서 사진에 아무것도 안 찍혔더군요.
근데 하나 확실한 건....
거기에 괴물이 삽니다 ㅡㅡ
아마 성인남성이 혼자서는 들지 못할 겁니다.
머리통이 사람 것에 비교될 만큼 커다란 잉어가 있습니다.
정면에서 봤습니다.
아마 잡아먹으면 20인분은 나오지 않을까 싶네요.
크기로 재면 130cm 정도는 될 것 같아요.
호수에 들렀다가 오니....
어디로 가야 나가는 길인지 방향을 상실 -_-
다행이 길은 곧 찾았고... 버스 정류장을 향해 가는데...
'내가 내린 곳까지 간 다음에, 반대편으로 건너가서 버스타면 되겠지.'
라는 안일한 생각으로 시작한 걸음...........
버스를 어디에서 내렸는지도 모르겠거니와.
도로가 왕복 12차선인데다가 가드레일로 막혀있어서 못 건너감.
'걷다보면 횡단보도가 나오겠지.'
라는 안일한 생각으로 시작한 걸음...........
약 40분을 걸었습니다.
참고로, 인천대공원 가서 보고 나오는 데 30분이 안 걸림.
길 가다가 발견한, 제가 제일 좋아하는 곤충 사마귀.
1령이네...
이게 증거입니다. 제가 도로 따라 걷다가... 횡단보도 하나 없는 그곳에서...
드디어 도로를 건너갈 수 있다는 사실이 얼마나 기뻤으면....
육교를 찍었겠습니까 ㅡㅡ;
위에 안 적었는데... 버스타고 오다가 17사단 유격장을 보았습니다.
참고로 제가 나온 61사는 유격장이 없어서 17사단 유격장에서 합니다.
-_-;;;
게다가, 61사는 17사 안에 있음..........
물론 제 군부대는 독립연대였습니다만.
오오오오오
이것이야 말로 빛이고 소금인.........
장장 1시간 여의 걸음길이 종료됨을 선언하였습니다.
ㅜㅜ
바쁜 나날... 하루 정도는 이렇게 근처 공원이라도 가보세요!
돌아오는 길에 버스만 제대로 탔어도, 피곤하지도 않았을 겁니다!
제기랄... 피곤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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